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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동반성장 컨벤션 _ 협력사를 갑으로 모십니다.

롯데백화점 동반성장 컨벤션 _ 협력사를 갑으로 모십니다.

요즘 동반성장이 재계 화두다. 롯데백화점도 발 벗고 나섰다. 아시아 1위 유통기업의 영광을 협력사와 나누겠다는 것이다.
2월 15일 열린 동반성장 컨벤션에서 롯데백화점과 협력사가 손을 맞잡았다.

학창 시절 가을 운동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종목이 있다.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뤄 각자 왼쪽, 오른쪽 발을 묶고 목표 지점을 돌아오는 게임이다. 서로의 걸음 폭과 속도, 호흡을 맞춰야 하기에 쉽지 않다. 한 명이 속도를 내 앞서 나가려 하면 발이 엉켜 넘어지게 마련이다. 속도도 느리고 뒤뚱거리지만 합심해 좋은 결과를 내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운동이다. 2인 3각에서 우승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는 바로 ‘협력’이다.

삼성·현대·포스코 등 대기업의 현안으로 떠오른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2인 3각’과 닮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하반기 30대 대기업 총수와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 대기업과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거대한 이윤을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협력업체도 동반성장할 때 진정한 발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대통령의 언급이 있기 훨씬 전부터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월 15일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협력사 초청 컨벤션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협력회사를 초청해 동반성장 방안과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다. ‘Go Together, Harmony 2011’을 주제로 펼쳐진 이번 컨벤션은 2007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는 “협력회사의 만족도와 이익을 늘리기 위한 지원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유통업계 리딩기업인 롯데백화점이 동반성장에 앞장서 상생 물결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협력사 대표와 임원들이 앉아 있는 50여 개 테이블을 돌며 격려했다.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비용 보상롯데백화점은 신세계·GS·현대백화점을 제치고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철우 대표는 “협력사의 노고 덕분”이라며 동반성장을 위한 올해의 계획과 비전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인테리어 비용 2년 보상제’ ‘동반성장기금 1000억원 조성’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 등 세 가지다.

특히 ‘인테리어 비용 2년 보상제’는 유통업계에서 최초로 시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협력사 매장 리뉴얼이나 이동으로 생기는 비용을 분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전까지는 입점 후 1년 이내 이동 때만 비용 일부를 보조했지만 올해부터는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규모가 작은 매장에 매출 우수 브랜드나 자주 편집숍(multi shop: 백화점 바이어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해 최신 유행을 주도하는 매장)이 입점할 경우 최대 50%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한다. 최기호 보령메디앙스 대표는 “인테리어 비용 보상제도가 인상적”이라며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

협력사 지원금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150억원이었던 동반성장기금을 1000억원으로 7배가량 늘릴 예정이다. 협력사는 이 자금을 6개월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이 기금은 협력사를 돕기 위해 롯데백화점이 조성한 것으로 지난해 6월부터 운영됐다. 고가의 원자재 구입이나 생산비 등 상품 개발에 들어가는 투자비용 200억원도 선지급한다.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도 협력사의 기대가 크다. 이 제도는 협력사의 초과 매출분에 대해 1~5%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것이다. 영업실적을 볼 때 여러 업체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익월 20일에 지급하던 직매입 대금일을 10일로 앞당겼다. 협력회사의 자금운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협력사에 필요한 마케팅 기법, 사원 복지제도, 인재 육성방안도 제시했다. 협력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협력사 CEO를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도 진행한다. 협력사의 우수 사원을 선발해 해외연수도 보낼 예정이다.



동반성장 컨벤션 올해로 5회째

롯데백화점 임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이원국 발레단의 공연을 보고 있다.
롯데의 동반성장 컨벤션은 2007년 시작됐다. 이철우 대표는 “협력업체가 잘돼야 백화점도 잘된다”며 “금융 지원, 환경경영 지원, 영업·교육 지원,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천해 왔다”고 밝혔다.

23곳에 이르는 협력사 환경경영활동을 지원하는 그린파트너십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협력사에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그 결과 모두가 환경경영 국제 인증인 ISO 14001을 취득했다. 아울러 지속가능성과 환경에 관련된 보고서를 제작할 수 있도록 컨설팅했다. 상품 제조, 물류 과정이 친환경적으로 바뀌어 연간 4억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코리아’는 등산화 제조 공정을 개선해 연간 3000여만원을 절약했다. 친환경 의류를 인증해주는 ‘그린라벨 제도’는 시행 후 매출이 1.8%가량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오용석 홍보과장은 “그린파트너십은 협력사와 롯데백화점, 고객을 잇는 업계 최초의 친환경 선순환 구조”라며 “세계적인 환경경영 시스템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유망 중소업체를 지원하는 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4월엔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과 ‘신진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디자이너가 롯데백화점에서 자신의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유통망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의 남성의류 편집숍인 ‘스타일 필드’, 핸드백 편집숍인 ‘백인백’, 여성의류 편집숍인 ‘브릿지 일레븐’ 등이 대표적이다. 중소업체와 공동으로 브랜드를 개발해 편집숍도 열었다. ‘니트앤노트’는 여성복 브랜드에 상품을 납품하던 소규모 의류 업체들이 모여 만든 니트 전문 편집매장이다. 제품의 질은 높지만 입점 비용이 부담이었던 이들을 위해 마네킹과 상품 전시 등에 드는 인테리어 비용을 100% 롯데백화점이 지원했다.

협력사 사원의 복지 향상에도 힘쓴다.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사망 시 최고 6000만원, 암 진단 땐 1000만원을 보상하는 단체보험에 가입돼 있다. 협력사 직원 경조사에 화환을 보내고 콘도 이용이나 심리상담 프로그램, 장학금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준다.

이철우 대표는 커뮤니케이션 강화 일환으로 반기마다 협력사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업무에 반영하고 결과에 대해선 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피드백 받는다.

지난해 12월부턴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국은 협력사의 이익과 만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방안을 세운다. 이철우 대표가 운영위원장이며 이원준 상품본부장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영업과 마케팅 부문 등 주요 임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원준 본부장은 “같은 생각, 같은 목표로 동반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2월 15일 컨벤션엔 이철우 대표, 이원준 부사장 겸 상품본부장,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 등 롯데 계열사 대표와 임원, 롯데백화점 전국 지점장들이 참가했다. LS네트웍스 박재범 대표, 아모레퍼시픽 권영소 부사장, 텐디 정기수 대표 등 협력사 대표 360여 명도 참석했다.

이날 우수 협력사 시상식을 갖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았던 26개 협력사에 ‘롯데어워즈, 믿음의 패, 희망의 패, 감사의 패’를 전달했다. 어려운 환경에도 모범적으로 일한 50명에겐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사랑 나눔 장학금’을 지급했다. 3인 이상 자녀를 둔 가정 15곳엔 ‘다둥이 가족 축하금’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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