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봄 CEO가 찬란해진다
2010년 봄 CEO가 찬란해진다
01. Overview
루이스 캐럴의 판타지 동화를 원작으로 한 것으로, 어린 시절 겪었던 이상한 나라의 경험 이후 더 이상 소녀가 아닌 19세의 앨리스가 다시 찾게 된 이상한 나라에서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전 세계 많은 패션 디자이너의 봄 컬렉션에 영감으로 작용했고, 개봉 시점에 디자이너와의 다양한 협업(collaboration)으로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기업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CEO들의 디자인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한때 디자인학과 석사 코스 야간과정이 각 업계의 CEO들로 붐비는 현상이 나타난 적도 있을 정도였다.
이처럼 디자인의 주요 트렌드나 인스퍼레이션 요소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감성시대, 감성고객을 대하는 모든 CEO에게 새로운 영감을 일으키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이런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의 변화가 CEO의 새 봄을 찬란하게 빛내줄 수 있을 터이다.
경기회복의 조심스러운 기대감 속에 유난히 매서웠던 혹한과 폭설의 겨울을 뚫고 끝내 봄은 왔다. 침체됐던 패션계가 유난히 화사한 분위기 연출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애쓰는 모습도 확연하다. 2010년 S/S(봄여름) 패션 트렌드는 과연 무엇일까? 무엇으로 더 찬란한 2010년 봄의 CEO 패션을 만들어 갈까? 패션 실행계획을 제안하고자 한다.
02 2010 Spring/Summer Fashion Trend
미래 희망의 욕구 담은 실용주의 가치 돋보여
― 실용주의 재정립과 Heritage Mood혹독한 경제위기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2009년 시즌을 보내면서 세계의 디자이너들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모토 아래 1980년대의 강력한 파워 우먼을 패션의 화두로 내세웠다.
‘Back to the Basic’, 실용주의 가치의 재정립. 이는 버블 경제와 무절제한 소비에 대한 책임으로 맞게 된 글로벌 위기, 이로 인한 경제 침체를 겪으면서 과거로의 회귀,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더해 변화한 소비자에게로의 접근을 시도하고자 하는 컨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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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실용주의 패션 가치는 전체 소비를 줄이고 보다 현명한 선택을 원하는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 메시지와 다름없다. 구체적으로는 기본 아이템에서 출발해 클래식한 헤리티지를 통해 이미 검증된 것, 안전하고 좋은 것, 적절한 곳에 돈을 소비하는 것은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좋은 방법으로 나타난다.
Neo Minimalism이번 시즌에는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인해 과도했던 장식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간결하고 심플한 테일러링이 두드러지면서 본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한층 따뜻하고 풍부한 감성적 스타일로 제안된 미니멀리즘(최소 표현주의)이 새롭게 부상하게 된다.
Americana소위 미국이라는 나라를 브랜드화하는 ‘Brand America’가 다시 부각되게 된다. 즉 미국 국기나 미국을 상징하는 기호가 하이패션(최첨단 유행)에서도 그대로 표현되거나 디즈니의 캐릭터를 모티프로 한 옷이 등장한다. 또한 스포츠웨어를 그대로 일상복과 매치해 입은 듯하거나 이런 스포츠 디테일이 데이웨어(평상복)에 적용돼 하나의 아이템으로 어우러지는 것이다.
이는 미개척 시대, 흑인 노동자와 인권운동에서부터 아이비리그 유니폼과 클래식 스포츠인 테니스 및 미식축구까지, 이 모든 노력의 결과물이다. 달리 말하면 경제 번영과 평화의 판타지를 상징하는 디즈니월드로 이어지는 아메리카나(Americana)가 이번 시즌 가장 강하게 대두될 조짐이다.
