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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 리처드 바크가 쓴 <갈매기의 꿈> 에서.



"1991년 회사 상장을 추진하기로 마음먹었을 무렵 <갈매기의 꿈> 에서 이 구절을 봤습니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갈매기를 의인화한 소설이지만 ‘갈매기도 이렇게 높이 날아 멀리 보는 꿈을 꾸는데 나라고 못할 것 없지’ 했던 생각이 납니다.” 남석우(58) 콤텍시스템 부회장은 “97년 코스피에 상장했는데 국내 최고가로 공모했고, 상당 기간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높았다”고 회고했다.

“기업 입장에서 멀리 보는 건 비전이랄까,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이런 비전을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목표를 향해 함께 매진할 때 기업으로서 지속할 수 있죠. 요즘 화두인 ‘지속가능한 경영’이 현실이 되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소니를

앞지른 것도 멀리 내다보고, 미래에 대비하고, 타이밍이 왔을 때놓치지 않을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그는 비전을 숲에 비유했다. 하늘 높이 날아야 나무뿐 아니라 숲을 볼 수 있듯이 기업이 시야를 넓게 유지해야 비전을 설정할수 있다는 것이다. 콤텍시스템은 창립 27년 된 정보통신 전문업체다. 장수 기업이 된 비결은 ‘교육의 힘’이다. 콤텍은 중소기업 시절에도 연간 6억원을 교육에 투자했고, 격주 휴무제를 실시할땐 근무하는 토요일에 종일 교육만 했다.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려면 새로운 자세, 새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러고도 벤처가 신제품 개발에 성공할 확률은 10% 안팎, 시장에서 마케팅에 성공할 확률은 그 10% 수준입니다. 결국 신규투자란 1%의 성공 확률에 도전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이 과정은 갈매기의 비행 훈련에 비유할 수 있다. 시속 140㎞의 신기록에 도전한 주인공 갈매기는 급강하하다 벽돌처럼 단단한 바다에 처박히고 만다. 그는 온몸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고통보다도 실패의 중압감에 짓눌린다.

“높이 나는 갈매기는 고깃배에서 나오는 빵 부스러기를 놓고 동료들이 아귀다툼하는 해안가를 벗어나 먼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멀리 보려는 것도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서입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독보적인 경쟁력 없이는 레드 오션에서 좀처럼 살아남기 어려워요. 결국 회사가 발전하려면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새로운 비즈니스, 즉 블루 오션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갈매기의 꿈> 저자 리처드 바크는 책 머리에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라고 썼다.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갈매기의 이름. 우리 안에 있는 도전자들, 고공비행을 마음먹은 익명의 동시대인에게 자신의 책을 헌정한 것이다.

남 부회장은 <갈매기의 꿈> 이 인생살이의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말했다. “높이 날아야 멀리 본다는 교훈은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요. 젊은 세대에게 스펙 쌓기에 골몰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그림을 그려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취업 후 60년, 70년에 대한 인생 설계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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