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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음미하듯 골프를 즐기듯 사업하라

와인을 음미하듯 골프를 즐기듯 사업하라

자산가에게 어울리는 창업은 뭐가 있을까? 이들의 창업엔 사회 환원을 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형과 취미와 적성을 살린 네오 실버형이 있다. 공통점은 꾸준히 정보를 챙기고 발품을 팔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창업 전성시대로 불릴 만큼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창업 종류는 다양하다. 생계를 위한 생계형 창업, 투잡이 가능한 부업형 창업, 자산 규모를 늘리기 위한 재테크 타입의 투자형 창업 등이 있다.

CEO나 기업 임원, 고액 자산가의 경우 투자형 창업과 가장 잘 어울리지만, 일반적인 투자형 창업과는 차이점이 있다. 30~40년간 부럽지 않은 자산을 축적한 만큼 창업에서 얻는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다.

‘얼마를 투자해 얼마를 버는가?’라는 일반적인 창업론보다 ‘왜 창업을 하는가?’라는 조금은 철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창업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사회적인 의무를 다하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형 창업자와 수익과 취미를 함께 추구하는 ‘네오 실버’(Neo Silver)형 창업자로 나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말로 부와 권력, 명성을 갖춘 귀족이라면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생활에서 얻은 이익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공익적인 측면이 창업과 결부되는 것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신소비 계층인 ‘네오 실버’는 자신의 취미와 여가 생활을 위한 창업을 고려한다.

청바지 입는 노년층으로 불리는 이들은 자산이 풍부하고, 브랜드와 소비 생활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 게다가 자식에게 헌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한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게 특징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형 창업자에게는 비즈니스센터 프랜차이즈, 실버타운 사업, 유기농 건강식품 전문점 등을 추천한다.

비즈니스센터 프랜차이즈는 소호 사업자에게 사무실을 임대하고 사업운영을 돕는 사업이다. 일반적인 사무실 임대업과는 다르다. 입주사를 대상으로 운영에서부터 영업지원, 세무지원, 업체 간 업무연계 알선 등 광범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센터 입주사는 대부분 1인 기업으로 관리 업무가 취약한 편인데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점주가 한다.

실제로 기업을 경영해 본 CEO에게 유리하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영업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석(40) 사장은 2006년 2월부터 서울 광진구에 562㎡(약 170평) 규모의 비즈니스센터 오피스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33개의 독립적인 사무공간을 갖추고 보증금을 포함해 약 3억5000만원을 투자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월평균 매출은 1800만원. 이 사장은 “유망한 소호 업체와 친분을 쌓을 수 있고, 사업성도 좋다”고 들려줬다. 편리한 시설을 사용하려는 1인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입주 고객에게는 기본적으로 사무실별 냉·난방 환풍과 공기청정 시설이 제공된다. 또 전화기와 소호형 시스템 가구, 샤워실, 회의실, 인터넷 전용선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실버타운 창업은 특별한 창업 노하우가 필요 없다. 실버타운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재정을 지원하는 기존 비영리 양로원이나 요양시설과 달리 입주자들이 부담하는 돈으로 운영하는 영리 주택을 말한다.

실버타운은 30가구 이상의 주거 공간을 마련해야 인허가가 나온다. 주차 공간은 가구당 0.3대 비율로 일반 주택보다 낮고, 자연녹지에도 건축이 가능하다. 분양할 때는 취득세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버타운은 주거, 의료, 식사, 건강관리 서비스와 각종 레포츠 시설이 뛰어나야 경쟁력을 갖는다.

웰빙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웰빙 산업은 2000년 이후 매년 17~20%의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웰빙 산업 중 고객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각광받는 것이 유기농 건강식품 전문점. 일반적인 판매점에 비해 고객의 의식수준이 높아 눈높이가 맞을 것이다. 게다가 지역 내 건강 허브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유기농 건강식품 전문점을 운영하려면 검증받은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사업인 만큼 늘 같은 수준의 상품을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 유기농 건강식품 전문점의 역사는 1991년 서울 강남에 오픈한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에서 시작됐다. 이후 풀무원은 2005년부터 유기농산물과 건강식품 복합 프랜차이즈인 ‘내추럴 하우스 오가닉’을 선보이며 좋은 평판을 얻었다.



취미 살린 명품 매장·와인숍·골프방

▎고령화 추세로 인기인 실버타운.

