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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반전 드라마 _ 10년 앞 내다본 돈키호테, 이제 거두기만 하면 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반전 드라마 _ 10년 앞 내다본 돈키호테, 이제 거두기만 하면 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최근 국내 바이오 의약업체에 후한 점수를 줬다. ‘세계 바이오 시장의 차기 리더감’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이 찍은 업체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2006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0원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돈키호테 CEO’라고 불렸다. 셀트리온의 고속성장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이코노미스트가 4월 8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서 회장을 만나 비밀의 단추를 풀었다.
1983년 대학(산업공학과)을 수석 졸업했다. 그해 그 어렵다는 삼성전기에 단번에 들어갔다. 삼성그룹 연수원 성적은 1등이었다. 대학 동기들이 대리를 달 무렵인 1992년 그는 대우자동차 상임경영고문(전무이사 대우)에 올랐다. 삼성전기에서 나와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1991년)으로 활동할 때 그의 기획력을 높게 평가한 김태구 대우차 사장(당시)이 직접 영입했다. 그의 나이 33세 때 일이다. 이 대단한 경력의 소유자는 셀트리온 서정진(54) 회장이다.

젊은 시절 서 회장은 두려울 게 없었다. “내 사전에 실패라는 단어가 없었던 시절”이라고 그는 회상했다. 하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게 인생이다. 서 회장의 성공 드라마는 오래가지 못했다.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실업자로 전락했다.

생애 첫 고배. 서 회장은 술독에 빠졌다. 그는 “술이라도 마셔야 잘 수 있었다”며 아픈 기억을 꺼냈다. 술독에 빠진 그를 일으켜세운 건 대우차 기획실 동료 8명이었다. 이들은 서 회장을 찾아와 “가시밭길이라도 함께 가자”고 청했다. 서 회장은 이들과 함께 ‘다음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2000년 자본금 1억원을 들여 벤처기업을 차렸다. 사명은 넥솔(넥스트 솔루션)이었다.

문제는 아이템이었다. 그는 “국내 IT(정보기술)·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의 틈새를 살펴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미 샌프란시스코로 갔다. 넓은 시장에서 새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서였다.

고행(苦行)이었다. 하루 70달러짜리 모텔에 묵었다. 던킨 도너츠로 점심을 때운 날도 많았다. 그러던 중 서 회장의 머리에 스친 아이템이 있었다. 바이오의약품이었다. 바이오의약품은 세포와 DNA를 이용해 만든다. 가격은 비싸지만 암·유전병 등 희귀질환 치료에 유용하

게 쓰인다.

“샌프란시스코 사람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처음엔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의 사람들은 무언가 다르구나’ 싶었다. 그런데 문득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한국도 그렇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헬스케어 산업을 먼저 확인했고, 그 중심에 바이오의약품이 있다는 걸 알았다. 유레카였다.”

서 회장의 흥미를 자극한 건 또 있었다. 바이오의약품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각국 식약청 사이트에 들어가면 그만이었다. 그는 “경쟁사의 정보를 캐기 위해 며칠을 고생하는 자동차업계와는 크게 달랐다”고 털어놨다. “신기한 경험이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아니던가.”

그는 아이템 고민을 끝냈다.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주변 사람들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기 전 공장부터 건설하면 어떡하느냐’며 핀잔을 줬다. 몽상가라는 소리도 들었다. 서 회장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면 기회가 반드시 온다.” 누구 말이 맞았을까.
2005년 다국적 제약기업 BMS와 바이오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서정진 회장.



성공비결은 ‘역발상’서 회장이 새 출발한 지 올해로 11년. 셀트리온의 현재 직원은 521명, 계열사는 12곳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4조3264억원(4월 22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1위다. 지난해 매출은 1891억원에 달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5년 준공한 셀트리온 제1공장의 용량은 5만L(배양기 용량 기준)다. 현재 시험가동 중인 제2공장은 9만L급 설비를 갖췄다. 1, 2공장의 설비용량을 합치면 14만L, 세계 2위다.

스위스 제약업체 론자(13만4000L)는 이미 따돌렸고, 독일 베링거인겔하임(18만L)을 뒤쫓고 있다. 서 회장은 “9만L급 3공장이 완공되는 2015년 이후엔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외 증권업계도 셀트리온의 성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영증권은 셀트리온의 매출액이 2012년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4월 19일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리서치 관심종목으로 편입했다. 서 회장은 “이만하면 괜찮은 성적표가 아닌가”라며 “나를 과대망상증 환자로 깎아내렸던 사람들에게 알찬 성과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2003년 2월 셀트리온 1기 신입사원 교육 현장.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커다란 몸이 살짝 떨렸다. 침묵이 10여 초 이어졌다. 마음을 추슬렀는지 그는 말을 계속했다. “2000년대 초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내 별명이 뭐였는지 아는가. 사기꾼이다. 나처럼 욕을 많이 먹은 CEO도 없을 거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다시 2000년께.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주목한 서 회장은 생명공학계 대부 톰 메리건(미 스탠퍼드대 에이즈연구소장·당시) 박사를 무작정 찾아갔다.

