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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 철강 생산 네트워크 구축

세계 곳곳에 철강 생산 네트워크 구축

▎포스코는 지난해 8월 멕시코 동부 타마울리파스주 알타미라시 인근에 자동차용 고급소재인 CGL 공장을 준공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포스코가 생산한 자동차 강판 위에 기념문구를 적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멕시코 동부 타마울리파스주 알타미라시 인근에 자동차용 고급소재인 CGL 공장을 준공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포스코가 생산한 자동차 강판 위에 기념문구를 적고 있다.

“…생산의 글로벌화에서도 일본 기업을 압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9년 12월 인도네시아의 국영 철강 메이커와 공동으로 자바섬에 용광로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조강 생산 능력이 600만t으로 동남아시아 최초의 대형 용광로가 2013년 후반에 가동을 시작하게 된다. 일본도 동남아시아에 용광로를 세우려고 현지 조사를 마쳤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

닛케이(日經)비즈니스 2010년 1월 25일자 기사다. 보도는 다시 이렇게 이어진다.

“포스코는 금융위기로 2년 연속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50억 달러(약 4500억 엔) 이상이나 드는 용광로 건설을 결단했다. 인도에도 1200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용광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원료와 시장이 있으면 어디라도 진출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러한 대담한 투자는 중·장기적인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아시아에 라이벌보다 빠르게 포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내세우고 있는 올해 주요 경영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글로벌화’다. 포스코의 글로벌화는 기존 포항·광양 제철소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 곳곳에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뜻도 더해진다.‘글로벌 포스코’를 위해 포스코는 우선 당장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해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인도 서부지역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연산 45만t 규모 연속아연도금(CGL) 공장을 착공해 인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인도 오리사주 제철소 또한 연내 착공이 목표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일관제철소는 자바섬 북서안 칠레곤에 총 600만t 규모 건설 계획으로, 조강 연산 300만t 규모의 1단계 공사는 2011년 하반기에 착공해 2013년 말 준공한다.

해외 일관제철소가 들어서면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은 현재의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스코는 원료 자급을 위한 해외 광산 확보에도 힘을 쏟아 2012년까지 원료 자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인도·인도네시아로…‘메이드 인 마켓’ 본격화이를 위해 호주, 브라질 등에서의 초기 단계 광산 개발에 나선다. 또 호주 로이 힐 홀딩사(社) 지분인수로 안정적인 철광석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인도 IMEA사 페로크롬(Fe-Cr) 합작투자를 통해 스테인리스스틸 원료개발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세계 곳곳에 철강 생산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철강 수요가 있는 산업 클러스터에서 고객의 요구를 신속하게 수렴,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들과 주요 가전 생산업체들의 ‘메이드 인 마켓’(Made in Market·현지 생산, 현지 판매) 전략에 따라 포스코도 고객중심의 글로벌 생산거점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중국·베트남·멕시코 등에 최종 제품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이른바 ‘제품 생산은 시장 근처에서’라는 새로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철강 가공센터는 인근의 대규모 자동차, 가전 생산단지와 함께하는 구도다.

철강 가공센터는 코일 형태의 철강제품을 고객의 요구에 따라 가공해 고객에게 납품하는 곳으로 보관, 운송 등 물류서비스도 제공한다. 포스코는 현재 12개국에 41개의 철강 가공센터를 운영 중이다. 포스코 글로벌화의 중심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자리한다. 정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포스코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을 더욱 키워야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글로벌 포스코를 위해 CEO로서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지구를 몇 바퀴 돌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초 이명박 대통령의 호주 순방을 수행하며 해외활동을 시작했다. 이 기간 원료 공급사인 리오틴토, BHP빌리턴을 방문하며 지속적인 협력관계 기반을 다졌다.

이후 8월에는 중남미 지역에서 새로운 자동차 메카로 떠오르는 멕시코 동부 타마울리파스주 알타미라시 인근 CGL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9월에는 인도 방문길에 올라 만모한 싱 총리를 예방하고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방문으로 포스코가 2005년부터 추진했던 인도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건설에 속도가 붙게 됐다.

신사업 개발을 위한 방문도 이어졌다. 10월 초에는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총리를 차례로 만나 원료 개발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사인 ‘메틴베스트 홀딩스(Metinvest Holding)’와 ‘원료 및 철강 분야의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의지 긍정 평가

▎1. 지난해 10월 포스코는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붕따우성 푸미 공단에서 동남아 최대 연산 120만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 준공식을 했다. 정준양 회장(왼쪽)이 준공식 후 처음 생산된 냉연제품에 기념문구를 적은 뒤 부훼이후앙 베트남 공상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 정준양 포스코 회장(오른쪽)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대통령궁에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왼쪽)을 만나 자원개발과 사회간접자본 구축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1. 지난해 10월 포스코는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붕따우성 푸미 공단에서 동남아 최대 연산 120만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 준공식을 했다. 정준양 회장(왼쪽)이 준공식 후 처음 생산된 냉연제품에 기념문구를 적은 뒤 부훼이후앙 베트남 공상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 정준양 포스코 회장(오른쪽)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대통령궁에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왼쪽)을 만나 자원개발과 사회간접자본 구축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는 카림 마시모프 총리를 만나 티타늄 합작공장 설립 등을 이끌어냈다. 12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일관제철소 합작 건설에 합의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미국과 인도를 오갔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CEO포럼’에 참석해 직접 포스코를 알렸고 포스코 CEO 중 최초로 포스코 지분이 있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면담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동참해 오리사주 제철소 건설 지원을 재확인받았다. 포스코가 국내 유관기관과 해외 자원 공동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한국수출입은행과 해외 제철 및 자원 개발 사업을 위한 MOU 체결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해외투자와 원료 개발을 할 때 수출입은행으로부터 금융을 지원받게 된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MOU를 체결하고 해외자원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포스코는 한국광물자원공사로부터 탐사 전문인력 및 장비를 지원받아 제철용 원료 등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의지는 이런 맥락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달 들어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포스코의 인수 시나리오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으로 관측된다. 만약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전략에 상당한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우선 포스코로선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철강·연료 등 자원을 통해 안정적인 자원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대우인터내셔널 창구를 통해 대형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플랜트 등 각종 설비 구축과 철강 공급에 참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국내 민간기업 중 자원 탐사 단계에서 상업 생산까지 전 단계를 운영권자의 지위에서 경험해 본 유일한 기업이다.



다우존스사, 포춘 등 포스코 고평가이을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원개발 업체에 있어 운영권자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는 매우 중요하다”며 “운영권자로서의 경험은 향후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거나 파트너로 참여할 기회와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든 면에서 포스코가 여타 잠재 인수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자금력은 물론 인수 시너지효과 면에서도 월등하다 보고 있다.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 및 시공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인수전에 포스코가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인수구도가 워낙 꼬인 때문인지 포스코가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 공세를 펴고 있는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최근 해외시장에서 포스코 브랜드 파워는 대단하다. 이는 포스코의 글로벌화 노력의 결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다우존스(Dow-Jones)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6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지속가능경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다우존스사는 매년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평가에서 다우존스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측정해 포스코를 포함한 40개사를 ‘다우존스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경영 최우수기업(DJSI Asia Pacific)’으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포스코가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철강 기업으로는 포스코 외에 신일본제철도 함께 명단에 올랐다.

미 경제월간지 포춘은 국내 30대 기업 중 포스코를 지속가능경영 기업 1위로 꼽기도 했다. 지속가능경영이란 환경, 윤리, 사회공헌 등 기업이 갖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산출해 얼마나 사회친화적 경영을 하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포스코가 인도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등 해외에서 생산 기지를 속속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고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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