▎고령화 추세로 인기인 실버타운.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네오 실버’에게 맞는 창업에는 어떤 게 있을까? 많은 이와 친분을 쌓거나 취미를 연장할 수 있는 창업이 안성맞춤이다. 고액 자산가의 경우 해외 명품을 많이 접하므로 이를 평가하는 안목도 높은 편이다.

명품을 선호하는 자산가에겐 명품 매장 창업을 추천한다. 명품 매장 중에서도 카테고리 킬러숍이 인기다. 각종 브랜드의 완구용품, 스포츠용품, 아동의류, 가전제품, 식품 등을 하나의 매장에 갖추고 판매하는 것이 카테고리 킬러인데 기존 판매점에 비해 2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1980년대 미국에서 등장한 카테고리 킬러는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국내 명품 카테고리 킬러숍으로는 ‘오르루체’가 유명하다. 샤넬, 루이뷔통, 펜디, 프라다, 버버리, 페레가모 등의 명품이 백화점보다 최대 30% 이상 저렴하다. 10년 동안 이탈리아, 미국 현지 브랜드 판매자와 직접 계약하며 명품을 구매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판매 원가를 확 낮춘 것이다.

점주는 명품 판매 전문가인 ‘숍마스터’를 채용하면 매장 운영에 부담이 없다. 게다가 명품 브랜드 카탈로그에 소개된 신상품을 본사에 주문하면 3주 내에 매장 전시가 가능하므로 얼리어답터로서의 만족감도 느낄 수 있다. 와인 선호도가 높은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와인바도 추천한다. 이 중 와인과 함께 이탈리아 음식을 취급하는 ‘보나베띠’가 있다.

양질의 육류와 신선한 해산물에 세계적인 건강 식자재인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치즈, 토마토, 올리브유 등을 활용한 다양한 파스타 메뉴를 갖췄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이탈리아 요리와 접목된 와인. 와인 전문 유통사인 본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명품 와인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인테리어도 뛰어나다.

와인 소품과 도구를 활용해 신비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인테리어 색상을 브라운으로 통일해 편안하고 아늑해 보인다. 스포츠 매니어에겐 스크린 골프장 창업을 권한다. 2008년부터 스크린 골프장이 대세라고 할 만큼 급격한 성장세를 이뤘다. 고급화와 대형화는 물론 음식점과 와인바, 주점을 끌어안으면서 기존 찜질방과 노래방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골프방은 멀티플렉스를 표방해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성공을 거뒀다. 스크린 골프장 내부는 고객 4인 기준으로 장비 한 대에 최소 33㎡(10평)의 공간이 주어지며 그 공간은 더 넓어지는 추세다. 골프방의 미래는 밝다. 스크린 골프는 이제 막 성장 단계에 들어선 신종 레저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골프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이 골프를 가상으로 체험하려는 이들의 발길을 잡아끌면서 인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골프방은 창업 이후 재료를 본사에서 공급받는 외식 창업과 달리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아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현재 4000개 골프방 중 6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골프존’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그 뒤를 ‘KT VR골프’ ‘알바트로스’ ‘패밀리’등이 따르고 있다.



창업 정보 꾸준히 챙겨야

고액 자산가 중 대기업 임원이나 CEO는 창업에 초보 수준의 지식을 갖춘 경우가 많다. 창업 현실을 모르고 정보에 어두우면 그만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꾸준한 정보 습득만이 성공 창업을 이끄는 지름길이다.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창업전략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시간 날 때마다 신문과 인터넷을 활용해 창업 정보를 익혀야 한다. 둘째, 정보가 어느 정도 쌓였으면 관심 분야를 좁혀야 한다.

주말에 상담센터를 이용해 전문가와 상담해 보면 도움이 된다. 셋째, 관심 분야를 정했으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일상생활에서 창업 준비를 해야 한다. 소비자로서 해당 업종을 체험하고 평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 날 때마다 창업을 하고 싶은 후보지의 상권 변화도 살펴봐야 한다. 산책을 하면서 업종을 발굴해 창업에 성공한 사람도 많다. 궁합에 맞는 유망 사업은 꾸준히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찾아온다.

넷째, 박람회 등 창업 관련 행사도 도움이 된다. 장사 감각을 익힐 수 있고, 창업 사이트에 가입하면 정기적으로 창업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사업에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

주말을 이용해 창업 관련 사이버 대학에 진학해 과정을 밟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사이버 대학 등에 개설된 외식 과정에서는 주방 전문가, 부동산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 인력을 만날 수 있어 창업에 필요한 인맥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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