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액보험 한번 들면 변치 마세요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22개 보험사의 변액보험 판매액은 1조35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56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변액보험 판매가 다시 상승세다. 변액보험은 재테크 수단으로 여전히 매력적일까. 금융위기 때처럼 가입, 해약을 반복하며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문가에게 물었다.
이정헌(34·가명)씨가 변액보험에 가입한 것은 2006년 10월. 이씨가 선택한 상품은 ‘교보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으로 주식과 채권에 50%씩 투자한다. 한 달 납입금이 100만원이라 부담이 됐지만 시중은행 금리로는 만족할 수 없어 10년만 넣어 보자는 생각으로 가입했다. 4년 동안 적립식으로 매월 납입한 투자금액은 6000만원이 넘는다. 올 10월 기준으로 28.1%의 수익률을 기록해 7700만원이 됐다. 이씨는 “생활하는 데 큰 지장 없이 만족스러운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불안감에 보험을 해약하고 싶었지만 꾸준히 납입한 덕분”이라고 웃었다.
펀드와 단순 비교 어려워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이 펀드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객이 납입한 돈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은 펀드와 같지만 수익률에만 목매지 않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임병훈 대리는 “변액보험은 장기간 인생 설계를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수익률을 펀드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순간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큰 틀에서 인생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는 얘기다.
변액보험에 가입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변액보험은 보험상품이다. 사망·질병 등을 보장하거나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상품이란 뜻이다. 장기적으로 보장과 노후 준비를 위한 상품인 만큼 적립식 펀드처럼 단기간 투자수익을 노리고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변액보험은 전통적 보험 상품과 분명 다른 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보험 상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변액보험에 가입할 때 가입자가 필요로 하는 보장을 먼저 생각하고 이에 맞춰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 일반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처럼 청약서 자필 서명, 회사에 알릴 내용 사실 기재, 청약서 부본 및 약관, 증권 수령 등을 꼭 챙겨야 한다.
변액보험은 수익률이 아무리 악화되더라도 가입 시 약정한 사망보험금이나 연금개시 시점의 기납입 보험료는 보장된다. 중도해지하면 투자 수익률에 따라 해약환급금을 물어야 한다. 장기투자 상품 특성상 중도에 해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다.
언제 가입해야 하나 고민이라면 눈을 감고 귀를 닫자. 코스피 지수가 이미 많이 올라 변액보험 가입을 미루는 사람이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매월 보험료를 납입하는 적립식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장기간에 걸쳐 분할투자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시기에 따라 매입단가가 평균적으로 조정돼 투자시기 동안 시세 변동에 따른 손익이 희석되는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보험료를 한번에 내는 일시납 변액보험은 앞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주가가 급락할 경우 그만큼 손실을 볼 수 있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채권형으로 가입하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것이 변액보험의 장점이다.
변액보험은 상품별로 관리요령이 다르다. 변액보험은 크게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변액유니버설적립보험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변액종신보험은 남은 가족의 안정적 경제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사망보험금의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한 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은 노후의 안정적 경제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한다. 또 변액유니버설적립보험은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형 상품이다.
변액종신보험은 가입 시 정한 보험료 납입계획에 맞춰 착실하게 보험료를 납입해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변액종신보험은 최초 가입한 사망보험금을 최저 보증하고 주식 편입 비율이 높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
최저보증 기능 강화한 상품 인기변액연금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가입한 상품의 운용방식과 펀드의 운용방식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품마다 적립액 보증방식, 펀드 운용방식, 옵션 등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펀드 변경이다. 주식시장을 잘 이해하고 아는 사람에게는 펀드 변경이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시장과 어긋난 행동을 취하기 쉬우므로 자칫 잘못 활용하면 오히려 적립금을 줄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옵션을 더한 안정적 변액연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품이 인기다. 최저보증 기능을 강화해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양면을 동시에 추구하는 신개념 변액보험이다.
마지막으로 변액유니버설적립보험은 목적자금 마련을 위해 장기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 단기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에는 일반 적립식 펀드가 유리하다.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할 때는 펀드 자동 재배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수익이 많이 난 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다른 펀드로 넘겨 자동으로 일정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달성한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적립금 보증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옵션은 회사, 상품마다 조건이 다르므로 활용하기 전 가입 상품의 약관을 잘 읽어봐야 한다.
무엇보다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한 마음이 판단을 흐리고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다. 최소한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변액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이자소득세 면제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험사가 제공하는 자산운용 보고서, 보험계약관리 내용과 가입한 펀드가 잘 운용되고 있는지 세세하게 살펴봐야 한다.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때 잘 이해되지 않거나 궁금한 사항은 가입 회사에 문의해 짚고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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