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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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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연말 3500억원 사재출연 마무리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시에 살리려는 승부수”김준기(66) 동부그룹 회장은 새해를 어떤 감회 속에 맞았을까. 아마도 지난해 4분기(10~12월) 내내 3500억원의 사재출연 작업을 무사히 치러내느라 고심했던 일들이 먼저 떠올랐을 것 같다.

아무리 기업가로서 신념을 갖고 키워온 반도체회사 동부하이텍을 살리기 위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호주머니 돈까지 쏟아 붓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언론, 시장 관계자들은 김 회장이 사재출연의 뜻을 밝힌 작년 10월 이래 그의 행보를 늘 주시해 왔다. 과연 그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할 것인가.

동부그룹은 자금난이 심한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말까지 9000억원의 돈을 마련한다는 요지의 ‘자구계획 이행 약정’을 채권단(산업은행 등)과 맺어두고 있었다.

그룹 차원에서 자구노력을 먼저 강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 회장 개인으로서도 사재출연을 언제,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마음고생이 컸다고 봐야 한다. 채권단과 언론, 시장 관계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기업 오너가 ‘사재출연’을 하겠다고 하면 일반인들은 대개 어떤 생각을 할까. 먼저 ‘사회사업이나 선행을 하려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궂은 일(범법, 구조조정, 권력의 강압 등)을 해결하려고 어쩔 수 없이 한다고 여긴다. 김 회장은 후자(동부하이텍 구조조정)의 경우다.

■ “직간접 사재출연액은 3564억원” = 지난 12월 29일, 한 해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언론들은 김 회장의 사재출연과 동부의 자구계획 이행이 마무리됐다는 보도를 했다. 김 회장이 3500억원의 사재출연을 사실상 마쳤으며, 동부가 채권단과 맺은 ‘2009년 자구계획 이행 약정’에 따른 9000억원 확보 작업도 완료했다는 것이다.

오너 김 회장이 사재출연이란 승부수를 통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해석도 나왔다. ‘명분’은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 개선이고, ‘실리’는 매각될 뻔했던 알짜 자회사 동부메탈을 지킨 것이다. 동부그룹 측은 김 회장의 직간접 사재출연액이 3564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사업 매각과 부동산 처분 등 자구계획을 이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김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커버했다는 것이다. 동부는 12월 28일 공시를 통해 김 회장이 일부 현금과 차입을 통해 420억원을 추가 출연하고, 동부정밀화학이 동부메탈 주식 300만 주를 72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김 회장은 동부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를 차리고 이를 통해 동부하이텍에 1500억원을 빌려준 바 있다.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동부메탈 주식 900만 주를 담보로 향후 동부메탈 주식매매 계약으로 바꾼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12월 18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동부화재 주식 300만 주(4.24%)를 927억원에 매각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김 회장은 총 2844억원에 달하는 사재를 내놓았다. 하지만 김 회장 등 특수 관계인 지분이 73%에 이르는 동부정밀화학이 동부메탈 지분에 참여한 만큼 사재출연액은 사실상 3564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 비메모리 반도체사업 재건 위한 배수진 = 김 회장의 사재출연 배경에는 그가 혼신을 다해 키워 왔던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이란 두 회사와 채권단(산은 등)이란 세 가지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이번 그의 사재출연에는 이 세 가지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김 회장은 2002년 동부전자를 통해 아남반도체를 인수했다.

‘비(非)메모리 반도체’라는 미개척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동부전자는 2007년 동부한농에 합병된다. 이어 동부한농이 동부하이텍에 합병되면서 반도체사업은 동부하이텍으로 넘어간다. 이때부터 동부하이텍 사업 분야가 농약과 비료, 유화와 반도체 부문으로 짜인다.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을 거치는 동안 동부의 반도체 사업은 2004년 1000억원, 2005년 2130억원, 2006년 1900억원 등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동부는 반도체 사업이 꾸준히 이익을 내면 부채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가라앉고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금융권 부채가 1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급기야 동부하이텍은 2007년 말 산은 등 채권단에서 빌린 1조2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 만기를 2012년까지 5년 연장한다는 조건으로 연말까지 9000억원의 자구책을 마련키로 채권단과 약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은 작년 3월부터 유동자산 매각과 알짜 자회사인 동부메탈을 산은 구조조정펀드(PEF)에 파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수천억원에 이르는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작년 여름 협상이 표류했다. 동부메탈은 2008년 2월 동부하이텍이 합금사업부를 떼어내 만든 자회사로 하이텍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국내 합금철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회사다. 재작년 매출 4572억원에 영업이익 1396억원을 냈다.

