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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인기 부활 이유 살펴봤더니…

지난해 12월 1507건 신규 가입…11월보다 18.2% 증가
건설사 유동성 위기 계속 확산 중…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만 55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그 집에 살면서 매월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 이유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1507건으로 나타났다. 11월 1275건보다 18.2%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월 가입 건수인 1606건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자료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가입 건수는 늘었지만 중도 해지는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2월 주택연금 중도 해지는 11월(319건)보다 2.5% 감소한 31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297건 이후 가장 낮은 건수였다. 지난해 7월 376건의 중도해지 건수가 최고를 기록한 후에 계속 감소했다. 

주택연금의 신규 가입 건수는 늘고 중도 이탈이 낮아지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 침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 신규 가입이 늘고, 부동산 매매 가격이 오르면 중도 해지 건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중도 해지는 고객 선택에 따른 것으로 구체적인 사유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주택가격 등락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나온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11월보다 0.09% 내리며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주택연금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6일 시공 능력 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다. 이미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을 비롯해 부채비율이 신동아건설(428.7%)보다 높은 수준의 건설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건설사의 부도도 확산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부도가 난 건설사는 29곳에 달한다. 2023년(13곳)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건설사의 위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정책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해져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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