그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하듯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자문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메리건 박사는 학식만큼이나 깐깐하기로 유명한 인물. 일면식도 없고, 바이오 전문가도 아닌 서 회장을 만나줄 리 만무했다. 어렵게 가진 첫 대면에서 서 회장은 바이오의약품 사업계획을 설명했지만 메리건 박사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서 회장은 보름 동안 매일 찾아갔다. 잠깐 만날 때마다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청사진은 이랬다. “다른 생명공학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신약 개발→생산→판매다. 하지만 나는 다른 길을 갈 것이다.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려면 수천억원 이상 든다. 승인 과정이 까다로워 개발기간도 길다. 일단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만들어 CMO(의약품 대행생산·용어설명 참조)를 하겠다. 이를 통해 자금이 모이면 바이오시밀러(복제약품), 바이오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신약을 복제한 약이다. 신약 특허기간이 완료되면 만들 수 있다. 미국·유럽·일본의 바이오 신약 특허는 대부분 2012~2015년 완료된다. 서 회장은 이미 10년 후를 보고 있었다.

서 회장의 독특한 계획을 들은 메리건 박사는 마음의 문을 열었다. 곧장 미 바이오 벤처기업 백스젠의 수석자문위원(당시) 신승일 박사에게 서 회장을 추천했다. 메리건 박사의 당시 추천사다. “바이오 전문가는 아닌데 시각이 날카롭다. 그의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서 회장을 만난 신 박사는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2009년 로슈에 인수)이 에이즈 백신 제조시설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생산단지 후보지를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백스젠은 제넨텍의 계열사였다.

서 회장은 천운의 기회가 왔음을 직감했다. 무조건 올인 방침을 세우고 넥솔 직원에게 “한국에 바이오의약품 시대를 열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넨텍 경영진을 찾아가 설득을 거듭했다. “투자비를 줄이려면 미국·유럽보다 땅값이 싼 아시아, 그중에서도 인재가 많은 한국이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까지 뛰어든 치열한 유치전에서 서 회장은 전고를 울렸다. 제넨텍이 계열사 백스젠을 통해 한국 투자를 결정한 것이었다.



2012년 바이오시밀러 시대 열려그로선 축제를 즐길 겨를이 없었다.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았다. 무엇보다 1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의 입지를 정해야 했다. 그는 외자유치에 적극적인 인천시를 설득했다. 그 결과 땅값 50% 할인, 분양대금 10년 분할상환조건으로 100만㎡에 달하는 송도 부지를 매입했다. 셀트리온은 송도 입주 1호 기업이다.
2002년 2월 셀트리온 설립 계약 체결식(오른쪽에서 셋째).

다음은 투자자 모집이었다. 수많은 대기업을 찾아가 투자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 당했다. 국내 5대 제약사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여기서도 서 회장은 사기꾼 소리를 들어야 했다. 억울하지만 그럴 만도 했다. 2001년 당시 넥솔은 실적이 전혀 없는 유령기업이나 다름없었다. 서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KT & G 곽주영 사장(당시)을 찾아가 열변을 토했다. “내 인생을 걸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내가 먼저 입금할 테니 우리만큼만 투자해 달라. 단 1원이라도 (우리가) 유리한 권리를 갖지 않겠다.”

곽 사장은 투자를 결심했다. 그는 후일 서 회장의 열변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고 한다. “열정과 진심이 가득한 그의 말은 어떤 투자보고서보다 매력적이었다. 성공할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

셀트리온은 이렇게 탄생했다. 2002년 2월의 일이다. 백스젠(48.98%)·KT & G(17.14%)·넥솔계열(17.59%)이 주주였다[※셀트리온의 주요 주주는 지난해 말 현재 셀트리온 홀딩스(10.97%)·셀트리온 지에스씨(9.82%)·셀트리온 창업투자(9.06%)·셀트리온 디비아이(0.06%) 등이다.]

우여곡절 끝에 2002년 착공된 셀트리온 공장은 2005년 완공됐다. 서 회장은 곧바로 CMO 사업에 착수했다. CMO는 의약품 대행생산을 뜻한다. 다른 제약업체의 의약품을 대신 생산하는 것이다. 제조업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과 유사하다. 셀트리온에 CMO의 성패는 중요했다. CMO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매출을 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남들은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았지만 나는 자신 있었다”며 “세계적 수준의 공장을 건설하면 의약품 생산을 의뢰하는 제약업체가 많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2005년 다국적 제약업체 BMS(브시스톨마이어스퀴브)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원액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원), 납품 시작일은 2007년이었다. 셀트리온의 첫 매출이 2007년 나온 이유는 여기에 있다. 2008년 9월에는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아벤티스와 항체 의약품 생산제휴를 했다.

