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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쓱데이, 첫날부터 흥행 대박...“한우 물량 150억어치 준비” [이코노 인터뷰]

임재훈 이마트 통합프로모션팀 팀장
신세계만의 쇼핑문화 만들기 위해 시작
행사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목표 초과 달성

임재훈 이마트 통합프로모션팀 팀장. [이코노미스트]와 11월 1일 서울 중구 소재 이마트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유통가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대한민국 쓱데이’(이하 쓱데이)가 시작됐다. 쓱데이는 랜더스데이와 함께 신세계그룹을 대표하는 연례행사 중 하나다. 2019년 처음 시작해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올해는 G마켓·SSG닷컴 등 온라인 계열사와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18개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한다.

올해 쓱데이는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작년과 비교하면 3일 더 늘었다. 초반 3일(1~3일)은 이마트 중심으로, 후반부(8~10일)에는 백화점 중심으로 운영된다. 행사 기간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쓱데이를 위해 준비한 물량은 역대 최대인 1조9000억원 규모다.

임재훈 이마트 통합프로모션팀 팀장은 11월 1일 서울 중구 소재 이마트 본사에서 진행된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쓱데이 첫날 매출 추이(이마트 기준)를 보니 목표 대비 120% 이상으로 가고 있었다”며 “첫날 현장 상황을 봤는데, 오픈런을 하는 고객들도 많이 있었다. 첫날 금요일 반응이 좋아 남은 주말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쓱데이가 신세계그룹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 지난해 쓱데이 기간 발생한 매출은 1조7000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이 처음 쓱데이에 참여한 덕분이다. G마켓이 지난해 쓱데이 기간 올린 매출은 5000억원에 달한다.
11월 1일 쓱데이 첫날 이마트를 찾은 고객들의 모습. [사진 이마트]
다음은 임재훈 팀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Q. 쓱데이는 어떻게 시작됐나

추석 명절이 끝나면 12월 크리스마스 전까지 비수기다. 이 기간을 마케팅의 보릿고개라고 부른다. 미국에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있고 중국은 광군제가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한국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선도적으로 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는 유통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채널을 갖고 있다. 내부에서 계열사들이 하나의 테마를 정해 진행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Q. 명칭을 쓱데이라고 정한 이유가 있나

공식 명칭은 ‘대한민국 쓱데이’다. 쓱데이 1회차 때 캐치프레이즈(슬로건)가 ‘대한민국에도 이런 날 하루쯤은 있어야지’였다. 공식 명칭을 정하기 위해 논의한 기간만 3~4개월 정도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화이트 세러데이’(White Saturday) ‘대목절’ ‘대목장’ 등 다양한 후보가 올라왔다. 그러던 중 임원회의에서 ‘우리는 신세계니까 쓱데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말이 나왔다. 당시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쓱데이가 됐다.

Q. 쓱데이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나

보통은 4월 초에 태스크포스(TF)가 결성된다. 각 계열사의 상품, 마케팅 담당자들이 겸직 발령된다. 약 40명 정도가 주 1회 또는 월 2회 모여 정기협의체 회의를 진행한다. 올해는 2월부터 TF가 운영됐다. 협력사들이 프로모션 물량 등을 준비해야 하고, 해외 소싱 상품들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 기획도 중요했다. 8월부터는 쓱데이 홍보를 위한 광고 방향성과 전체적인 메시지 등도 정리했다. 쓱데이 개최 3개월 전부터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2개월 정도 남았을 때는 쓱데이에 올인했다. 쓱데이를 5회차 정도 준비하다 보니 각 계열사들도 과거와 달리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Q. 특가라고 하면 악성 재고를 판다는 느낌도 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한해 재고를 행사 기간 동안 처분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쓱데이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물론 일부 테마 안에 그런 상품이 있지만, 메인은 ‘고객들이 사고 싶은 제품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득템’ 콘셉트라고 보면 딱 맞을 것 같다. 가령 요즘 인기인 로봇청소기, 건조기, 음식물처리기 등이 쓱데이 기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이마트의 경우 한우를 최대 반값으로 할인 판매한다. 쓱데이를 위해 3일간 준비한 한우 물량은 150억원 규모다. 쓱데이 기간 이마트 한개 점포가 열심히 물건을 팔면 10억원 정도 매출이 나온다. 150억원이라는 규모는 이마트 15개 점포의 하루 매출과 맞먹는다.
임재훈 이마트 통합프로모션팀 팀장. [이코노미스트]와 11월 1일 서울 중구 소재 이마트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신인섭 기자]
Q. 올해 쓱데이 매출 목표는 얼마인가

올해는 매출 목표를 1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2조원에 육박하는 숫자다. 지난해에는 SSG닷컴과 백화점이 연일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물론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좋지 않아 걱정은 된다. 그래도 올해 전사적으로 홍보를 많이 했다. 빗썸과 ‘비트코인 100억원 받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각종 제휴 프로모션, 체험 행사 등을 준비해 고객분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올해 쓱데이 첫날 이마트 실적이 순탄해 기대된다.

Q. 쓱데이를 통해 신세계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신세계그룹은 쓱데이를 통해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이제 쓱데이라는 브랜드의 인지도가 제법 높아졌다. 지난해 쓱데이 기간 매장을 방문하거나 물품을 구매한 고객은 총 3200만명에 달한다. 유입 고객이 많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과 협업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쇼핑 문화를 만들어 여러 이해관계자가 동참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Q. 실제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있나

이마트를 예로 들면 쓱데이 기간 신규 유입 고객 수가 평상시 대비 5% 증가한다. 여기서 쓱데이 이후 3개월 내 고객 재방률이 3% 정도 된다. 내부에서 이런 수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요즘 이커머스 때문에 오프라인 고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Q. 쓱데이 기간 고객이 반드시 경험했으면 하는 것이 있나

쓱데이 기간은 연중 이마트 상품이 가장 저렴할 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기간 이마트에서 물건을 많이 구매하면 좋다. SSG닷컴과 백화점에서는 명품, 가전, 패션 관련 제품 할인을 많이 한다. 평소에 할인을 잘 하지 않는 제품을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스타필드는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히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스타필드 고양의 ‘쓱데이빌리지 팝업 부스’ 방문을 추천한다. 한 고객은 이곳에서 1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아 가기도 했다.

스타필드 고양과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볼 수 있는 L&B 와인 마켓도 적극 추천한다. 와인은 라벨이 훼손되면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런 것들만 모아 반값 이하로 판매한다. 200만원짜리 와인은 100만원에, 30만원짜리 와인은 1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Q. 앞으로도 쓱데이는 계속되나

앞으로 쓱데이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매출 목표를 2조원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쓱데이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 행사로 만들고 싶다. 지금은 국내로 한정되지만 해외에서도 쓱데이를 진행해 K-쇼핑 문화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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