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된 내 차 얼마에 팔릴까?
대한민국은 신차 왕국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만 5개사다. 수입 브랜드도 30개 가까이 들어와 있다. 35개의 회사가 1년에 신차 한 대씩만 내수시장에 소개해도 열흘에 한 대꼴로 새 차가 출시된다. 지난해에만 140만 대의 신차가 팔렸다.
그런데 신차가 나오고 나서 1년, 3년, 6년이 지나면 이 차들은 어디로 갈까?
중고자동차 시장으로 향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대한민국의 신차는 과연 중고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내 차는 3년 후 얼마에 팔릴지, 어떤 차를 사면 몇 년 후에도 후한 값을 받을 수 있을지 이코노미스트가 알아봤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바로미터인 미국은 46년 전부터 이런 중고자동차의 가치를 평가했다. 신차가 1년, 3년, 6년이 지난 후 중고자동차 시장에서 얼마에 팔렸는지 나타내는 지수가 잔존가치율이다. 이는 곧바로 해당 자동차 브랜드의 가치에 반영된다. 그럼에도 국내에선 아직까지 중고자동차 잔존가치를 조사하는 기관도, 시도도 없었다. 파는 곳마다 가격이 들쑥날쑥하고, 유통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코노미스트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자동차 잔존가치를 평가했다. 많은 전문가가 현재 가장 객관적인 중고자동차 가격이라고 인정하는 자동차경매장의 낙찰가격을 글로비스에서 제공 받았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의 물류회사인 글로비스는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한다.이코노미스트가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의 출시 1년, 3년, 6년 후 매매가격을 조사해 만든 ‘이코노미스트 잔존가치 평가’에서 현대자동차의 투싼ix 2WD X20 디럭스(1년차)가 출시가 대비 잔존가치율 84.3%, 기아자동차의 신형 프라이드 LX 1.4(3년차)가 70%로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또 출시 후 6년이 지난 2004년식 모델 가운데선 현대자동차의 NF쏘나타2.0 디럭스 고급 사양이 64.4%로 1위에 올랐다. <표1 참조>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자동차경매장의 데이터를 이용해 실제 거래가격에 기반한 잔존가치를 평가했다. 차량이 출시된 연식과 등록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잔존가치 평가에선 연식을 시세 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코노미스트 잔존가치 평가’는 올 1~6월 글로비스 성남·시화 자동차경매장에 출품된 차량 2만7192대 중 낙찰된 1만7291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10대 이상 낙찰된 차종 중에서도 낙찰 대수 상위 40개 모델을 뽑아 평균 낙찰가격을 산출했다. 다만 더 중립적인 중간가격을 내기 위해 글로비스가 ‘무사고 차량이며 수리가 필요 없는 중상급 상태’로 평가한 차량으로 그 대상을 한정했다. 글로비스 경매장은 경매에 앞서 자체적으로 차량 상태를 점검해 1~10점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이 중 5~7점을 얻은 차량이 중상급 상태에 해당한다. 표1>
존가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심장인 미국에서 완성차 브랜드의 위상을 나타내는 중요한 잣대로 쓰이고 있다. 국내에선 중고자동차 판매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차량 상태 평가가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잔존가치를 판단할 만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한 차례도 조사되지 못했다.
이번에 이코노미스트가 글로비스에서 제공 받아 사용한 중고자동차 경매장의 낙찰가격 평균치는 잔존가치 평가에 가장 적합한 데이터로 평가되고 있다. 중고자동차 판매상이 대부분인 유료 회원 수백 명이 경매에 참가하므로 주관적 요소가 일절 배제되고 철저하게 시장 논리로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고자동차의 잔존가치는 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고려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에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와 같은 소매시장은 주먹구구식 가격체계여서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현시점에서 가장 신뢰성 있는 가격체계는 도매시장인 자동차 경매장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3년차 잔존가치 프라이드 깜짝 1등 = 1년차 중고자동차 가운데 잔존가치가 가장 높게 나온 현대차의 투싼ix 2WD X20 디럭스 사양에 이어 동일 모델의 LX20 럭셔리 사양이 83.7%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83.6%를 기록한 르노삼성차의 신형 뉴SM3 LE 사양에 돌아갔다. 1년차 가운데 신형 뉴SM3 외의 모든 차량은 현대차 모델이었다. <표3 참조>
연태경 현대자동차 홍보실 이사는 “내구성과 품질이 뛰어나고 A/S망이 잘 갖춰진 것이 현대차의 선전 배경”이라고 말했다.
