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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뛰어나 TOP 10에 들었나

무엇이 뛰어나 TOP 10에 들었나

▎유럽풍의 전통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이스트밸리의 클럽하우스 내부.

▎유럽풍의 전통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이스트밸리의 클럽하우스 내부.



2위 가평베네스트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시그니처 코스
게임의 제왕 잭 니클라우스는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감리한 코스에만 사인을 붙인다. ‘내 이름을 붙여도 된다’는 이른바 시그니처 코스다. 국내에는 평창 휘닉스파크와 가평베네스트 단 두 곳만 있다. 가평베네스트는 개주산 자락의 자연숲을 잘 살린 코스 디자인이 돋보인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지만 그린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그린에 올라가면 그린 스피드가 살벌하게 빠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홀 전략을 짤 수 있어야 한다’는 니클라우스의 설계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해마다 열리는 삼성베네스트오픈은 챔피언에 대한 예우와 코스 세팅이 뛰어나 프로 선수라면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거장의 코스 설계에 삼성에버랜드의 잔디 관리능력이 조화를 이뤘다. 페어웨이의 디벗 자국이나 그린의 맨땅을 찾아보기 어렵다.

개장 2004년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계가 잭 니클라우스 규모 27홀

▎국내 대표적인 토너먼트 코스로 꼽히는 우정힐스.

▎국내 대표적인 토너먼트 코스로 꼽히는 우정힐스.



3위 안양베네스트

명문 코스의 종가…서비스 만점
안양베네스트는 1968년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개장했다. 설립자인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은 일본인 설계가 미야자와에게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일본겚많缺?유명 골프장에 견줄 만한 코스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이나 한겨울에도 퍼팅에 지장 없고, 홀마다 그린 스피드가 동일하며, 한 홀을 마치고 다음 홀로 걷기에 부담 없고, 토너먼트보다는 즐거운 라운드가 되도록 하며, 꽃과 열매가 열리는 수종을 많이 심으라는 구체적인 조건도 달았다.

초창기 6854야드였던 전장은 97년 로버트 트렌트존스 주니어가 리모델링하면서 7044야드로 길어졌지만 설립 초기의 운영 철학은 변함없다. 18홀 그린 스피드가 일정하고 모든 홀을 걸어서 라운드할 수 있다. 특히 82종의 수목 12만 그루가 코스에 빼곡해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

이번 조사에서 서비스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클럽하우스 직원들은 회원의 입맛은 물론 조미료 첨가 여부까지 꿰고 있다. 베네스트피팅스튜디오에서 1대1 피팅도 해준다. 골프장의 와인 문화를 선도하고 이끈 곳도 안양이었다.

개장 1968년 위치 경기도 군포시 설계가 미야자와 조헤이 규모 18홀



4위 이스트밸리

‘ 곤지암 빅3’의 대표 주자
정남향의 따뜻한 분지에 앉은 코스로 풍수지리학적으로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 모습’이라고 한다. 안개가 적어 새벽 라운드에도 지장이 없다. 설계가인 로저 베어드는 앵자봉 능선과 견바위 아래 자연계곡 폭포를 어우러지도록 꾸며 마운드와 경관의 조화를 시도했다.

남촌·렉스필드와 더불어 고가 회원권으로 유명한 ‘곤지암 빅3’의 대표 주자로 코스도 아름답지만 시설과 서비스가 특히 뛰어나다는 평가다. 중세 앤티크풍의 고급스러운 클럽하우스 내부와 고급 호텔급 식음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메뉴 역시 맛으로 소문난 레스토랑을 지향한다.

거래처 고객과 함께하는 비즈니스 골프에서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편안하게 라운드하고 고급스러운 식음 서비스를 즐기고 싶을 때 들를 만한 골프장이다.

개장 2001년 위치 경기도 광주 설계가 게리 R 베어드 규모 27홀



5위 블랙스톤

울창한 숲에 숨은 은둔자
남제주 곶자왈에 자리 잡은 블랙스톤은 울창한 숲에 깊숙이 숨은 은둔자 같은 코스다. 울긋불긋 기화요초를 눈으로 즐기고 삼림욕을 하는 골프장이다. 코스 전체를 최고급 양잔디인 벤트그라스로 꾸몄다. 홀 간 독립성이 뛰어나며 깊숙한 벙커가 곳곳에 포진해 골퍼의 샷 가치를 세심하게 따진다.

블랙스톤은 익스클루시브(Exclusive)와 프라이빗 리조트(Private Resort)라는 두 가지 가치를 고집스럽게 고수한다. 이곳의 부킹은 국내 어느 곳보다 어렵다. 그러나 회원에게는 전용 수저까지 맞춰줄 정도로 세심하고 깍듯하게 관리한다. 리조트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듯 골프뿐만 아니라 말도 탈 수 있는 라이더스클럽과 스파센터를 함께 운영한다.

라이더스클럽에는 20여 마리의 미국산 말이 있고 실내외 승마장에 체험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골프장에서 10분 거리의 협재 앞바다에서 제트스키, 윈드서핑, 바다낚시 등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개장 2005년 위치 제주도 한림읍 설계가 브라이언 코스텔로 규모 27홀
▎청정 자연에 자리잡은 파인리즈.

▎청정 자연에 자리잡은 파인리즈.



6위 남촌

미술관 품은 포근한 쉼터
개장 8년을 맞은 남촌은 ‘산 너머 남촌…’으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떠오르듯 따뜻한 고향의 이미지를 풍기는 코스다. 7개 홀에 걸친 천연 계곡을 활용한 연못과 파5 아일랜드 홀이 인상적이다.

