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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 정책에 한국 기업 전전긍긍…산업부 전담팀 24시간 가동

한국 자동차·가전 기업 멕시코에 진출…캐나다엔 배터리 기업 활동 중
수출 다변화 및 미국 현지 공장 건설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

삼성전자의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 내 작업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캐나다·멕시코·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에 사인한 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향후 통상 질서 변화에 맞는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후 반도체와 철강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18.7%를 차지하고, 이중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오후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대책 회의를 연다고 알려졌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와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산업부는 이미 전담팀을 24시간 가동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또한 워싱턴DC에 인력을 파견해 현지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마련한 자동차·가전·배터리 기업들도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멕시코 몬테레이에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중 K3 12만8000여 대가 미국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그룹은 멕시코 생산 제품을 미국 대신 캐나다나 유럽 등으로 수출하거나,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사 한온시스템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우드브리지에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전동컴프레서 공장을 짓고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멕시코에서 TV와 가전 등의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멕시코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 등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세탁기에 고율 관세를 물린 것을 계기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멕시코 관세 부과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에는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등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이 진출한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은 캐나다를 북미 지역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진출 거점으로 주목했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들도 이번 관세 부과 행정명령을 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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