중고자동차에서 기준이 되는 3년차의 경우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가 톱10 중 1위를 포함해 3개 사양이 포함됐다. 1위는 70%를 기록한 신형 프라이드 LX1.4 사양. 2위와 3위는 현대차의 NF쏘나타2.0 디럭스 고급과 럭셔리로 각각 69.7%, 69.5%였다.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는 SLX1.6 사양이 68%로 7위, LX1.4 M/T(수동) 사양이 65.2%로 10위를 차지했다. 3년차 중고자동차 가운데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르노삼성자동차. 이 회사 뉴SM3 LE가 66.1%로 8위, 뉴SM5 LE는 66%로 9위를 차지했다. <표4 참조>
6년차 부문에서는 현대차의 NF쏘나타2.0 디럭스 고급 사양이 64.4%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현대차의 투싼 디젤 2WD의 MX 고급형으로 62.5%였다. 3위는 현대차의 클릭 1.5w·월드로 잔존가치는 59.3%를 기록했다. 4위는 2위와 같은 모델인 현대차 투싼 디젤 2WD의 MXL 고급형으로 58.9%였다. 이 밖에도 현대차의 아반떼XD, 뉴EF쏘나타, 베르나가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에서 유일하게 현대차가 아닌 모델은 르노삼성차의 SM3 LE. 이 모델은 잔존가치율 53.4%를 기록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표5 참조>
완성차 업체의 1년, 3년, 6년차 자사 모델 중 잔존가치율 1위를 한 차량을 묶어 보면 현대차가 가장 높았고 르노삼성차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의 1년차 잔존가치 최고 모델은 전체 1위인 투싼ix 2WD X20 디럭스였다. 3년차는 NF쏘나타2.0 디럭스 고급으로 잔존가치는 69.7%, 6년차도 NF쏘나타2.0 디럭스 고급으로 64.4%를 기록했다. 표5> 표4> 표3>
6년차 부문 NF쏘나타2.0 디럭스 고급이 1위르노삼성차는 신형 뉴SM3 LE 사양이 83.6%로 자사 1년차 모델 중 가장 높았다. 1년차 최고 잔존가치를 기록한 현대차의 투싼ix 2WD와는 불과 0.7%포인트 차이다. 3년차 중에는 뉴SM3 LE가 66.1%로 1위, 6년차도 SM3 LE로 53.4%였다. 준중형차 SM3가 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르노삼성차의 잔존가치율 평균을 끌어올렸다.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 LX1.4가 1년차 76.8%, 3년차 70%로 각각 1위였다. 6년차 부문 1위는 쎄라토 SLX로 50%를 기록했다.