서 회장의 CMO 전략은 통했고, 셀트리온의 실적은 눈부시게 향상됐다. 매출은 2007년 635억원에서 2009년 1456억원으로 129% 늘었다(계열사 제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1배(2007년 140억원→2010년 718억원)가 됐다. 셀트리온의 매출이 2006년까지 0원이었다는 점에 비춰 보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CMO 사업에 성공한 서 회장은 이제 둘째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이번엔 바이오시밀러다. 서 회장이 10년 전 예상했듯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컨설팅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와 HMC투자증권의 자료를 보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06년 3억 달러에서 2010년 222억 달러로 70배가 됐다. 2020년엔 905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역점을 두고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는 두 개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CT-P6)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CT-P13)다. 허셉틴과 레미케이드의 특허는 내년 완료된다. 시장규모는 각각 50억 달러(약 6조원), 60억 달러(약 7조원)다. 누가 먼저 이 시장을 잡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출시 임박 ‘독주 예상’셀트리온의 허셉틴·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는 빠르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2009년 하반기부터 라트비아·필리핀·싱가포르·인도 등에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임상이 완료되고, 하반기엔 제품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이탈리아·영국·콜롬비아·포르투칼·오스트리아 등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다. 내년 말 제품 출시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은 1상·2상·3상을 거쳐야 한다. 셀트리온의 허셉틴·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대부분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는 이제야 1상 단계다.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1상에서 3상으로 가는 데 통상 3~4년이 걸린다.

셀트리온의 경쟁업체가 허셉틴·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시장에 출시하려면 적어도 2013년이 돼야 한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예정대로 내년 출시되면 이 회사는 2~3년 동안 수십조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 JP모건이 셀트리온을 ‘바이오의약품 업계에서 떠오르는 글로벌 강자’라고 표현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시장 반응도 다르지 않다. 셀트리온 김용중(기획조정실) 과장은 “전 세계 의약품 판매업체 중 상당수는 셀트리온의 허셉틴·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사전 주문했다”며 “2010년 1800억원, 내년엔 2900억원어치의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는 더 있다. 항암제 리툭산(CT-P10)·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CT-P5) 등 7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신약 개발도 한창이다. 김용중 과장은 “종합 독감 치료제, 광견병 치료용 약품, 암세포 성장을 차단하는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며 출시 예정 시기는 2012년 이후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남들은 우리를 보고 고속성장 중이라고 하지만 실제론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다”며 “올해부턴 셀트리온의 진짜 저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서 회장은 지금껏 반전 드라마를 써왔다. ‘열에 아홉이 안 된다’는 사업에 진출해 보란 듯이 성공했다. 역경도 많았다. 매출이 나오지 않을 땐 자살까지 시도했다. 2006년 영업손실이 187억원에 달하자 ‘사기행각’이라는 말을 귀따갑게 들었다. 서 회장은 무릎을 꿇지 않았다. 강한 의지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위기를 이겨냈다. 셀트리온은 2002년 이후 생산설비에 6400억원, 제품개발에 1598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R & D(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50%가 넘는다. 직원 중 연구원 비율은 14%다. 서 회장을 ‘벤처기업 CEO의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이런 찬사에도 서 회장은 덤덤하다. “힘든 일은 있었어도 대단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슴 한켠에 풀리지 않는 한이 남아 있는 듯했다. “남들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투덜댈 필요 없다. 모든 걸 잠재우는 방법은 쉽다. 실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나중에 ‘당신 말이 옳았어’라는 얘기를 들으면 순간 희열이 몰려온다.” 서 회장이 숱한 역경을 뚫으며 터득한 경영의 지혜다. 그의 반전 드라마는 오늘도 계속된다.



■ 후배 벤처 CEO를 향한 서정진의 훈수

“이미지가 아니라 실적으로 말하라”


▶ 주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회사는 목표주가가 없다. 손익보다 주가가 두 발자국 뒤에 따라왔으면 한다. 주가는 손익이 이끌어야 한다. 이벤트가 이끄는 주가는 실속이 없다.”

▶ 벤처기업의 주(主)는 직원, 객(客)은 CEO

“직원이 없으면 CEO도 없다. 직원 아이디어로 엉킨 실타래가 풀릴 때도 있다. CEO가 직원을 먹여 살리는 게 아니라 직원이 CEO를 먹여 살린다. 이게 올바른 주객(主客) 개념이다.

(셀트리온은 직원 복지가 가장 좋은 기업 중 한 곳이다. 연봉은 대기업 수준이다. 식사는 공짜로 제공되고, 호텔 수준의 피트니스센터 회원권도 준다. 셀트리온은 송도 제2공장 옆에 3층 규모의 복지관을 짓고 있다. 어린이집·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복지시설이 갖춰질 전망이다.)

▶ 창업가와 CEO는 다르다

“벤처기업은 젊어야 한다. CEO가 늙으면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나는 직원들에게 60세가 되는 2017년엔 CEO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창업자가 CEO에 집착하면 벤처기업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 사업은 타이밍이다

“모든 비즈니스에서 품질·가격경쟁력보다 우위에 있는 게 타이밍이다. 시장을 선점하고, 그에 걸맞은 기술력을 갖추면 어떤 기업과 승부해도 무섭지 않다.”

이윤찬 기자 chan487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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