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뇌처럼 그 자체가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중추기관도 절개해 그 속을 일일이 점검했다. 직접 절개해 뇌의 어느 부분이 신체의 어떤 기관을 지배하는지 알아보려는 의도에서였다. 한 번의 실험으로 그 실험 개체는 사망하기 때문에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대뇌 생리조사는 스탈린 치하의 러시아에서나 겨우 실행할 정도로 드문 사례였다.

그런데 지금은 PET라는 방사선 기술로 뇌의 국소 혈류량을 측정해 신체기관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 조직의 위치를 생명의 손상 없이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남자와 여자의 마음속에 비밀로 간직된 애정을 유형별로 구분해낼 수는 없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슈왈츠는 남녀의 상이점에 대해서 “남자의 뇌는 하나의 점을 중심으로 해서 회전하는 원이지만 여자는 두뇌 이외에 자궁이라는 또 하나의 중심점을 가진 타원형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런 두뇌 구조의 차이가 남녀 간의 사고 패턴이나 감각 패턴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주장이었는데, 이에 대해 일본의 뇌생리학자 오지마 교수는 “남자는 신피질이라고 하는 한 개의 점을 중심으로 해서 회전하는 원이지만 여자는 신피질 이외에 대뇌변연계라고 부르는 별개의 중심점을 더 가진 타원”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뇌의 기능 분담 생리작용으로 볼 때 신피질이 없으면 아이디어를 확립할 수 없는 것이 남자다. 이는 사회 속에서 명예, 명성, 지위 등을 획득하는 결정적 득점원으로 작용한다. 때로는 현실 생활과 유리된 모험이나 로망 등을 추구해 아내의 속을 상하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이 신피질의 발달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자는 남성의 상기한 특징이 없거나 미약하고 그 대신 대뇌변연계에서 자연스러운 형태로 주체성을 확립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임신과 출산이 바로 그런 사례다. 임신한 소설가가 집필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도 대뇌변연계의 지배를 받는 특수한 대뇌생리에 의한 신체적 반응의 하나다.

여성이 이성보다는 격정에 자주 휩쓸리는 이유도 사실은 대뇌변연계의 지배하에 움직이는 신체의 신경체계 때문이다. 이런 것은 일상에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자주 일어난다.

자동차 사고 직전 남자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연구하지만 일반적으로 여자는 공포로 인해 비명만 지를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이것은 여성 운전자의 미숙한 운전술이라기보다 대뇌의 냉정한 판단력의 상실에서 초래됐다는 학계의 견해가 많다.

지금은 성별에 따른 전형적 패턴은 사라져 버리고 여성의 남성화 현상과 남성의 여성화 현상이 도처에서 일어난다. 깡패 말투의 여중생, 럭비나 프로레슬링 같은 투쟁의 게임에 대한 여성 참여자 수 증가, 여성이 선도하는 러브호텔 출입 등이 그런 대표적 사례다. 마찬가지로 요리하는 남자, 운수나 점을 보러 다니는 남자, 백화점 세일에 몰려드는 남자, 벨리 댄서가 된 남자 등 여성 고유의 영역에 뛰어드는 남자도 많다.

외국에서는 이 때문에 정신장애를 일으킨 여성이 많고, 신경증 환자 수가 남성의 2배이며, 정신안정제의 사용량이나 자살 건수도 증가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우울증, 거식증, 과식증 환자가 단연 높다고 발표됐다. 이런 것은 모두 여성이 무리해서 남성형으로 사용하려고 할 때 스트레스가 수치가 높아지고, 이것이 차곡차곡 쌓여 일어나는 병증이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중대한 질병이나 범죄의 형태로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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