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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_민어

맛_민어



초복·중복 지나 곧 말복. 헉헉 숨이 찬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한다. 보양식을 지나칠 수 없다. 삼계탕과 보신탕은 이미 섭렵했다. 조상들이 복 음식으로 먹었다는 육개장·임자수탕 등도 기웃거려봤다. 남은 것은 해산물뿐. 그런데 해산물 가운데 손꼽는 복 음식이 있다고 한다. 민어가 그 주인공이다. ‘삼복더위에 양반은 민어탕, 상놈은 보신탕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민어는 있는 사람들의 보양식이었다. 임금님 진상품이기도 했다.


민어는 여름에 먹어야 제대로 된 효험을 볼 수 있다고 할 만큼 6~8월이 제철이다. 흰 살은 탄력이 있으며 단맛이 난다. 체내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다. 비타민 A·B에다 칼륨· 인·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소화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해지고 위장기능이 약해졌을 때 먹으면 매우 효과적이다. 고깃국보다 위에 부담도 훨씬 적어 소화기능이 떨어진 병약자나 노인, 어린이들에게도 좋다.


민어를 손으로 눌러보았을 때 단단한 것이 신선한 것이다. 또 눈동자가 선명한 것이 좋다. 얼려 보관하면 특유의 맛이 점차 사라지기 때문에 요리할 때는 되도록 싱싱한 채로 사용해 조리하는 것이 좋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일식당 ‘하코네’의 이동기 주방장은 “민어는 보통 5~7㎏짜리가 많은데 작은 것은 1~2㎏, 큰 것은 20㎏이 넘는다”며 “큰 것은 뼈가 굵어 맑은탕(지리)으로 끓이면 사골처럼 구수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수산시장에서 수입산과 국산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신경 써서 보면 색깔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고 한다. 전남 신안군 수협 심성훈 계장은 “국산은 몸의 폭이 좁고 등의 색이 흰색이며 배도 연한 회색”이라고 들려줬다. 국산은 또 아래턱 배쪽 면에 4개의 구멍이 있다. 반면 중국산은 등쪽 색깔이 회색을 띤 흑색으로 연하다. 각 지느러미는 몸통 색깔보다 약간 진한 회색이다. 배 부분의 색깔도 흰색에 가깝다.


민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가격이 꽤 비싸다. 7월 26일 전남 신안군 수협에서 경매된 민어 1㎏ 가격은 4만원이었다. 그날그날 어황에 따라 값이 많이 차이가 난다. 심성훈 계장은 “보통 7월에는 ㎏당 3만원 정도 한다. 그렇지만 8월에 들어서면 1만원대로 가격이 대폭 떨어진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믿고 싸게 살수 있는 곳은 역시 수협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전남신안군수협(www.sinansh.com), 수협쇼핑(www.shshopping.co.kr), 한국수산회인터넷 수산시장(www.fishsale.co.kr) 등이 있다.

서울에서 민어탕이나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예전콩나물 식당(02-2271-3155, 민어찜 3만원), 노들강(02-517-6044, 민어탕 7만원, 민어회 10만원), 삼학도(02-584-4700, 민어탕 2만원, 민어회 6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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