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새해 유통 兩大 매물 인수해 주목 끈 신동빈 롯데 부회장


‘줄기찬 M&A는 유통 최강자 굳히기 포석’새해 유통업계 최대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혔던 GS스퀘어(백화점)와 GS마트가 지난 9일 예상대로 롯데그룹으로 넘어갔다. 인수액은 무려 1조3400억원. 롯데 M&A 사상 최대 규모다.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지난달 25일 편의점 ‘바이더웨이(점포 수 1503개)’도 2740억원에 인수했다. 올 초에만 대형 매물 2건을 1조6140억원에 인수해 낸 것이다.

최근 롯데그룹의 투자 확대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한국 재계가 전반적으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데 반해 롯데만큼은 예외다. 오히려 최근 2년간 기업 M&A 등 국내외 투자에 더욱 적극적이다. 파죽지세(破竹之勢)로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는 중심에는 신격호(88) 롯데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55) 부회장이 있다.

롯데의 유력한 승계자로 꼽히고 있는 그의 이 같은 공격경영 움직임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유통 황태자서 M&A 귀재로’ ‘유통 공룡으로 몸집 불린 롯데’ ‘공격 앞으로, 롯데 기업 사냥 박차’ ‘롯데의 끝없는 영토 확장 M&A’ ‘국내외 행보 빨라진 신 부회장’ 등-.

■ ‘2세 승계 굳히기 포석’이란 시각도 = 언론에 얼굴을 잘 내비치지 않는 편인 그는 지난 1월 중순 전경련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자 이렇게 말했다. “기업 M&A는 좋은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하겠다.” 이 발언을 한 지 불과 열흘 후 바이더웨이 인수가 이뤄졌다.

M&A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처럼 현재진행형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그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을 붙인다. 첫째가 유통업계 최강자로 자리 굳히기이며, 둘째는 2세 승계 굳히기 포석이란 것이다. 롯데는 이번 두 건의 대형 M&A를 통해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3개 부문에서 모두 바잉 파워와 유통력, 매출, 시장점유율 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업계는 롯데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수도권 유통망 확보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백화점 부문에선 기존 26개 점포에다 이번에 GS백화점 3개를 합쳐 29개 점포를 확보했다. 백화점 매출도 GS백화점 매출 6000억원 상당을 합쳐 올해 처음 10조원 이상(10조6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2위 현대백화점(11개 점포)과 유통업계 맞수 신세계(백화점 8개) 등과 차이를 벌려 ‘부동의 백화점 1위’를 고수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국내 기반이 취약했다는 평을 들은 대형 마트 부문도 이번에 보강했다. 기존 70개 점포를 일단 84개로 늘렸으며, 연내에 점포 수를 100여 개 가까이로 키워 1위 이마트(127개)와 홈플러스(114개)를 바짝 추격할 것이란 분석이다.

편의점 부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존 세븐일레븐 점포(2240개)에 바이더웨이 점포(1503개)를 합쳐 모두 3743개의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 1위 훼미리마트(4666개)와는 차이가 나지만 2위 GS25(3914개)와는 치열한 2위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이로써 롯데는 백화점-대형 마트(롯데마트)-편의점(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으로 이어지는 유통 수직계열화를 더욱 다지게 됐다.

유통업태별로 국내 선두권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유통 최대 기업군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또 롯데는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내에 내년까지 유럽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짓기로 했고, 이천 등에서도 후보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맞수 신세계의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과 파주시 통일동산 아웃렛(건설 중)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보여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경영 승계 시점이 임박한 점도 신 부회장이 공격경영을 하는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그가 경영 승계를 앞두고 입지를 더욱 확고히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다.

■ 2018년 매출 200조원 향한 ‘롯데 2018 비전’ 견인 = 신 부회장은 1955년 일본 도쿄에서 신격호 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나 20대 초반까지 일본에서 생활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1981년 노무라증권에 입사했다. 1982년부터 88년까지 6년간 영국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면서 국제금융과 경제 실무능력을 쌓았다.

금융에 대한 그의 남다른 감각은 그때 경험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1988년부터 2년간 일본 롯데에서 일한 그는 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한국롯데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주요 계열사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고, 1997년 부회장에 올랐다. 2004년 10월 그룹 전략과 신사업 등을 책임지는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실상 한국 롯데의 책임자로 주위에 비쳤다. 지난해 3월 발표한 ‘롯데 2018 비전’도 그의 역할 확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 비전에는 ‘2018년 아시아 톱10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꿈이 담겨 있다. 2018년 매출 목표는 200조원. 2008년 매출(43조원 상당)의 약 4.6배 규모다.