산은과 협상 전인 2008년 초 프랑스 에라미트 등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일 때만 해도 1조2000억원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결국 김 회장은 작년 10월 사재출연을 결심하게 된다. 3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동부메탈 지분 50%를 매입키로 한 것. 동부하이텍의 농업과 유화 부문, 부동산 매각도 추진했다.

김 회장은 작년 11월 당진 동부제철 전기로 공장 준공식에서 기자들을 만나 “동부는 선진국형 비메모리 분야에 덤비는 것이다. 힘들어도 나라를 위해 가야 한다. 우리 그룹은 미래를 향해 간다”는 요지의 반도체 사업관을 밝힌 바 있다. 그가 사재까지 내놓으며 애정을 쏟고 있는 동부하이텍이 새해엔 동부그룹에 효자 노릇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뉴페이스



■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

대한항공은 12월 30일 지창훈(57)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36) 상무와 장남 조원태(34)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신임 지 사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와 1977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여객영업부서와 해외 30년 경력 등을 가진 여객·영업통으로 재작년 1월부터 화물사업본부장을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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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창 CJ GLS 사장 등

CJ그룹은 12월 28일 CJ제일제당 김홍창(56) 총괄부사장을 CJ GLS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신임 김 사장은 1981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제일선물, CJ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거쳐 CJ제일제당 소재·바이오 총괄부사장을 역임했다.

CJ는 또 남궁훈(38) 전 NHN USA 대표이사를 CJ인터넷 대표이사(부사장 대우)로 영입하고, 김주형(53) CJ 제일제당 부사장을 CJ CGV 대표이사(부사장)로 임명했다.



■ 유제선 국제종합기계 사장 등

동국제강그룹은 12월 29일 유제선(62) 전 동국제강 포항제강소장을 국제종합기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명섭(48) 동국제강 상무를 DK유엔씨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동국통운, 국제통운, 삼주항운 등 3개 물류 계열사를 통합해 1월 출범하는 인터지스 대표이사에는 정표화 전 동국통운 대표이사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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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구 한라그룹 신규사업실장 등 한라그룹은 12월 29일 신규사업실을 신설하고 사업실장(한라 I&C 대표이사 겸임)에 장충구(58) 마이스터 대표이사 사장을 임명했다.

마이스터 대표이사 사장에는 박윤수(55) 한라스택폴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한라스택폴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상열(52) 만도 전무를 승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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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윤 한일건설 사장 등한일시멘트그룹은 최근 김진윤(58) 한일건설 부사장을 한일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또 조영남(58) 한일건설 부사장을 한일건설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 사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대우건설과 경남기업 이사를 거쳐 한일건설 국내사업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조 사장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쌍용건설을 거쳐 2001년부터 한일건설 해외부문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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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관희 대보그룹 기조실 사장 등중견 건설·유통기업인 대보그룹은 12월 28일 기획조정실 박관희(57) 부사장, 대보실업 윤응수 부사장, 대보유통 오진교 부사장, 서원밸리골프클럽 박영호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작년 11월 말 영입된 박관희 사장은 삼성생명 출신으로 삼성생명 기획관리실 이사, 법인영업본부 상무, 신채널사업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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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휘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부회장 등세아그룹은 12월 26일 이승휘(60)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사장을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한국번디 전규동 부사장, 세아제강 하재우 전무, 해덕스틸 백시열 전무는 각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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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성 미래에셋 펀드서비스 사장 등미래에셋금융그룹은 12월 28일 펀드서비스 사장에 하우성(52)씨를 임명했다. 하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를 지냈다. 또 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이사에는 리테일1본부 상무를 지낸 권순학(46)씨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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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율 풀무원 사장풀무원 이효율(53) 대표이사 부사장이 1일자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1984년 풀무원에 입사해 생산과 영업, 마케팅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풀무원 식품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작년 2월부터 풀무원 대표이사로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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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선민 한미약품 사장 등임선민(62) 한미약품 사장이 1일자로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임 사장은 1974년부터 제약업계에 몸담았으며 1992년 상무로 한미약품에 합류했다. 2006년부터 영업부문을 담당하는 공동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또 기흥연구소장인 이관순 전무를 R&D본부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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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혜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전수혜(63) 오리엔트조선 대표이사가 12월 29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임시총회에서 임기 3년의 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부산 남성여고와 동아대 영문과를 나온 전 회장은 오리엔트조선, 오리엔트중공업, 오리엔트마린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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