고향의 앞동산 같고 마을 앞 개울가 같은 포근함이 있다. 하지만 공략은 만만찮다. 동코스는 천덕봉 산자락 구릉 아래 위치한 전략적인 코스며, 서코스는 천연 계곡과 연못의 아름답고 변화무쌍한 흐름을 보이는 코스다.

남촌은 코스도 빼어나지만 시설과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골프장 안에 미술관을 끌어들여 골프와 예술의 접목을 시도한 최초의 골프장이기도 하다. 골프장 미술관에는 설립자인 남승현 회장이 평생에 걸쳐 모은 도자기와 조선시대 회화류를 비롯한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개장 2003년 위치 경기도 광주 설계가 송호 규모 18홀



7위 핀크스

테오도르 로빈슨의 최후 걸작
핀크스는 <골프다이제스트> 가 뽑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에 2005년 국내 최초로 들었다. 2년 뒤인 2007년 국내 처음으로 정규 유러피언투어인 발렌타인챔피언십을 열기 위해 코스를 리모델링해 전장을 7361야드로 늘렸다. 미국코스설계가협회(ASGCA) 회장을 지낸 베테랑 설계가 테오도르 로빈슨은 자신의 인생 최후의 걸작을 제주도에 조성했다.

산방산을 바라보는 제주 남쪽 언덕에 앉은 이 코스는 제주 뽕나무와 초가 등 향토적인 요소를 골프 코스에 이식했다. 리모델링 이후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린 코스다.

설립자인 김홍주 회장은 재일교포로 그가 생각하는 고향의 이상향을 이 코스에 투영했다. 오두막에 넘실대는 억새, 보리밭, 그리고 석양에 은빛으로 빛나는 제주의 바다를 보며 라운드할 때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개장 1999년 위치 제주도 서귀포 설계가 테오도르 G 로빈슨 규모 18홀



8위 세인트포

자연이 만든 코스에 길을 내다
제주 동북쪽 김녕에 자리 잡은 세인트포는 역사가 짧지만 제주도에서 꼭 가봐야 할 코스로 꼽힌다. 자연환경과 기후에서 탁월한 입지를 자랑한다.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날씨로 제주의 대다수 골프장이 휴장할 때도 이곳에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해발 50~100m의 낮은 수림대에 위치해 바람의 영향도 적어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다.

코스를 설계한 송호골프디자인그룹 송호 대표는 “자연이 만든 코스에 길을 내었을 뿐”이라고 설계 총평을 했다. 그만큼 자연이 우거져 있으며 홀의 레이아웃이 자연스럽게 흐른다는 말이다. 세인트포가 각광받는 건 코스뿐만 아니라 시설에도 있다.

알록달록한 인테리어에 가라오케와 와인바, 마사지룸, 대규모 연회실 등 골퍼들의 휴식 공간을 갖춘 골퍼스플라자는 리조트 코스가 갖춰야 할 편의성을 겸비했다. 새가 날아가는 모양을 본뜬 클럽하우스와 레스토랑에서 그늘집을 체험하다 보면 신선한 파격으로 각광받는 W호텔이 연상된다.

개장 2007년 위치 제주도 제주시 설계가 송호 규모 36홀



9위 우정힐스

국내 토너먼트 코스의 대표작
우정힐스는 대한골프협회장을 지내면서 국가대표·골프상비군을 만들고 키우는 등 국내 골프 근대화에 공헌한 코오롱 이동찬 명예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코스다. 이 회장의 아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코스 이름을 지었다. 우정힐스는 국내 최대 메이저대회인 한국오픈을 해마다 개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다.

대회를 앞두고 3개월 전부터 코스를 관리한다. 그러면 페어웨이 옆으로 세미 러프가 7㎝, 헤비 러프가 13㎝ 정도로 길어진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스코어를 줄일 수 없다. 아마추어들에게는 게임이 고약해지지만 회원들은 이를 기꺼이 감수한다. 국내 최고의 샷 변별력을 가리는 대회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티잉 그라운드만 5~8개로 클럽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보통 때는 파5지만 한국오픈에서는 파4로 운영되는 494야드 11번 홀의 별칭은 ‘사느냐 죽느냐’다. 내리막 호수 옆에 놓인 그린을 향해 투온이냐 스리온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16번 홀부터는 점점 난이도가 높아진다. 18번 스타디움이란 홀에 가면 절정에 이른다.

개장 1993년 위치 충남 천안시 설계가 페리 O 다이 규모 18홀



10위 파인리즈

금강산 바라보며 버디 잡는다
날씨가 좋으면 금강산을 바라볼 수 있고 동해가 지척인 코스다. 풍수지리적으로 닭이 계란을 품고 있는 듯한 ‘금계포란(金鷄抱卵)’형 지형으로 해발 200m 고지에 있다.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파인리즈는 청정 자연으로 대표되는 코스로 송림(松林), 약석(藥石), 청수(淸水)라는 세 단어로 특징 지을 수 있다.

소나무 군락지에 위치해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며, 전체 코스의 22%에 해당하는 2만5000t의 맥반석을 호수 바닥과 벙커에 깔았다. 공기 좋고 물 좋으니 연못마다 살찐 잉어들이 득실거린다. 초록의 양잔디에 희디흰 벙커모래, 그리고 푸른 하늘의 색 대비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이 골프장은 티칭 프로 자격증을 가진 캐디들이 레슨을 한다. 개장 2006년 위치 강원도 고성군 설계가 이재충 규모 27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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