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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기습 the attack of the android 삼성·HTC가 채택한 개방형 운영체제 … 애플 아이폰 맹추격
하지만 아이폰 4를 다룬 뜨거운 보도열기에 묻혀 알려지지 않은 통계가 한 가지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는 아이폰이 출시되는 주말, 기업 분석가들을 거리로 내보내 구매자들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 구매자의 77%가 아이폰 3의 소프트웨어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사람들이었다. 파이퍼 재프리의 분석가 진 먼스터는 애플이 놀라운 브랜드 충성도를 누린다며 이를 호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통계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구매자 5명 중 4명 가까이가 단순히 이전 모델을 신형으로 갱신한다면 애플이 새로운 고객을 예전처럼 많이 끌어들이지 못한다는 뜻이다.
지난 2009년 아이폰 3GS가 출시됐을 때 파이퍼 재프리는 이전 모델을 업그레이드하는 고객이 56%라고 추산했다. 그에 앞서 2008년 아이폰 3G 출시 때는 그 비율이 구매자의 38%에 불과했다.
물론 아이폰 이용자 기반은 훨씬 더 넓다. 그러나 이 통계는 오랫동안 소문에만 의존했던 나의 심증을 굳혀줬다. 애플이 진정한 신봉자들만의 닫힌 세계가 됐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단지 애플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애플 제품은 무엇이든지 사려 한다. 미국 내 아이폰 전용 통신사인 AT&T의 서비스가 엉망이라도 참아준다. 안테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특정한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쥐어야 한다는 경고를 들어도 불평을 않는다. 그래도 문제없다. 이런 사람들이 수백만 명에 달해 애플은 그들에게만 팔아도 충분히 장사가 된다.
그러나 나머지 소비자는 예전처럼 애플의 영역 안으로 선뜻 들어서려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구글의 휴대전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안드로이드는 우주발사체처럼 비상하는 중이다. 현재 하루 16만 대가 팔려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하루 6만 대가 늘어났다. 애플의 엄청난 판매속도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상당한 호조세다.
2년 전에는 괜찮은 스마트폰을 장만하려 할 때 애플 제품 외에는 거의 없었다. 요즘에는 삼성·HTC·모토롤라 같은 휴대전화 메이커에서 아주 훌륭한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를 내놓는다. 대표적으로 HTC의 드로이드 인크레더블 모델은 버라이즌 통신망에서 대단한 인기를 모아 전화기를 손에 넣으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인크레더블은 얇고 가벼우며 밝고 선명한 색깔의 아주 뛰어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갖췄다(밝은 햇빛 아래서는 썩 잘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의 해상도는 800만 화소로 신형 아이폰 4G보다 더 뛰어나다.
애호가들이 안드로이드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코드 개방형 소프트웨어라는 점이다. 마음대로 코드를 가져다가 입맛에 맞게 뜯어고쳐도 된다는 뜻이다. 물론 대다수 구매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하려 하지도 않겠지만 그건 철학의 문제다. 휴대전화로 어떤 건 해도 되고 어떤 건 안 된다는 제약이 전혀 없다. 그리고 안드로이드가 개방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더 뛰어난 전화기를 계속 만들어낸다.
애플 골수 팬들은 이들 회사의 휴대전화는 구입할 생각도 하지 않겠지만 나머지 사람은 전화기에서 종교적 체험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통화가 끊기지 않으며 e-메일 확인과 웹서핑이 가능한 전화기를 원할 뿐이다. 신형 안드로이드폰이 바로 그런 전화기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4는 대성공을 거뒀다. 출시 첫 주말 170만 대가 팔려나갔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그러나 별로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아이폰은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번 모델은 페이스타임 비디오 채팅 소프트웨어나 초고화질 스크린 등 몇 가지 멋진 신기능을 자랑한다. 게다가 아이패드 태블릿 PC가 불과 80일만에 300만 대가 팔리는 등 애플은 요즘 고공비행중이다. 스티브 잡스가 손을 대는 제품은 모두 황금으로 변하는 듯하다.
하지만 아이폰 4를 다룬 뜨거운 보도열기에 묻혀 알려지지 않은 통계가 한 가지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는 아이폰이 출시되는 주말, 기업 분석가들을 거리로 내보내 구매자들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 구매자의 77%가 아이폰 3의 소프트웨어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사람들이었다. 파이퍼 재프리의 분석가 진 먼스터는 애플이 놀라운 브랜드 충성도를 누린다며 이를 호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통계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구매자 5명 중 4명 가까이가 단순히 이전 모델을 신형으로 갱신한다면 애플이 새로운 고객을 예전처럼 많이 끌어들이지 못한다는 뜻이다.
지난 2009년 아이폰 3GS가 출시됐을 때 파이퍼 재프리는 이전 모델을 업그레이드하는 고객이 56%라고 추산했다. 그에 앞서 2008년 아이폰 3G 출시 때는 그 비율이 구매자의 38%에 불과했다.
물론 아이폰 이용자 기반은 훨씬 더 넓다. 그러나 이 통계는 오랫동안 소문에만 의존했던 나의 심증을 굳혀줬다. 애플이 진정한 신봉자들만의 닫힌 세계가 됐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단지 애플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애플 제품은 무엇이든지 사려 한다. 미국 내 아이폰 전용 통신사인 AT&T의 서비스가 엉망이라도 참아준다. 안테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특정한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쥐어야 한다는 경고를 들어도 불평을 않는다. 그래도 문제없다. 이런 사람들이 수백만 명에 달해 애플은 그들에게만 팔아도 충분히 장사가 된다.
그러나 나머지 소비자는 예전처럼 애플의 영역 안으로 선뜻 들어서려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구글의 휴대전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안드로이드는 우주발사체처럼 비상하는 중이다. 현재 하루 16만 대가 팔려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하루 6만 대가 늘어났다. 애플의 엄청난 판매속도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상당한 호조세다.
2년 전에는 괜찮은 스마트폰을 장만하려 할 때 애플 제품 외에는 거의 없었다. 요즘에는 삼성·HTC·모토롤라 같은 휴대전화 메이커에서 아주 훌륭한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를 내놓는다. 대표적으로 HTC의 드로이드 인크레더블 모델은 버라이즌 통신망에서 대단한 인기를 모아 전화기를 손에 넣으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인크레더블은 얇고 가벼우며 밝고 선명한 색깔의 아주 뛰어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갖췄다(밝은 햇빛 아래서는 썩 잘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의 해상도는 800만 화소로 신형 아이폰 4G보다 더 뛰어나다.
애호가들이 안드로이드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코드 개방형 소프트웨어라는 점이다. 마음대로 코드를 가져다가 입맛에 맞게 뜯어고쳐도 된다는 뜻이다. 물론 대다수 구매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하려 하지도 않겠지만 그건 철학의 문제다. 휴대전화로 어떤 건 해도 되고 어떤 건 안 된다는 제약이 전혀 없다. 그리고 안드로이드가 개방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더 뛰어난 전화기를 계속 만들어낸다.
애플 골수 팬들은 이들 회사의 휴대전화는 구입할 생각도 하지 않겠지만 나머지 사람은 전화기에서 종교적 체험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통화가 끊기지 않으며 e-메일 확인과 웹서핑이 가능한 전화기를 원할 뿐이다. 신형 안드로이드폰이 바로 그런 전화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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