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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역개발 테마주 관심 둘 만

중국 지역개발 테마주 관심 둘 만

올해 들어 중국 경제에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나타난다. 우선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009년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분기에 11.9%를 기록했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기회복과 동반해 커지고 있다. 1분기 소비자물가는 2.4%에 불과하지만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인 물가바스켓이 오랫동안 갱신되지 않은 점과 정부가 가격 통제에 나서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물가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수치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대외거래가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증가 속도보다 수입증가 속도가 빨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과거보다 크지 않다. 이런 몇 가지 특징은 현재 중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불과 1~2분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의 최대 문제는 저성장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과열이 최대 과제다. 특히 부동산 경기는 과열 조짐이 뚜렷하다.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1급 도시에서 부동산의 실제 가격이나 거래량이 2009년 하반기 이후 30~50%가량 상승했다고 추정될 정도다. 부동산 과열은 빈부격차 확대, 계층 간 위화감 조성, 금융권 부실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가 심각하게 다루는 문제다.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과열의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자리 잡고 있다. 3월 현재 중국의 GDP 대비 M2(총 통화량) 비율은 181%로 미국의 59%는 물론이고 일본 159%, 한국 147%보다 높다. 경기회복을 위한 통화완화정책으로 유동성이 급팽창하며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국 특유의 투기성향이 더욱 확산된 것 역시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가져왔다. 빠른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부동산 가격 급등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 정부는 유동성을 조절하고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통화긴축이 대표적인 과열 억제 정책이다.

올해 들어 예금은행의 지급준비율이 세 차례, 150bp(1.5%포인트) 인상됐고 인민은행 어음과 RP(환매조건부채권)를 이용해 시중유동성을 계속 흡수하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 목표인 3%를 넘으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남유럽 위기에도 과열억제책 단행또 부동산 투기 억제책도 강화될 것이다. 현재 1가구 3주택자 대출 중단, 1가구 2주택 모기지론의 최초 납입금 비율 인상, 보장성 주택(저가주택) 공급 확대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주택 보유세 부과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을 얼마나 강화할지 의문이지만 과열이 심한 1~2급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최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하기 전까지 중국 정부의 규제책이 계속될 것이라 예상한다. 신규 고정자산 투자를 엄격히 규제하고 지방정부에 대한 직·간접 대출을 관리하는 투자억제 조치도 취하고 있다.

시중 유동성을 조절해 과열 억제 효과를 얻으려는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의 IPO(기업공개)를 권장한다. 실제 올해 들어 신규상장이나 증자에 대한 승인이 늘었고 앞으로 ABC(농업은행)의 신규상장, 민생은행 등 주요 은행의 증자 계획이 잇달아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급격히 대두하고 있는 국제판(國際板·외국 기업이 상장 거래되는 시장) 조기 개장설,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도 중국 정부의 시중 유동성 및 과열 억제책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그리스를 필두로 한 남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경제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과열 억제 정책 실시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는 이상 중국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는 수출 부진이 아니라 과열 억제에 놓일 것이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규제책 같은 과열 억제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과열 억제 정책은 시차를 두고 중국 경제성장과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1분기 현재 11.9%를 기록한 실질GDP 성장률은 4분기 즈음 9%대로 낮아질 것이고 금융·부동산 개발·건설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실적 개선 추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은 실물경제를 미리 반영한다. 중국 주식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들어 5월 14일 현재까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은 -17.7%다.

5월 15일 중국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 와이탄에 청동 황소상이 설치됐다. 황소는 주식시장의 호황을 뜻한다.

같은 기간 MSCI 이머징 마켓 지수의 상승률이 -3%고 MSCI 선진국지수 상승률은 -3.7%임을 고려할 때 중국 증시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경제와 증시는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회복돼 세계 경제와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

현재는 긴축 역시 가장 먼저 실시될 것이라는 우려가 미리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수익률이 부진함에도 중국 증시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낙관적이다.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과열 억제가 성장 앞에 놓였다는 것은 앞으로 중국 경제의 체질이 바뀔 것임을 알려준다. 2009년까지 중국 경제는 수출과 투자 중심의 불균형 발전방식을 채택해 왔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불균형 발전방식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성장의 방식을 균형발전으로 전환하려 한다. 올해는 본격적인 전환의 원년이다.

균형성장을 하려면 내수소비의 성장과 지역 발전이 필요하다. 이는 현재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비 성장과 지역 발전은 앞으로 10년 이상 중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것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다. 소비 성장과 지역 발전은 중국 기업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중국 내부에 축적될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이 있는 중국 경제는 주기적인 경기의 부침과 관계없이 장기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경제 특히 내수 경제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금융시장의 발전을 동반한다.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의 시가총액은 2009년 말 현재 290.9조 위안으로 경상GDP의 86.8% 수준으로 추정된다.



균형발전으로 체질 개선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비율인 47.2%보다 높아졌지만 2009년 말 현재 미국 96%, 한국 93%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09년 말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5월 현재 기준으로 시가총액 비율을 계산하면 중국과 다른 국가의 수치 차이가 더욱 클 것이다. 내수 확대로 중국 주식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중국 증시가 단기 악재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현시점이 중국에 대한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앞으로 투자 기준은 과거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방식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업종, 업종 내 선두기업, 지역 개발과 관련된 업종과 테마주, 금융시장 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업종의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업종 주가가 비슷한 양상으로 등락했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 대한 판단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앞으로는 기업이나 업종 간 실적 차이가 커질 전망이라 개별 기업에 대한 더 세밀한 분석이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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