가장 미국적인 아이템이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개척정신과 고된 노동의 감수, 독립 의지 등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광고 및 제품 등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 예로 이탈리아 명품 조르조 아르마니가 이번 시즌 세컨드라인(오리지널 패션 브랜드의 보급판)을 통해 최초로 미국에서 진을 만들었고, 같은 이탈리아 브랜드 미소니는 미국을 대표하는 신발회사 컨버스와 손잡고 미소니의 오리지널 시그니처인 지그재그 패턴을 담은 클래식 아이템을 선보였다.
British Traditional영국을 상징하는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는 패션계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이번 시즌 또한 장르를 넘나들며 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돼 패셔니스타의 핫 아이템 목록에 올랐다.
그 외에도 브리티시 트래디셔널로 대표되는 로열 패밀리들의 애장품(예를 들어 윈스턴 처칠이 가장 즐겨 들었던 가방 등)을 포함한 아가일 체크, 글렌 플레이드 슈트 등 가장 영국적인 전통 문양 및 요소가 봄 시즌 많은 디자이너를 통해 모던적 요소가 가미돼 소비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Neo Urban Military국가주의나 애국심, 자신이 소속된 단체에 대한 애정과 공동체 의식을 나타내는 군복이나 스쿨 유니폼 등이 이번 시즌 헤리티지 무드를 타고 주요 영감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는 한층 더 실용적인 실루엣으로 변형됐고, 과거와 달리 드레시함이라는 요소가 첨가돼 하이패션을 완성하는 주요 아이템으로서 새로운 밀리터리룩이 제안됐다.
― 여성성의 재확립, Feminine mood이번 시즌 실용주의에서 시작돼 헤리티지 무드를 통해 아메리칸 디즈니의 판타지를 표현하면서 동시에 일관되게 보이는 또 하나의 메가 트렌드가 바로 낭만적인 페미닌 감성 무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이번 시즌 여성 소비자에게 다시금 여성성을 돌려주고자 하는 의도며 여성을 고객으로 하는 제품에 환상적인 페미닌 감성 터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Sweet Pastel봄을 알리는 다양한 요소 중 여성복의 화사한 컬러는 단연 중요한 요소다. 이번 시즌의 컬러 팔레트는 우유를 탄 듯한 부드럽고 차분하며 라이트한 파스텔 컬러가 주를 이룬다. 경기 침체기였던 2009년 시즌 내내 사랑을 받아온 블랙은 퇴장하고, 화이트와 핑크가 주가 돼 중간 색 향연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진 화려한 프린트들은 이번 시즌 많은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바다 생물, 동물 가죽 문양에서부터 불규칙한 기하학 패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린트가 선보였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이러한 서로 다른 패턴들을 하나의 아웃핏(한 벌 옷)에 과감하게 섞어 사용해 조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Woman’s plain sexy강한 여성의 파워 슈트에서 보이듯이 1980년대풍이 지배했던 지난 시즌의 여성은 독립된 완벽한 인격체로 존재해야 했고, 남성과 당당히 맞서며 보다 원숙하고 농염한 관능미를 추구했다. 그러나 이번 S/S 시즌을 지배하는 섹시함의 또 다른 표현은 바로 ‘Plain Sexy’라고 한다. 섹시함이 시각적인 데 국한된다면 보다 감성적 감정을 추구하는 표현이 Sensual이라는 느낌이다.
퇴폐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트렌드 속에 여성의 란제리 속옷을 그대로 겉옷으로 입은 듯한 레이스(lace)룩이 등장한다. 이는 프라다의 레이스룩 이후 시즌마다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아이템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보다 담백하고 깨끗한 플레인 섹시 룩(plain sexy look)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원한 섹시 심벌인 마돈나가 글래머러스한 몸에 레이스룩을 입고, 무심하게 설거지를 하고, 손으로 스파게티를 집어 먹는다, 화장기도 없이…. 그런 일상의 장면에서 작가는 관능적인 그 무언가를 끄집어냈다. 바로 평범한 모멘트다.