최근 몇 년간 그가 국내외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은 이 비전 달성과도 연관이 깊다는 해석이다. 전경련 부회장,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인 그는 지난해 9월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도 맡아 대외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스키와 골프를 즐기며 특히 스키는 프로급으로 알려졌다.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 일을 직접 챙길 정도로 야구에도 관심이 많다. 일본어는 말할 것도 없고, 영어도 수준급. 오너 2세지만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탈(脫)권위적이란 얘기를 듣는다. 현장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해외출장도 무척 잦은 편. 대형 M&A를 통해 과감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그가 소위 ‘승자의 저주’에 걸리지 않고 한국 롯데를 더욱 튼실하게 키워낼지 주목된다.



인&아웃



■ 구본무 LG 회장, “원천기술 R&D 50년 걸려도 해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신임 전무 승진자 교육에서 원천기술 연구개발(R&D)과 기(氣)를 살려 젊은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기술자립을 못 하면 생존할 수 없고, 기술을 가진 기업에 수모를 당한다”며 “영속 기업이 되려면 10년이 걸리든 50년이 걸리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를 꼭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젊은 사람을 키우려면 자꾸 칭찬해서 기를 살려줘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최근 3D 영화 ‘아바타’ 관람 소감을 밝히면서, 3D 디스플레이 사업 육성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 조양호 한진 회장, ‘피스 앤 스포츠’ 대사 임명받아조양호(61) 한진그룹 회장이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선수회관에서 국제 비영리 단체 ‘피스 앤 스포츠’의 대사로 임명받은 후 이 단체 후원자인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과 악수를 했다. 2007년 설립된 이 단체는 순수한 스포츠를 바탕으로 세계평화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단체다.

조 회장의 이번 임명은 대한탁구협회장 및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등으로 세계평화 증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에 힘입었다.



■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인도에 윤활유 사업 교두보허동수(67) GS칼텍스 회장은 최근 인도 뭄바이에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윤활유 판매 현지법인 ‘GS칼텍스 인디아’를 설립해 4월부터 영업에 나서도록 했다.

인도에 윤활유 사업의 첫 해외진출 교두보를 구축한 것. 약 4조원 규모의 인도 윤활유 시장이 미국·중국·일본·러시아에 이어 세계 5대 메이저 시장이란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IOC 위원장 방문받아 이재용(42) 삼성전자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캐나다 밴쿠버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방문을 받았다. 이 부사장은 로게 위원장으로부터 방문 기념으로 올림픽 기념 셔츠와 이번 대회 성화봉을 선물받았다. 이 부사장은 로게 위원장의 선물에 올림픽 기념 핀으로 화답했다.

.

.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신규 등기이사 선임정의선(40)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회사의 새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등기이사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양승석 사장, 강호돈 부사장 등 4명이 된다. 현대차는 3월 12일 주총에서 새 이사진을 공식화한다. 정 부회장의 신규 이사 선임은 지난해 창사 이래 연간 판매 300만 대 첫 돌파 등에 힘입었다.



뉴페이스



■ 장태종 신협중앙회장

장태종(62) 신임 신협중앙회장이 11일 취임했다. 장 회장은 10일 열린 정기대의원 대회에서 임기 4년의 제30대 중앙회장으로 뽑혔다. 그는 한국은행 및 은행감독원, 금융감독원을 거쳐 신협중앙회 검사감독이사와 심의제재위원회 위원장, 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올해 신협의 중점 목표는 서민대출 확대”라고 밝혔다.

.

.



■ 이현봉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이현봉(61) 전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사장이 넥센타이어 새 대표로 발령받았다. 그는 오는 3월 12일 국내 상장사 중 처음 열리는 넥센타이어 주총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공식 임명된다. 그에 대한 이번 인사는 수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넥센타이어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



■ 홍준기 한국직접판매협회장홍준기(52)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는 10일 한국직접판매협회 제18차 정기총회에서 제7대 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3년. 신임 홍 협회장은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멕시코 생산법인 부장, 헝가리 생산·판매법인장을 거쳐 2006년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

.



■ 한영근 IBK자산운용 대표IBK자산운용은 11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한영근(57)씨를 선임했다. 한 대표는 경남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인사부장·카드사업단장·개인고객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부행장으로 퇴직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민주, 금주 금투세 결론 전망…‘설화’ 역풍 맞으며 ‘유예론’ 무게

2강남구 삼성동서 10년 방치된 파출소 건물, 86억원에 매물로

3'대출 조이기' 나섰지만…“영끌 줄이기 쉽지 않네”

4술과 도파민의 관계

5 KT, MS와 5년간 수조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6‘신한저축은행→신한은행’ 대환대출…대상자 1만명 훌쩍

7찝찝한 임시공휴일

8“공개매수가 상향 없다더니” MBK 말 바꾸기 우려하는 이유

9커지는 ‘입시 불확실성’…혼란 빠진 ‘대입 전형 계획’

실시간 뉴스

1민주, 금주 금투세 결론 전망…‘설화’ 역풍 맞으며 ‘유예론’ 무게

2강남구 삼성동서 10년 방치된 파출소 건물, 86억원에 매물로

3'대출 조이기' 나섰지만…“영끌 줄이기 쉽지 않네”

4술과 도파민의 관계

5 KT, MS와 5년간 수조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