GM대우차는 1년차 중 젠트라1.6 CDX 고급 사양이 71.5%로 1위였다. 칼로스 LK가 62.9%로 3년차에서, 뉴라세티 LUX 일반형이 49.6%로 6년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쌍용차는 뉴카이런 LV7이 53.5%로 1년차 1위에 올랐다. 같은 모델 동일 사양이 3년차에서 42.2%로, 렉스턴RX5 EDI 최고급 사양이 34.6%로 1위였다. <표2 참조>
대형차 부문을 따로 보면 1년차에선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무려 4개 사양을 톱5에 올려 저력을 과시했다. 3년차에선 그랜저TG와 뉴오피러스가 각각 2개 사양을 톱5에 진입시켰다. 르노삼성차의 SM7 LE2.3 사양도 잔존가치 58%를 기록해 3년차 부문 5위였다. 6년차에선 현대차의 뉴그랜저XG가 41.1%로 1위를 차지하는 등 4개 사양이 톱5에 속했다. <표6 참조>
중형·준중형차 부문에서 현대차는 1년차 부문의 NF쏘나타2.0과 아반떼HD가 2개 사양씩 포함됐다. 3년차엔 1~3위가 현대차의 NF쏘나타2.0이었지만, 4위와 5위는 66.1%의 뉴SM3 PE와 66%의 뉴SM5 LE로 르노삼성차의 선전이 돋보였다. 6년차 부문에서도 르노삼성차는 SM3의 LE 사양이 잔존가치 53.4%를 기록해 3위를 기록했다. <표7 참조>
소형차는 대부분 현대차와 기아차였다. 1년차엔 뉴클릭과 신형 베르나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3년차는 프라이드 3개 사양이 1~3위를 기록했다. 6년차는 현대차가 클릭과 베르나로 톱5를 모두 차지했다. <표8 참조>
SUV·밴 부문에서는 1년차에서 투싼ix 2WD가 선전을 펼쳤다. 3년차에선 현대차의 뉴싼타페, 투싼 디젤 2WD와 쌍용차의 뉴카렌스 LPG, 기아차의 뉴스포티지 2WD가 톱5를 장악했다. 6년차 부문에선 현대차 투싼 디젤 2WD MX 고급형이 62.5%로 선전했다. 쌍용차는 자사 차량 중 연식별 1위 조사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이 부문 순위에 올랐다. 렉스턴 RX5 EDI 최고급 사양은 34.6%로 5위를 차지했다. <표9 참조>표9> 표8> 표7> 표6> 표2>
◇모델 교체 주기 긴 SM시리즈 선방 = 이코노미스트 자동차 잔존가치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M시리즈의 선전이다. 르노삼성차의 SM시리즈는 준중형인 SM3, 중형인 SM5, 준대형인 SM7이 모두 1년, 3년, 6년차 잔존가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쌍용차가 1개, GM대우는 한 모델도 순위에 오르지 못한 것과 비교된다.
르노삼성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정책과 질리지 않는 디자인, 우수한 내구성을 이유로 꼽았다.
김대인 르노삼성차 SM5 브랜드 매니저는 “르노삼성차의 영업사원은 임의로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옵션을 끼워 넣어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께 이미 미스터리 쇼핑 제도를 도입해 이를 차단한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브랜드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처럼 하나의 제품이 동일한 가격을 유지토록 하는 일이다.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다른 회사 모델에 비해 길다는 것도 잔존가치 향상에 큰 영향을 줬다. SM시리즈는 제품의 외관까지 바꾸는 풀 모델 체인지가 5~7년 정도다.
현대차가 대형·준대형에서 강세를 보인 점도 주목된다. 이 부문 1년차 톱5에는 제네시스 4개 사양을 포함해 전체가 현대차였다. 3년차에선 현대차의 그랜저TG Q2.7 럭셔리와 디럭스 사양이 62.2%, 59.5%로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6년차 부문에서도 뉴그랜저XG의 4개 사양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결과는 그랜저, 에쿠스 등으로 고급차 노하우를 쌓아온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국내 고급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SUV 부문에서도 고급 차종인 베라크루즈가 4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톱3를 목표로 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고급차 부문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GM대우와 쌍용차는 잔존가치가 3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GM대우는 대상 차종이 시장 점유율에 비해 비교적 많았음에도 잔존가치 순위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GM대우의 모델 중 3년차 부문 1위였던 칼로스 LK는 62.9%로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에 비해 7%포인트나 낮았다. 6년차 부문 1위인 뉴라세티 LUX 일반형은 49.6%로 이 부문 1위인 현대차의 NF쏘나타2.0 디럭스 고급보다 무려 15%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이는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낮고 내구성 등의 문제로 중고자동차 시장에서 외면 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병수 GM대우 홍보실 차장은 “라세티 프리미어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처럼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고자동차 시장에 풀리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대형차 알페온을 출시했고 곧 젠트라급 신차도 나올 것”이라며 “라인업이 확충되고 조만간 디자인도 큰 폭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러면 향후 잔존가치율도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대부분 모델이 잔존가치 평가의 기본 자격에 맞지 않아 조사 대상 모델이 절대적으로 적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회사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이런 부분이 잔존가치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향후 쌍용차의 잔존가치에도 뚜렷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잔존가치율 왜 높을까 = 이코노미스트 조사 결과 국내 자동차 잔존가치는 북미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원 자료인 자동차 경매장 낙찰가격이 사실상 도매가격에 가까운데도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국내 중고자동차의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장안평 중고차 도매시장의 한 판매상은 “수출도 늘었고 중고차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2004년 31만 대 수준이었던 중고자동차 수출은 2009년에는 26만 대로 오히려 줄었다.
