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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케팅 새 판 짠다

온라인 마케팅 새 판 짠다

▎로즈 짜오 야후 아시아 총괄사장(왼쪽)과 샤시 세스 본사 수석부사장이 대담하고 있다.

▎로즈 짜오 야후 아시아 총괄사장(왼쪽)과 샤시 세스 본사 수석부사장이 대담하고 있다.

한 해의 온라인 마케팅 흐름을 알 수 있는 오버추어코리아의 ‘온라인 마케팅 서밋’이 10월 26일 여덟 번째 막을 올렸다. 올해는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검색광고업체 오버추어는 야후의 계열사로 2003년 마케팅 서밋을 시작했다.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은 로즈 짜오 야후 아시아지역 총괄사장과 샤시 세스 야후 본사 검색부문 수석부사장은 한국 IT가 혁신을 바탕으로 성공했지만 온라인 마케팅 분야에서는 검색광고 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로즈 짜오 총괄사장은 2000년 야후 타이완에 합류해 대만의 대표적 포털이었던 키모를 인수한 성과로 2007년 아시아 지역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야후 합류 전 MTV 타이완 지사장으로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샤시 세스 부사장은 야후 본사에서 검색과 마켓플레이스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구글 근무 시 유튜브의 수익모델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이들로부터 야후의 미래를 직접 들어봤다.

- 올해 온라인 마케팅 서밋에서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하나?



로즈 짜오 야후의 과학(Science), 아트(Art), 스케일(Scale)의 SAS 전략을 한국에 소개한 게 가장 의미 깊다. 이는 야후가 소비자에 대한 깊은 성찰과 혁신적 기술 그리고 소비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공하는 것이다. 광고주에게 혁신적인 광고 도구를 제공해서 실제 타깃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광고가 이뤄질 수 있는 방법론을 전달했다.



샤시 세스 SAS 전략은 마케터, 광고주 입장에서 각각 자신이 지금 현안으로 생각하는 주제를 취사선택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강연이 흥미로웠다.

야후는 광고주에게 정교한 타기팅을 제공하는 과학, 비디오 콘텐트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한다는 아트, 최대한의 규모로 타깃 소비자에게 광고하는 스케일 기법을 강조하고 있다.



세스 한국에 두 번 왔다. 혁신의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짜오 혁신에 있어서 한국은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됐다. 많은 사람이 한국이 산업적으로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한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지식인 검색처럼 발상이 특이한 점도 인상 깊었다.

- 그렇다면 한국이 더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짜오 한국이 온라인 마케팅에서 많은 혁신을 했지만, 기술에 기반을 둔 모델링보다는 수작업이 많다. 수작업이 기반인 점은 안타깝다. 야후는 검색에서 키워드를 추출하고 이를 모델화하는 모든 과정이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통한 기술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지금 보여주고 있는 혁신 수준에 비해 이를 뒷받침해 줄 기술이 다소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한국은 검색광고에 치중”또한 한국의 온라인 광고 시장은 지나치게 검색에 의존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광고 기법, 뉴스 플레이나 화면의 구성 등 시각적인 광고 효과가 사용자에게 다소 미흡하게 전달될 수도 있다. 야후가 이런 부분에서 다양한 온라인 광고 기법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 국내 IT업계는 현재 야후가 어떤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느냐에 관심이 많다.



짜오 한국은 검색 광고가 7 대 3 정도 비율로 많다. 야후의 강점은 디스플레이 배너 광고처럼 다양한 광고 상품이다. 기존 검색 광고 외에 다른 상품을 출시한 것 중 퍼포먼스 디스플레이가 있다. 검색과 광고를 혼합시킨 기술이다. 디스플레이란 배너 광고다. 배너를 클릭하게 해서 광고주가 원하는 효과를 얻게 하는 거다. 서치 리타기팅이란 개념도 있다. 만약 아이폰으로 웹서핑을 하면 아이폰에 관련된 배너 광고가 뜨는 기술이다. 이 역시 한국에 도입됐다.

야후는 SAS 기반의 대표적 상품으로 세 가지를 밀고 있다. 서치 리타기팅 상품은 검색한 키워드에 적합한 배너 광고를 보여주고 인터넷 사용자의 온라인상 행태를 바탕으로 한 광고를 노출시킨다. 모바일 퍼포먼스 애드는 수신된 문자 메시지를 분석해서 이와 연관 있는 배너 광고를 노출시키는 온라인 광고 상품이다. 비디오 애드는 인터넷 사용자가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동영상을 퍼갈 때 함께 확산되는 광고 상품이다.

- 한국의 온라인 마케팅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야후코리아의 입지는 국내, 본사,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판단하나?



짜오 한국은 무척 중요한 온라인 마켓이다.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크다. 인구 4900만 명 중 3700만 명이 온라인 이용자다. 야후코리아는 야후의 두 번째 해외 지사다. 야후코리아의 입지도 상당하다. 그래서 미래 투자는 검색 광고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광고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다. 한국에는 글로벌 광고주가 많다. 삼성, LG, 현대자동차와 같은 핵심 글로벌 업체가 있다. 야후는 이런 글로벌 회사가 전 세계 온라인 이용자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일조할 것이다. 오늘 우리가 이야기한 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 오늘 타기팅이란 말이 많이 나왔다. 페이스북의 경우 회원이 아닌데도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사진이 무작위적으로 오기도 한다. 타기팅만큼 사생활 보호도 필요한데 야후의 대비책은 무엇인가?



세스 야후는 리타기팅 유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넘버원 관심사다. 물론 이들의 사생활도 존중한다. 우리의 타기팅은 페이스북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타깃 소비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논란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누구와 누구가 친하다고 해서 하나의 그룹으로 묶지 않는다. 단지 사용자의 의도만이 우리의 관심사다. 개인의 의도를 파악해 타기팅하기 때문에 사생활 침범과는 거리가 멀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 물건을 싸게 파는 등 소셜커머스라는 마케팅이 부상했다. 이 또한 온라인 마케팅의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보나?



짜오 마케팅을 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기회다. 전통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은 디지털 상품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킹을 통해서 이런 제품이 서비스 상품까지 확장된 것이다. 레스토랑이나 스파 이용권까지 팔지 않나. 할인율도 평균 40~60%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전형적인 미끼 마케팅 수단이다. 소셜커머스가 흥미로운 측면은 지역적 관련성이 깊다는 것이다. 대형 기업은 여러 곳에 지사가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데 소셜커머스를 통해 상당 부분 이를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무척 흥미롭다.



소셜커머스 크게 성장할 것-온라인 마케팅에서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온라인 이용자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모바일 분야는 어떻게 공략할 생각인가?



짜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특정하고 세분된 사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사용자는 다양한 경험을 한꺼번에 통합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욕구도 있다. 많은 정보가 휴대전화에서는 지역적으로 세분화돼 있다. 예를 들면 서울시 강남구의 맛집이 어딘가 하는 것이 그렇다. 이런 사항은 개별 애플리케이션 단위로 제공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플리케이션도 되고 사이트에서 제공할 수도 있다.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스 모바일은 사용자가 경험하게 되는 환경이 상당히 다르다. 다양한 사용자에게 각기 다른 야후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스마트폰 기기마다 다르고, 국가마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한 거다. 모바일에서도 야후의 창의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고, 우리도 이를 제공하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

한정연 기자 ja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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