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딥시크’ 충격, 개발 비용 두고 설왕설래…557만달러 vs 5억달러
AI 모델 훈련에는 엄청난 컴퓨팅 자원 필요 지적 나와
올트먼 오픈AI CEO “오픈소스 전략 만들 필요 있어”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이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던진 충격에 빠져 있다. AI 혁신을 불러온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챗GPT 개발 비용보다 훨씬 낮은 비용과 인력을 들여서 개발한 AI 모델이 챗GPT보와 대등한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 덕분인지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 비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간) 반도체 연구 및 컨설팅 업체인 세미애널리시스는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 지출에 대해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만 5억 달러(약 7천3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딥시크는 AI 모델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AI 칩과 서버 등의 하드웨어 지출 비용을 557만6000달러(약 81억3000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의 AI 칩인 ‘H800 그래픽처리 장치(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빌린 비용이다.
이에 대해 세미애널리시스는 "연구개발(R&D) 비용과 운영 및 유지보수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고 AI 모델 훈련을 위한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 생성에도 엄청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딥시크가 이런 수준의 비용과 성능을 먼저 달성한 점에서 독보적이다. 딥시크의 R1 모델이 매우 우수하며, 이 정도의 논리적 추론 능력에 빠르게 도달한 것은 객관적으로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R1은 딥시크가 가장 최근 내놓은 추론 모델이다.
딥시크에 대해서 빅테크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29일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가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팀 쿡 애플 CEO도 지난 1월 30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일반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딥시크 모델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평가했다.
샘 올트먼 오픈AI의 CEO는 지난 1월 29일 워싱턴에서 가진 자체 행사에서 'R1'에 대해 "분명 훌륭한 모델"이라며 "딥시크의 등장과 성과가 AI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딥시크와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기업이 오픈AI다. 샘 올트먼 CEO는 1월 31일 레딧 주최 행사에서 “우리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으며 다른 오픈소스 전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방식에 대해 전향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올트먼 CEO가 이런 발언을 하게 된 데는 딥시크 모델이 오픈소스 방식을 채택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했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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