경매장 낙찰가격 평균은 장안평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되는 사설 시세표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비스 분당경매장 오준석 차장은 “미국이나 일본은 소매와 도매가 분리됐지만 국내는 온라인 판매 등이 많아 사실상 도매와 소매의 비율이 5대5로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걸리버와 같은 매입 전문점이 중고자동차를 매집해 경매장에 출품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은 점도 가격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중고자동차가 전체 거래량의 10%도 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경매장 낙찰가격 평균이 도매가격보다 오히려 소매가격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국내 판매 제도가 가격 거품이 쉽게 생길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중고자동차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중고자동차 거래 사이트 카즈의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팀장은 “자차(판매상이 매입해 보유한 차량)는 한 대인데 파는 사람은 굉장히 많기 때문에 판매상을 여러 명 거치게 되고, 그럴 때마다 가격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가 모델의 연식이 바뀔 때마다 신차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 또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동일 모델 같은 사양의 신차가 3년 전 1000만원이었는데 현재 1200만원이라면, 현재 가격에 맞춰 과거에 구입한 차량의 중고 거래가격도 덩달아 올라간다는 것. 한 중고차 판매상은 “신차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소비자가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자동차 거래에선 ‘속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보면 차량에 붙어 있는 매물 안내문에 소비자가 알아챌 수 없도록 암호화된 가격과 판매상의 전화번호만 적혀 있다. 특정 모델을 찾고 있는 2차, 3차 판매상이 연락해 웃돈을 주고 1차 판매상으로부터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중고차 사이트 관계자는 “기업 계열 중고차 판매상이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하면 가격은 비싸도 보증제도를 운영하고 가격 책정이 투명해져 소비자에겐 이득이 될 수 있다”며 “대부분 판매상이 반대하지만 대규모 중고자동차 업체가 들어오면 국내 중고자동차 가격의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고자동차 시장의 가격 책정과 성능 진단에 대한 불신은 중립적 기관이 잔존가치 평가를 꾸준히 발표하는 것으로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박성진 팀장은 “소비자의 불신은 차량 상태보다 가격에 있다”며 “1500만원에 판 차를 판매상이 1700만원에 되파는 것을 보고 사기라고 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수리비, 주차비, 판매상의 수익이 포함된 가격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경매가를 기반으로 한 잔존가치가 발표되면 실제 거래가격이기 때문에 소비자와 판매상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잔존가치 평가가) 가이드라인이 돼 중고자동차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확한 가격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판매상의 수익을 정식으로 인정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사이트나 일반 매매상이 차량별, 상태별로 가격을 자체 책정하기 때문에 (사설) 시세표를 많이 활용하진 않았지만, 중립성 있는 기관에서 시세표를 공급하면 중고차 시장 자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교수는 “국내 중고자동차 경매장은 자체적으로 진단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이를 통해 표준가격을 산정한 후 경매에 들어간다”며 “전문가가 표준 가격화한 매물을 세부적으로 경쟁시키므로 이 자료가 현재로선 국내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
한정연·김혜민 기자 ja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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