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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 『이성적 낙관주의자』

Econo Book ― 『이성적 낙관주의자』

저자 매트 리틀리 출판사 김영사 02-3668-3209 값 2만5000원



이성적 낙관주의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대체로 미디어 탓이 크다. 공포와 비관주의는 미디어의 주요 상품이다. 빈곤의 증가 또는 빈부의 격차, 물 전쟁, 석유 고갈, 엷어지는 오존층, 핵 전쟁, 광우병, 지구온난화….

앨 고어나 마이클 무어 같은 대중적 엘리트가 이 같은 위협을 지지하면 대중매체는 이를 증폭해 선전한다. 저자의 말대로 인류의 미래에 관한 현대의 담론을 지배해온 것은 비관적 관점이다. 1960년대 인구 폭발과 세계적 기근, 1970년대 자원 고갈, 1980년대 산성비, 1990년대 세계적 전염병, 그리고 2000년대는 지구온난화다. 저자는 이를 비이성적 비관주의로 본다.

저자의 주장은 명료하다.

“인류의 역사는 사람들의 평균적 생활 수준이 계속 향상돼온 번영의 역사였다. 교환과 전문화, 그리고 이를 토대로 발전해온 집단지능 덕분이다. 혁신적 변화를 계속 이뤄낼 수 있는 인류의 능력이 살아 있는 한 21세기에 인류는 더욱 번영하고 자연의 생물 다양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쉽게 말하면 현재 인류는 과거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600쪽에 이르는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이성적 낙관주의자가 된 이유와 수많은 근거를 내놓는다. 근거는 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 총체적이다.

그래, 그가 맞다. 인류는 동물의 번성과는 다른 번영을 했다. 인류는 교환과 분업, 전문화, 집단지능, 혁신을 통해 진화했다. 번영은 특히 근대에 가속화됐다. 1800년대 이래 인구는 6배 증가했고 기대수명은 2배 늘었으며 실질소득은 9배 증가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어쩌면 ‘털북숭이 인류가 지금은 비행기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니 얼마나 진보한 것인가’라는 주장처럼 들린다. 이 책을 비판적 관점에서 읽으면 저자가 ‘결과적으로 번영한 인류’라는 총론에 매몰돼 각론을 소홀히 한다는 의심이 든다. 그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낙관적 데이터만 모아놨다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역으로 인류가 끊임없이 비관했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비관적인 위협들이 사라진 것일지 모른다.

지난 10만 년 동안 지난 10년이 가장 풍요한 시대였다. 그럼에도 먹을 것이 부족한 사람이 10억 명이고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는 사람이 10억 명이다. 태어나자마자 에이즈에 걸리고 운 좋게 살아나서는 기관총을 들어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세상은 더욱 불평등해 보인다. 저자는 이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그는 그래서 더욱 활발한 낙관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도덕적 의무라고 했다. 저자는 환경재앙이 어렴풋이 다가오고 있으니 절망하라고 충고하거나 성장을 늦추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을 비도덕적이라고 나무란다. 기술발전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미래를 끔찍하게 예측하는 것을 비이성적이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그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의 흐름을 촉진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답을 내놓는다. 요약하면 이렇다.

“경제성장과 혁신, 변화가 수많은 사람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세계는 지금과 똑같은 상태로 지속하지 않을 것이며 집단지성을 통해 근사한 21세기를 열 것이다. 진정한 위험은 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데서 온다.”

환경주의자, 좌파사상을 가진 녹색운동가, 교역의 불평등을 주장해 온 경제학자들이 읽으면 꽤 불편하겠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욕망의 코드

우리가 소비하게 하는 그 ‘무엇’
코카콜라 라벨이 붙은 콜라와 라벨이 붙지 않은 코카콜라 중 선호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실험이 있었다. 결과는 라벨 붙은 코카콜라의 압승. 코카콜라가 코카콜라를 이긴 이 실험은 ‘소비자가 소비하는 동기는 필요가 아니라 욕망’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데 쓰인다. 이 책은 수많은 실험 결과와 사례를 통해 ‘욕망’이라는 소비 심리를 파헤친다.

■ 롭 워커 지음

■ 비즈니스맵 02-728-0276 1만5000원



공유의 비극을 넘어

마을 공동 우물이 마르지 않으려면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엘리너 오스트롬의 책이다. 20년 전 출간된 이 책은 ‘공유지의 비극’ 이론을 뒤집는다. 그는 공유자원은 제대로 관리될 수 없고 사유화되거나 정부에 의해 규제돼야 한다는 견해를 반박한다. 터키의 어촌, 스위스 목장지대, 일본 히라노 마을 등 공유자원을 잘 관리해온 사례를 발굴해 이론적으로 분석했다.

■ 엘리너 오스트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02-6443-8849 1만9800원



수익률 100% 주식투자의 신

주식 고수의 실패와 성공
책 제목은 분명 과장됐지만 내용이 알차다. 이 책은 증시에서 소문난 재야 고수 12명과의 인터뷰로 구성됐다. 이종형, 박완필, 성기배, 김창모 등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개미 투자자에게는 잘 알려진 고수들이다. 성공담보다는 왜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 고수의 비법보다는 경험을 듣는 책이다.

■ 김부원 지음

■ 이지북 070-8656-9576 1만3000원



아마존은 왜? 최고가에 자포스를 인수했나

세계 최대 신발 쇼핑몰의 감동 서비스
코카콜라 라벨이 붙은 콜라와 라벨이 붙지 않은 코카콜라 중 선호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실험이 있었다. 결과는 라벨 붙은 코카콜라의 기업은 저마다 고객 감동 서비스를 외친다. 이 책은 아마존이 역대 최고가인 12억 달러에 인수한 온라인 신발 기업 자포스의 성공 비결인 감동 서비스에 대해 소개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고객센터, 무료배송과 무료 반품 등 고객 감동 서비스는 물론 신입사원이 퇴사할 경우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직원을 행복하게 해주는 서비스까지 소개된다.

■ 이시즈카 시노부 지음

■ 북로그컴퍼니 02-738-0214 1만3000원



초보 사장 빨리 벗어나라

첫 사업에서 성공하는 방법

시중에는 창업과 관련된 책이 많다. 하지만 창업 이후 방향을 잡아주는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초보 딱지를 떼고 중견기업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알려주는 책이다. 객관적으로 비즈니스를 바라봄으로써 현재 사업 방향을 알려주고, 거래를 유지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요령,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돈이 되는 사업을 찾는 방법 등이 실려 있다.

■ 김형곤 지음

■ 다산북스 02-702-1724 1만2000원



경제기사, 이보다 쉬울 수 없다

경제기사를 통한 경제 알기
현직 기자가 쓴 경제 안내서다.

어렵고 딱딱한 경제기사를 제대로 읽고 경제를 잘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경제기사에서 자주 인용되는 경제용어와 경제 기본지식을 설명하고 일러스트, 그래프로 핵심을 정리해준다.

중간중간 실제 경제기사도 함께 제시해 이해를 높인다.

■ 박유연 지음

■ 원앤원북스 02-2234-7117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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