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1등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67년생 경북대 경제학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 트러스톤자산 운용(옛 IMM투자자문) 대표이사 부사장 2009~ 브레인투자자문 대표이사
랩어카운트 붐을 타고 투자자문사 시장이 커지고 있다. 랩자문업계에서 인기가 높은 곳은 브레인투자자문사와 케이원투자자문사다. 연초 이후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서다. 특히 브레인은 지난해 4월에 문을 연 신생 자문사다. 올 초만 해도 5000억원에 머물렀던 운용자산은 6개월 새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증권사를 통해 판매되는 자문형 랩이 8300억원, 고액 자산가의 일임자금이 7000억원이다. 브레인 성공의 중심에 박건영(43) 대표가 있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그는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판 상품인 디스커버리와 인디펜던스펀드를 운용하며 스타 펀드매니저로 유명해졌다. 2007년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운용한 칭기스칸펀드 역시 성과가 좋았다. 우량 기업을 발굴하는 감각과 신념대로 밀어붙이는 배짱이 그의 강점이란 평이다.
그가 세심하게 챙겨보는 자료가 있다. 바로 통화량이다. 흘러다니는 현금만 눈여겨보면 돈의 흐름을 알 수 있어서다. “통화량 변화는 주식 수요와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통화량이 늘면 기업의 설비투자가 활발해져요. 그로 인해 수익성이 높아져 주식 가격이 오르는 거죠. 즉 통화량이 증가하면 금리는 내려가고 주가는 오르게 돼 있습니다. 주가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는 게 통화량이죠.”
통화량이 는다고 무조건 좋은 신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돈이 한꺼번에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 등 실물자산 버블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때문. 대표적인 예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자산은 폭등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도 한몫했다. 자산가들은 금리가 낮은 달러화로 대출을 받아 수익성이 높은 이머징마켓에 투자했다. 2007년10월 코스피지수는 처음으로 2000대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약속이나 한 듯 3000시대를 장담했지만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인플레이션에 놀란 각국 정부가 앞다퉈 금리를 올리며 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이때 투기성 자금이 부실채권이 됐다.
세계 금융위기의 시발점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터진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통화량의 변화는 어떨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돈이 확 풀렸다가 줄고 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각국 정부는 일제히 돈을 풀었다. 유동성의 힘으로 세계 경제는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문제는 회복 단계를 넘어 경기가 상승 국면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미국을 비롯한 중국 등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출구전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출구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자 물가지수가 3% 미만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하반기 이후 정부 규제가 서서히 풀리면서 세계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며 “돈이 몰릴 곳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곳은 중국이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중국이 세계의 소비국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통계학적으로 사람이 많은 곳이 성장을 주도하고 그곳에 돈이 몰리게 돼 있습니다.
현재 소비 1위국인 미국과 비교해 볼까요. 중국 인구는 미국 인구 3억 명보다 5배 많은 15억 명입니다.
그들의 소비 스타일은 미국 소비자와 다릅니다. 미국은 이미 갖고 있는 제품을 교체하는 수준이지만 중국은 신규 소비자죠. 15억 명이 쓰는 제품은 단숨에 세계 유명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죠.”
중국에 돈이 몰리는 두 번째 이유는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있어서다. 위안화 절상은 통화의 구매력이 강해진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6월에 한 차례 위안화를 절상했고, 앞으로 시기를 두고 더 올릴 것이다. 통화가치가 한꺼번에 오르면 투기자금이 몰려든다. 과소비가 늘면서 집값도 폭등할 수 있다. 위안화가 절상되는 시기에는 중국 쪽 자산에 자금을 묻어만 둬도 통화가치가 오르면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미 1985년 일본이 플라자 합의로 경험했다. 이때 프랑스,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 5개국 중앙은행 총재가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만나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합의했다. 이후 일본 엔화는 10년간 달러당 350엔에서 무려 80엔으로 폭등했다. 일본 부호들은 세계 유명 빌딩과 그림들을 사들였다.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버블 붕괴로 장기침체에 빠지기 전까지의 일본 모습이다. 박 대표는 중국이 버블에 빠질지 여부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한다. 확실한 것은 지금 중국으로 세계 자금이 몰린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중국 소비자가 어떤 상품에 지갑을 열지 지켜본 후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기업)에 투자하면 된다. 특히 중국에서 독점하는 기업일수록 투자가치가 높다.
중국 시장에서 1위 하는 기업이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Klout
Klout
섹션 하이라이트
섹션 하이라이트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 모아보기
- 일간스포츠
- 이데일리
- 마켓in
- 팜이데일리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충청서 압승 거둔 이재명…득표율 88.15%(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어머니, 아버지 저 장가갑니다”…‘결혼’ 김종민 끝내 눈물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충청서 압승 거둔 이재명…득표율 88.15%(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EU있는경제]투자만이 살 길…PE 규제 허물고 반등 노리는 英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동물실험 폐지 명암] 투심 쏠린 토모큐브, 빅파마가 주목하는 까닭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