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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국가브랜드대상 - 예스24] 최저가에 총알 배송으로 1위 우뚝

[2011 국가브랜드대상 - 예스24] 최저가에 총알 배송으로 1위 우뚝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예스24 본사에서 김진수 대표가 포즈를 취했다.

“산행을 할 때 길을 알려주듯 고객이 책이나 문화 콘텐트를 살 때 길잡이가 되겠다.” 김진수(49) 예스24 대표는 예스24를 ‘셰르파’에 비유했다. 고객의 셰르파가 되기 위해 예스24는 지난해 12월 ‘총알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책 제목을 몰라도 저자명, 출판사명 등의 일부를 검색하면 책을 찾을 수 있다. 총알처럼 빠르게 책을 검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서비스를 실시한 후 예스24의 올해 1월 도서 판매량(베스트셀러 제외)은 전년 동기비 6배가 됐다.

예스24는 2011 국가브랜드대상 인터넷서점 및 온라인 예매사이트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 회사의 회원은 700만 명(올 3월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3362억원, 시장점유율은 40%(매출액 기준)를 기록했다.



예스24의 숨은 뜻 ‘언제나 긍정’예스24의 강점은 ‘총알 배송’이다. 총알 배송은 월요일~토요일 오전에 도서를 주문할 경우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다. 2007년 서울 지역에 가장 먼저 도입했고, 지난해 부산·대구·포항·제주까지 서비스 권역을 확대했다. 총알 배송 서비스는 예스24의 선진화된 물류시스템 덕에 가능해졌다. 이 회사는 경기도 파주와 경북 영천에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

예스24의 또 다른 강점은 최저 도서가격 유지다. 김 대표는 “싸게 도서를 공급할 수 있는 건 우리의 거래물량이 업계 1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거래물량 덕분에 싼 가격에 책을 들여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 유효기간 없는 포인트 제도, 연간 300건에 달

하는 작가와 독자의 만남 행사, 대한민국 대표 작가와 떠나는 문학캠프는 고객의 인기를 받고 있다.

예스24의 ‘예스(Yes)’는 긍정을, ‘24’는 언제나를 의미한다.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곳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하기도 쉽다. ‘한국판 아마존’ 예스24가 탄생한 것은 인터넷 쇼핑몰이 막 생기던 1999년이다. 초창기 인터넷 사업에서 가장 적합한 아이템 중 하나가 책이었다. 상품의 품질과 형태가 표준화·균일화돼 있는 데다 배송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손 위험도 작았다.

그렇다고 시장 진입이 쉬웠던 건 아니다. 인터넷 서점이란 개념이 생소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출판사에서 책을 공급하길 꺼렸던 것이다. 인터넷으로 책을 판다는 것을 신뢰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예스24는 출판사에 ‘현금결제’ 방식을 제시했다. 당시 서점들은 일반적으로 ‘위탁결제’ 방식을 택했다. 책을 진열하고 판매되는 것만 정산하는 방식이었다. 위탁결제의 경우 책이 안 팔려 반품되기도 한다. 예스24에서 현금결제를 하자 출판사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예스24는 안정적으로 도서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예스24의 경쟁력은 오프라인 서점보다 싸게 판다는 것이었다. 특히 도서 정가제가 도입되지 않았던 사업 초기엔 특히 그랬다. 연말이나 신학기에는 고객의 주문량을 따라갈 수 없어 본사 직원도 물류센터로 출근해 책을 찾아 포장하는 일을 해야 했다. 주문 예측 시스템이 잘 갖춰진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된 일이다.

예스24는 도서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콘텐트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2005년 화장품과 영화예매, 2007년 공연예매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이수(ISU)-글로벌콘텐트투자조합에 참여해 공연과 영화에도 투자한다.

김 대표는 “브랜드에는 종합적인 의미가 담겼다”며 “그런 의미에서 다른 상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9년간 야후코리아에서 일했다.



문화 콘텐트로 사업영장 확장온라인 회사에서 일하던 그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만난 온라인 서점으로 오게 된 계기는 뭘까. 그는 “예스24에서 그간의 내 경험이 값지게 쓰일 것 같아서”라고 계기를 밝혔다. 마침 예스24에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왔고, 자신이 가진 온라인 기술력을 예스24에 긍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막연히 고객이 우선이라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무턱대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을 하기보단 고객이 어떤 점이 불편하고 부족한지를 찾아내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말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오프라인보다 고객 성향 등에 대한 데이터를 비교적 얻기 쉽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좀 더 개인화할 방침이다. 경제·경영서를 주로 찾는 고객이라면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경제·경영서 쪽이 더 앞에 나오는 식이다.

예스24는 이와 함께 ‘북러닝’을 강화할 계획이다. e러닝과 비슷하지만 책을 기반으로 동영상 콘텐트를 다룬다. 예스24는 자체 스튜디오에서 저자가 직접 자신의 책을 요약해 소개하는 등의 동영상을 찍어 공급한다. 이 동영상을 별도로 판매하거나 책 주문 시 함께 증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인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호와 정재승의 『쿨하게 사과하라』를 구매하면 북러닝을 함께 받아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책이나 북러닝 모두 궁극적으로 지식 제공이 목적”이라며 “바쁜 현대인에게 효율적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자책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 전자책은 종이책의 대체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자책이 종이책의 보완재라는 말이다. 전자책을 보고 만족스러우면 종이책을 구매한다고 한다. 전자책이 종이책 구매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출판사와 협의해 다양한 콘텐트를 확보하려 노력한다. 과거에는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 전자책으로 나왔지만 요즈음은 신간을 전자책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시에 나오기도 한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려 한다. 책을 구매하면 바로 관련 카페나 커뮤니티에 가입해 소통하고 저자와도 의견을 주고받게 만드는 것이 그 예다. 김 대표는 이렇게 되면 책 구매 후에도 활발히 활동해 책 읽는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예스24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그는 “기술에 더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맞춤형 검색, 커뮤니티 서비스, 북러닝과 전자책 모두 기술이 바탕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수정 기자 palindro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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