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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추어탕 같은 보양식 자주 드세요

삼계탕·추어탕 같은 보양식 자주 드세요

대부분의 암 환자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채식 위주로 한다. 그러나 암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열량과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식이다.

암 환자가 사망하거나 고통받는 직접적인 원인은 뭘까? 암 때문이 아니다. 바로 영양실조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전후근 교수가 직접 조사한 자료다.

암 환자의 20% 이상이 영양실조로 사망했고, 암 환자의 평균 63%가 영양실조를 겪는다. 암 환자는 건강할 때보다 더 잘 먹어야 병을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만큼 잘 먹기가 힘든 때도 없다.

암세포가 다양한 식욕 억제 물질을 배출하는 데다 암세포 증식으로 열량 소모량이 건강할 때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암세포 대신 건강한 정상 세포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생명이란 매 순간 우리 몸 모든 세포에서 벌어지는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분자 활동의 결과다. 건강한 세포로 교체되기 위해서는 세포를 구성하는 재료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으로 공급되는 50여 가지 필수영양소다. 이러한 영양소가 균형 있게 공급되어야 정상 세포들이 건강하다. 암세포의 치료는 현대의학의 치료법에 맡기고, 환자는 치료 기간 내내 정상 세포들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건강한 세포는 체력을 좋게 하고, 좋은 체력이야말로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다.

치료 시에는 환자의 영양상태, 종양 세포, 치료법에 따라 열량과 단백질 양이 평소보다 증가한다. 정상적인 체중과 영양 상태일 때 1800~2100Kcal 열량, 단백질 60~70g 정도가 필요하다면 치료 중에 체중 감소 등으로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는 2100~2400kcal의 충분한 열량, 그리고 단백질도 90~120g까지 늘려야 한다.

구토 등으로 인해 식사량이 충분하지 못해 세 끼 식사만으로는 영양 공급이 부족할 때는 다양한 조리법과 수시로 간식을 적절히 활용해 먹도록 한다. 암 진단을 받게 되면 많은 환자가 평소 식생활을 거부한다. 육류가 암 환자에게 공공의 적이 되다 보니, 고기 섭취를 거부하고 채식주의자가 된다.

그러나 채식만으로는 암 치료를 견디기 위한 양질의 단백질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쇠고기는 철분 함유량이 높아 암 환자들이 많이 경험하는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끼니마다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류, 닭고기, 계란 등 육류를 먹도록 해야 한다. 채소는 유기농 재배만 선호할 필요는 없다.

유기농 채소가 항암 효과를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몸에 안 좋은 농약 성분이 적을 수 있으나, 기생충 등 병균이 많을 수 있다. 오히려 위생적으로 세척하고, 제철에 나오는 신선하고 다양한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비용 효과 면에서 유리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민간요법이나 암 치료 식품을 고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효과는 물론 안전성조차 확인되지 않는 실정이다. 미국 암 연구소와 연세의료원에서는 이미 공인되고 증명된 치료를 받도록 강력히 권한다.



매일 따뜻한 물 5~7컵 섭취

치료 중에 식욕부진과 입안이나 목의 궤양, 구강 건조증, 후각이나 미각의 변화, 구역질, 구토, 소화기관의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암환자의 식사를 방해한다. 이러한 경우 치료 차원에서 조금이라도 먹으려는 노력과 먹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우선 식욕 부진으로 식사량이 저조할 경우에는 세 끼 식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수시로 음식을 먹는다.

영양이 풍부하고 열량이 높은 볶음밥, 잡채밥, 삼계탕, 추어탕 등 보양식이 좋다. 또 밀크셰이크, 꿀떡 등 영양 간식을 이용해 부족한 열량을 보충한다. 억지로 먹기보다는 ‘한 수저’라도 먹는 데 의미를 두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한다.

입과 목의 통증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때는 타락죽, 잣죽 등 영양죽과 으깬 감자처럼 목 넘김이 부드러운 음식을 먹되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 뜨거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이때는 쓴맛에 민감하고 단맛을 덜 느끼므로 요리에 약간의 단맛을 더 주거나 레몬, 식초 등을 이용해 새콤달콤한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는 방법이 있다.

베이킹파우더 1큰술을 물 1L에 타서 식전에 입안을 헹궈내는 것도 좋다.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가 일어날 경우에는 찬 음식이나 크래커, 누룽지, 강냉이 등 마른 음식이 도움이 된다. 식사량이 줄면 수분 섭취량도 함께 감소하므로, 물은 매일 5~7컵 정도 가급적 따뜻하게 마시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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