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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CEO >> 지점 깜짝 방문 암행어사형…

CEO & CEO >> 지점 깜짝 방문 암행어사형…

현장을 찾는 CEO가 늘고 있다. 현장경영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회사 상황과 CEO 성향에 따라 내용은 제 각각이다.

허창수(63) GS 회장은 LNG 생산기지 공사 현장을 찾아 “일본 원전 사태를 교훈 삼아 안전시공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구본준(60) LG전자 부회장은 일본, 미국, 중남미를 돌며 연구와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김승연(59) 한화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한·미 방위산업 현안을 논의했다. 한동우(63)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예고 없이 지점에 들러 직원을 격려했다.



◇일본 원전사태서 배운다 = 허창수 GS 회장은 4월 12일 오전 서경석 부회장 등과 함께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평택 LNG 생산기지를 방문해 GS건설이 시공 중인 제2공장 내 LNG 저장탱크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평택 LNG 생산기지는 1984년 한국가스공사 설립 이후 건설된 국내 최초의 LNG 기지다. 선박 접안시설이 있고 현재 모두 216만kL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탱크 17기가 운영되고 있다. GS건설은 20만kL급 LNG 저장탱크 6기를 공사 중인데 이 중 2기와 부대설비 등 가스플랜트 시설 준공을 올 8월로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허 회장은 “가시적으로 성과를 나타내는 가스플랜트 사업분야 등에서 핵심역량의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국내외 시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LNG 저장탱크가 국내 원자력발전소 설계 기준과 같은 수준인 규모 6.5의 내진설계를 적용했다는 얘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실속형 세일즈 방문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월 13일 미국에서 하워드 매키언 미 하원 국방위원장을 만나 FTA(자유무역협정) 비준과 방위산업 등 한·미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는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화는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회사로서 한·미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미국 방위산업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화그룹은 전했다. 매키언 국방위원장은 “한·미 양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관계”라면서 “한·미 FTA 비준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창업주인 김종희 선대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미국 내 인맥을 지속적으로 넓혀왔다”며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 여럿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4월 15일 실리콘밸리에 들러 그룹의 태양광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와 현지 태양광 업체 라인을 직접 살펴봤다.



◇독한 일정, 독한 발언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독하게’ 세계를 누비고 있다. 구 부회장은 취임 6개월이 된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국내 대부분의 사업장을 돌며 현황 파악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베이징과 톈진을 찾았다. 중국은 LG전자가 12개 생산법인과 6개 판매법인을 두고 이 회사 매출의 4분의 1을 소화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그는 이어 일본 도쿄 법인을 찾아 LED TV로 일본의 프리미엄급 시장을 재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점검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말 도쿄 시나가와에 통합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LG전자가 제조업의 기본인 제품력과 생산력 등을 등한히 했다”고 말했다. 2월에는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등 서남아시아와 중동지역을 돌았다.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을 다시 찾아 난징 유통망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최근 중남미 지역도 찾았다. LG전자가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생산하는 TV, DVD, 오디오, 전자레인지, 에어컨 라인과 따우바떼 법인에서 담당하는 모니터, 휴대전화, 노트북, 세탁기 생산라인을 직접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예고 없는 깜짝 방문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현장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4월 14일 오후 신한금융투자 명동지점과 신한은행 종로광장시장지점을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한 회장은 영업점 업무가 끝난 시간에 방문해 지점 직원과 즉석에서 문답을 주고받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여러분이 있어 신한지주가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른바 신한 사태 이후 사기가 떨어진 현장 직원을 독려하는 차원의 방문이라는 게 금융계의 설명이다.



구자열 회장 “과학인력 확보, 정부 대책 필요”구자열(58) LS전선 회장은 4월 13일 전경련 과학기술위원회에서 “아직 우리나라의 원천기술은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 선진국과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이공계 회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산업현장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전경련 과학기술위원장이다. 그는 또 “기업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R&D(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음에도 아직은 애로사항이 많다”며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이에 대한 묘책을 강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전상호 GS칼텍스 사장,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의장, 우상선 효성기술원장, 이명성 SK텔레콤 부사장 등 기업인 30명이 참석했다.



