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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자주 오는 이유? 이탈리아보다 큰 세계 4위 마켓

한국에 자주 오는 이유? 이탈리아보다 큰 세계 4위 마켓

▎1971년 이탈리아 카톨리카대학 경영학사 1983년 스포츠·아웃도어 기업 세르조 타치니 CEO 1994년 베네통 스포츠 CEO 1997년 마조토(Marzotto Spa) 의류 부문 디렉터 2002년 발렌티노패션그룹 매니징 디렉터 2006년~ 살바토레 페라가모 CEO

▎1971년 이탈리아 카톨리카대학 경영학사 1983년 스포츠·아웃도어 기업 세르조 타치니 CEO 1994년 베네통 스포츠 CEO 1997년 마조토(Marzotto Spa) 의류 부문 디렉터 2002년 발렌티노패션그룹 매니징 디렉터 2006년~ 살바토레 페라가모 CEO

페라가모의 핵심 인물들이 연달아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 9월 페라가모 가문의 장손 제임스 페라가모 방한에 이어 이번엔 최고 수장 미켈레 노르사 CEO가 한국을 찾았다. 그를 10월 12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만났다. 전날 그는 반얀트리 서울 호텔에서 VIP를 위한 패션쇼와 갈라 디너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어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걸 축하한다.“인상적인 패션쇼였다. 이번 가을·겨울 여성복 컬렉션은 지난 10년간 페라가모의 남성복 디자이너였던 마시밀리아노 지오르네티(Massimiliano Giornetti)가 여성복 컬렉션의 수장을 겸하게 되며 선보인 첫 작품이다. 2010 가을·겨울 컬렉션을 중심으로 하되 최근 밀라노에서 선보인 2011 봄·여름 컬렉션 중 대표 제품을 함께 소개했다. 이탈리아 쇼가 불과 몇 주 전에 있어서 의상과 샘플이 모자라 두 시즌 컬렉션을 같이 선보였는데 의외로 조합이 자연스러웠다.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가 일관된 컨셉트로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대한 신뢰가 큰 것 같다. 브랜드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나.“지오르네티는 페라가모에서 10년 동안 경력을 쌓았다. 브랜드 코드와 유산에 대한 이해심이 깊어 활약이 기대된다. 그 역시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고, 한국에도 자주 올 예정이다. 특히 기대하는 것은 기성복 컬렉션에 대한 인지도를 넓히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주로 백화점에서 페라가모를 접하게 되지만 궁극적으로 컬렉션의 전체적 인지도를 높이려면 플래그십 스토어를 활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지오르네티가 이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페라가모의 라이프스타일 컨셉트를 강화해 신발과 가방뿐 아니라 옷도 입고 싶게 만들겠다.”



이번 시즌 페라가모는 어떠한 모습인가?“굉장히 흥미롭다. 최초로 한 디자이너가 남성과 여성 기성복 라인뿐 아니라 신발이나 가방, 모든 액세서리도 제작했다. 예전 컨

셉트가 ‘도시적 엘레강스’였다면 이번엔 캐주얼하면서 아웃도어에 근접한 내추럴 색상과 분위기에 중점을 뒀다.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은 화려한 밤 문화보다 낮에 활동적인 생활을 더 즐긴다. 이에 맞춰 여성 기성복은 글로벌하면서도 니트, 팬츠, 블라우스

와 같이 간단한 아이템이 많아졌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층과 취향의 소비자에게 맞추기 위한 거다.”



한국에 자주 오는 이유는?“3월, 7월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다. 한국에 오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은 페라가모의 중요한 마켓이다. 이탈리아보다 시

장이 크다. 오면 마켓투어를 하고, 이번엔 세계지식포럼에도 참석한다. 포럼의 글로벌 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토니 블레어 전영국 총리와 다쿠야마 산, 맥도날드, 에릭슨 등 각 업계의 유명 인사들과 패션산업 대표로서 토론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이 왜 중요한가?“한국은 페라가모 마켓 순위 4위다. 3위는 현재 일본이지만 곧 한국이 추월할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젊은 층은 패션에 대한 관

심과 감각이 굉장히 발달됐다.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을 계속 공략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프트 아이템이나 커플 시계,

신발과 액세서리 등 한국 시장을 위한 단독 제품도 출시한다.”



