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Power Celebrity 40 - 트위터 권력
Korea Power Celebrity 40 - 트위터 권력
1월 14일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대중 분들께 여쭤 보겠습니다. 제가 노예 같습니까? 저도 연예인 되기 전 사회 생활을 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삶에 고마워하면서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연예계에 불거진 노예계약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도 “요즘 노예계약, 노예계약 하는데 참 우스운 게 어느 노예가 부모님께 효도한다며 건물을 사 드리고, 자동차를 끌고 다니며, 술자리에 가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의 파급효과는 이보다 훨씬 컸다. 40만여 명의 팔로워가 이를 온라인에 적극 퍼트렸다. 순식간에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엔 그가 트위터에 올린 내용과 함께 과거 인터뷰까지 올라왔다. 그동안 기획사에 비난을 퍼부었던 누리꾼도 잠잠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스타 네트워크 서비스(Star Network Service)’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국내 셀레브리티의 트위터 팔로워는 10만~40만 명에 달한다. 웬만한 일간신문 구독자 수 못지않다. 더구나 실시간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정보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빠르게 전파된다.
과거 셀레브리티는 영화와 드라마, 음반 등을 통해 돈과 사람을 움직였다.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에 접속해 자신의 뜻을 재빠르게 전파하는 것은 기본이다. 나아가 자신의 앨범을 홍보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루머까지 해명한다. 연예 기자들도 스캔들이 터지면 기획사의 공식 발표를 마냥 기다려야 하는 과거와 달리 트위터를 찾아간다. 팬들도 이젠 팬레터 대신 트위터에 글을 올린다.
트위터로 자선은 물론 정치까지일부 셀레브리티는 ‘트위터 권력’을 활용해 좋은 일도 한다. 가수 세븐은 지난해 8월 KBS프로그램 ‘야행성’에서 헌혈을 하며 “세븐과 함께하는 심야의 착한 번개 공지!”라고 트윗을 띄워 팔로워들도 동참할 것을 유도했다. 그가 올린 트윗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150여 명이 헌혈 장소에 모였다.
미아 찾기, 헌혈증 구하기 등 트위터를 이용하면 정보가 일파만파로 번져 원하는 대상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과거엔 TV나 신문 광고 등에 돈을 주고 정보를 실어야 했지만 트위터는 ‘공짜’다.
셀레브리티는 팔로워가 많기 때문에 더욱 유리하다. 그들은 소셜미디어 안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돕는다. 개그우먼 김미화씨는 “태어난 지 4개월 된 아기 엄마가 급성 백혈병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데 헌혈증이 없어 미루고 있어요”라며 한 누리꾼이 올린 트윗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했다. 시간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도 트위터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인 셈이다.
삽시간에 많은 사람을 한 장소에 모을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DJ DOC 멤버인 김창렬은 자신의 트위터로 팔로워에게 번개 모임(미리 약속을 잡지 않고 갑자기 만나는 것)을 공지했다. 그는 가수 박효신이 운영하는 서울 신사동의 막걸리 주점으로 팔로워를 불러 모았다. 삽시간에 300여 명이 모였다. 그는 “지금부터 두 시간 트윗 안 합니다. 두 시간 후에 봐요. 번개 즐길래요”라며 번개 모임이 성사됐음을 알렸다.
셀레브리티의 트위터 권력은 정치판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6월 자치단체장 선거 당시 박진희·김제동·김창렬·2AM의 조권 등은 자신이 투표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배우 박진희는 투표를 마친 후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날 응원해주고 내 이야기에 공감했던 당신이 투표를 안 하시면…슬프다”고 글을 올려 투표를 독려했다.
국내 최다 팔로워를 가진 작가 이외수도 “귀차니즘 때문에 주권을 포기한 사람이 성공은 무슨 성공!”이라며 투표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팔로워들은 투표소 앞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너도나도 투표 상황을 ‘중계’하기 바빴다. 지난해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로 역대지방선거 투표율 2위에 해당한다. 언론의 당초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인 데 트위터가 일조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셀레브리티가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선거 풍속도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톱스타 대거 출연한 '오징어게임2'...배우 리스크도 그만큼 컸다
2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3고려대, 등록금 ‘5.49% 인상’ 검토
4바이든, 13일 ‘외교 성과’ 연설...한미일 협력 언급 전망
5‘역대급 추위’에...서울서 ‘수도 계량기’ 동파 속출
6유엔이 전망한 ‘한국 경제’ 성장률...“올해 2.2%”
7‘악마, 베르사체도 입을까’...“프라다, 인수 검토 중”
8대체거래소 출범해도 IPO 기업은 상장일 다음날 거래…왜일까
9현대차와 ‘드리프트 킹’의 만남...‘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첫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