도쿄전력 사장 후쿠시마 첫 방문도쿄전력 시미즈 마사타카(68) 사장이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후쿠시마현을 찾았다. 시미즈 사장은 도지사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시미즈 사장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한 달째인 4월 11일 오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대응을 위한 거점인 후쿠시마현 오프사이트 센터를 방문해 사죄 의사를 표명했다. 시미즈 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진 직후인 3월 13일 열렸던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도쿄전력 측은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현 측에 시미즈 사장의 방문 의사를 타진했으나 사토 유헤이 후쿠시마현 지사로부터 “사죄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거절당한 바 있다. 시미즈 사장은 지난달 30일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입원했다가 지난 7일 현업에 복귀했다.



어윤대 회장 “국내은행 더 노력해야”어윤대(66) KB금융지주 회장은 4월 14일 “국내 은행이 아시아 챔피언이 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어 회장은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새로운 글로벌 금융환경과 한국금융의 발전전략’ 토론회를 주재하며 “국내은행의 국제화 정도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은행이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많이 말하는데 국내 은행의 해외 자산 비중, 해외로부터 얻는 수익 비중, 해외 지점 근무자 수 등을 보면 다른 외국계 은행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한국 대기업들은 환거래까지도 외국계 은행에서 한다”며 “그만큼 국내 은행들의 국제 네트워크가 부족해 기업이 원하는 바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에이플러스라이프 사장에 신달수씨신달수(61) 전 KB생명 사장이 4월 14일 에이플러스라이프 신임 사장에 선임됐다.

에이플러스라이프는 “(이번 인사로) 상조회사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고품격 토털 라이프케어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특색을 강화,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달수 신임 사장은 금융감독원, 중소기업은행 방카슈랑스 사업단을 거쳤다.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 사임조위건(65) 현대엠코 사장이 14일 사임했다. 조 사장은 재무 전문가로 현대차 재경본부 경영관리실장을 역임하고 2002년 현대엠코 대표이사 전무로 부임해 2008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지난 1일 김창희 부회장이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단독 대표로 회사를 경영해 왔다.

현대엠코는 서울 성수동 뚝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사업과 경남 진주 평거4지구 2블록의 1800가구 규모 아파트 건축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 재계에 부는 우먼파워




현정은 회장, 브라질 명예영사에

남미시장 공략 가속도 붙는다

현정은(56) 회장은 4월 14일 한국과 브라질 양국 간 교류 증진에 앞장서는 브라질 명예영사에 위촉됐다.

현 회장은 서울 성북동 주한 브라질 대사관저에서 열린 브라질 명예영사 취임식에서 에드문두 후지타 주한 브라질 대사로부터 명예영사 임명장을 받았다.

그는 취임식에서 “세계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는 중남미의 최대 국가인 브라질과 산업·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한국과 브라질의 동반자적 관계가 더욱 긴밀해져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올해 초 사상 처음으로 여성 정치인 지우마 호세프가 대통령이 된 브라질에서 한국의 대표 여성 경영인인 현정은 회장을 명예영사로 위촉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올 초 남북항로관리팀을 신설해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시장 컨테이너 수송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브라질 상파울루에는 브라질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현대엘리베이터도 2009년 베네수엘라 정부청사에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수출한 것을 계기로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첫 여성 CEO 손병옥씨

푸르덴셜생명 신임 대표로

보험업계에서도 우먼파워가 거세다. 첫 여성 CEO가 탄생한 것. 손병옥(59) 전 푸르덴셜생명 부사장이 4월 14일 푸르덴셜생명 신임 대표에 선임됐다. 신임 손 사장은 다음달 1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손병옥 신임 사장은 2003년 보험업계 최초로 여성 부사장에 선임된 데 이어 이번에는 보험업계 최초의 여성 CEO에 선임되면서 다시 한번 보험업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손병옥 사장은 체이스 맨해튼 뱅크, HSBC 등 외국계 은행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1996년 푸르덴셜생명에 인사부장으로 합류했다.

1999년 상무, 2001년 전무를 거쳐 2003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손 사장은 인사, 재무, 홍보 등 주요 직무를 두루 거쳤다.

손 사장은 “한국은 미 푸르덴셜 본사에서도 추가적인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지켜 온 수준 높은 상품과 서비스, 보험업에 대한 가치를 지킴과 동시에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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