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 만든 산삼 막걸리 맛보세요
갈아 만든 산삼 막걸리 맛보세요
막걸리는 이제 유행을 넘어 문화로 자리 잡았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한 우리산양삼영농조합은 올해 3월 산양산삼을 첨가한 ‘산삼가득’을 출시해 막걸리 대열에 합류했다.
산양산삼은 5년 이상 심어 기른 국내산 산삼을 말한다. 막걸리에 산삼을 갈아 넣은 것은 황성헌(51) 우리산양삼영농조합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새 조합을 꾸리기 전 황 대표는 새싹채소 등을 재배·유통하는 대농바이오영농조합을 운영했다. 그는 현재 두 조합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08년 새 사업을 구상하다 막걸리 아이템을 떠올렸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쌀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특히 경기미는 품질이 뛰어나 가격이 비쌌다.
황 대표는 경기미로 막걸리를 생산하면 쌀 소비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무릎을 쳤다고 한다. “내친김에 이 지역 특산품인 산양산삼을 이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광주시 천진암 앵자봉과 무갑산 자락에서 자라는 산양산삼이 막걸리로 다시 태어나게 된 내력이다. 황 대표는 “예부터 궁중의 산삼과 약재를 대부분 이곳에서 조달했을 정도로 광주 지역은 임산물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산양산삼을 재배하는 농가 20여 곳과 생산자협회를 조직해 우리산양삼영농조합을 세웠다.
조합이 산삼을 공급한다. 연구개발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맡았다. 2008년 10월부터 1년 넘게 연구한 결과 기술원은 효모 발효 과정에서 산양산삼에 포함된 사포닌 함량을 기존의 두 배 이상(550ppm) 추출하는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우리산양삼영농조합은 판매액의 3%를 기술사용료로 지불하고 기술원으로부터 막걸리를 생산하는 기술을 넘겨받았다.
황 대표는 “20~50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막걸리를 만들려고 40여 차례 시음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알코올 도수를 다른 막걸리보다 2% 정도 높이고 발효시간을 늘려 숙취를 최소화한 것이 산삼가득의 특징이다.
“초기 시음회에서 젊은 층의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산삼 특유의 강한 향 때문이었습니다. 더 연구하고 조사해 내놓았더니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먼저 찾아요. 달콤한 맛과 향이 좋고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평을 듣습니다.”
이 맛을 시장에 선보이기까지 또 한 번 고비를 넘어야 했다. 지난해 12월 연 출시회에서 개발 당시와 같은 맛이 나지 않았던 것. 황 대표는 “생산한 막걸리를 모두 폐기하고 경기도농업기술원, 제조를 맡은 양운양조와 노력해 4개월 만에 처음의 맛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민의 애착과 믿음으로 생산한 산삼가득은 막걸리 시장의 떠오르는 스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산삼가득은 올해 3월 경기도 수원·용인·평택·성남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 달부터 경기도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출시 이후 매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5~20% 늘었다”며 “앞으로 대형마트, 백화점, 호텔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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