03 패션 실행계획
How to wear 2010 Fashion Trend패션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 나만의 스타일을 연출할 줄 아는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사람을 매력적으로 끌리게 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던지는 효과는 재기 힘든 것이기도 하다.
Utilitarian Sports이번 시즌 실용성과 헤리티지 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룩은 더 이상 캐주얼이 아닌 하이패션의 하나의 아이템일 뿐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티셔츠나 후드티(목에 걸쳐지면서 어깨까지 푹 덮는 쓰개의 티), 피케셔츠(세로 골이 지게 짠 직물 셔츠), 트레이닝 팬츠 등이 모두 가능한 아이템이다.
Tip1 장 속에 있던 뉴욕 스타일의 팝아트 티셔츠를 꺼내 정교한 테일러드 재킷과 매치한다. Tip2 세련된 네온 컬러의 문양 없이 평범하고 얇은 저지 티셔츠에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스팽글 펜슬 스커트(무릎까지 오는 반짝이 스커트)에 큰 백을 무심히 들면 파티룩 완성. 중요 모임도 손색없다.
Dress up the urban military스포티즘과 함께 실용적인 헤리티지 무드의 이번 시즌 뉴 밀리터리룩은 그런지(거칠게)하게 레이어드(층을 이루는 모양)해 입었던 과거와 달리 드레시업해야 할 아이템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Tip1 소프트한 패브릭(직물)의 트렌치 코트는 필수. 소매 없는 롱 베스트도 좋고, 약간 큰 사이즈로 입고 벨트는 무심히 묶되 체인 목걸이나 백으로 완성도 있는 마무리를 잊지 말 것. Tip2 밀리터리 쇼트 재킷에는 타이트 스커트를 매치하고, 펌프스(지퍼나 끈 등의 여밈 부분이 없고 발등이 파인 여성용 신)로 드레스업할 것.
Pink Power소녀적인 페미닌 무드로 파스텔 컬러들이 향연을 이루는 이번 시즌 꼭 한번 시도하고 싶은 아이템은 핑크(Pink). 그러나 깜찍하지만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벗어나 쿨한 시티 레이디를 위한 연출에 고심할 필요가 있다.
Tip1 채도가 높지 않은 페일 핑크나 누드 핑크 등 톤 다운된 색을 선택하는 것이 동양인 피부에 잘 어울린다. 또한 이러한 색들은 섹시한 무드까지 연출 가능하다.
Tip2 핑크 자체가 여성스러운 컬러이므로 여성스러운 아이템보다는 심플한 셔츠나 매니시(남자다움)하고 미니멀한 재킷, 배기팬츠(자루처럼 넉넉하고 폭이 넓은 바지) 등의 중성적 아이템이 훨씬 시크(세련됨)하다. 이 또한 무심히 걸치면 더 멋지다. 이때 가장 안정적인 스타일을 원한다면 그레이, 블랙이나 화이트 등의 무채색과 매치하기를 권한다.
To be plain sexy2010년 봄, 모든 여성을 유혹하는 란제리룩. 보기에는 멋있지만 실제로 연출하기에 무엇보다 고민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남성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섹시함에서 나아가 여성의 원초적 섹시함을 추구하는 플레인 섹시. 매칭 아이템이 그 성패를 좌우하며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게 표현해 우아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Tip1 매니시한 배기팬츠에 레이스 슬리브리스(레이스 달린 민소매) 톱을 무심히 매치하거나, 시스루 셔츠 속으로 비치는 레이스 브래지어룩은 이번 시즌에 과감히 시도해 볼 만하다.
하지만 장소를 고려해 어떤 매치를 시도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좋다. Tip2 이번 시즌은 브래지어가 부분적으로 끈이나 등판 부분이 살짝 겉으로 드러나게 스타일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Tip3 레이스로 된 신발이나 가방 등의 액세서리를 선택해 포인트를 줌으로써 가볍게 이번 시즌 란제리룩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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