명품에서 젊은 층 소비자가 갖는 의미는?“아주 중요하다. 젊은 층은 자라, H&M, 갭 등 저가 브랜드 위주로 스타일링하며, 액세서리로 페라가모 신발이나 가방을 구매한다. 아시아 젊은이들이 브랜드 로열티가 강한 반면 유럽 젊은층은 아주 변덕스럽다. 매주 이미지 변신을 즐겨 서양 시장은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에 할리우드 스타를 마케팅에 활용한다. 한국에서도 스타 파워는 있다. 칸 영화제에서 전도연이 입은 페라가모 드레스를 비롯해 이민정 같은 여배우들이 페레가모의 인지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006년 10월 페라가모 최초의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했다.“페라가모 CEO로 정확히 4년을 보냈다. 브랜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게 첫 임무였다. 페라가모는 80년의 긴 역사가 있고, 할리우드 스타의 사랑을 받았다. 젊은 소비자에게 다시 어필해야 했다. 한국 고객은 일본, 미국, 유럽에 비해 젊다. 더불어 신제품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했다. 클래식 아이템에서 벗어난 특별 아이템도 만들어 봤다. 아시아 시장 개발에도 힘썼다. 아시아 시장은 현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2010년은 ‘중국의 해’였다. 무려 38개 매장을 오픈했고, 더욱 크고 화려하게 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지금은 온라인 판매에 주력한다. 벌써 유럽과 미국에서는 웹스토어가 활발하다. 한국에선 12월 15일께 아시아 최초로 오픈한다. 웹 스토어는 매출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큰 힘이 된다.”



페라가모는 전통적으로 패밀리 비즈니스를 했다. 전문경영인을 세웠을 때 다들 흥미로워했다.“나와 페라가모 가문은 가까운 사이였다. 회사 상장과 함께 페라가모는 전문경영인을 원했다. 각 나라 시장과 소비자 습관을 아는, 한마디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CEO가 필요했다. 국제적 도시와 그곳의 최고 로케이션, 각 나라의 베스트셀러와 가격의 변동도 알아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지난 4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 등 여러 고비를 넘겼다. 올해가 지나면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다. 4년 동안 잘해 왔지만 아직 할 일은 많다.”



페라가모가 와인 사업도 하던데, 사업 분야가 폭넓다.“우리는 기성복 컬렉션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시계와 향수가 있다. 이번 달엔 한국에서 신제품 향수를 론칭할 예정이다. 라이프스타일 분야도 강화한다. 두바이에서 최고급 력셔리 아파트 개발에 들어갔다. 2012년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가구당 100만~130만 달러 정도의 최고급 럭셔리 아파트다. 계속 이런 방향으로 사업을 활성화할 예정이지만 와인 사업은 페라가모 그룹과 별개다.”



금융위기로 명품 업체들이 파산하거나 몸집을 줄였는데, 페라가모는 어떤가?“올 들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올 초는 전 세계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했고, 지금은 그보다 빨리 성장하고 있다. 럭셔리 산업이 회복될 거라고 믿었지만 이렇게 빠를 줄 몰랐다. 그중에서도 아시아의 성장세가 빠르다. 전년 대비 지난달 50%, 이번 달 80% 성장했으며 유럽도 매출이 늘었다. 우리 제품이 클래식하면서 100% 이탈리아산이라 고객에게 안정을 받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는 어려울 때일수록 오랜 시간 간직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 그리고 남성보다 여성 고객 매출이 커졌다. 남성은 아직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 같다.”



명품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베르사체, 로베르토 까발리 등 패셔너블한 이탈리아 브랜드들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우리는 가죽 제품이 활성화된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같은 프랑스 브랜드들과 이탈리아 대표 브랜드로서 경쟁한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은 이탈리아 브랜드보다 배울 게 많다.”



앞으로 전 세계 럭셔리 비즈니스의 향방은?“중국은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한다. 중국이 3~5년 후쯤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할 거라 믿었지만 이미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 홍콩, 마카오, 대만을 합하면 확실한 1위다. 중국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유일한 나라다. 캐니벌리즘(Cannibalism·대기업의 중소기업 흡수 합병)을 당하지 않고 계속 매장 수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은 한두 개 대도시가 나라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중국은 이런 도시가 40~50개에 달하는 어마 어마한 파워를 가진 마켓이다. 3년 후면 중국은 명품 시장 세계1위를 차지할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아직 중국어를 못하는 거다.”



앞으로 페라가모를 어떤 브랜드로 키울 생각인가.“1~2년간은 브랜드 확장 추세로 갈 것이다. 디자이너 지오르네티와 협력을 강화해 페라가모의 특장점으로 부각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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