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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s 40 Richest 주목할 만한 부자 10인

Korea’s 40 Richest 주목할 만한 부자 10인


올해 40대 부자의 커트라인은 5723억원. 지난해보다 재산이 큰 폭 늘었음에도 컷오프 된 사람이 많다.

지난 4월 1일 오전 잠잠하던 동양생명 주식이 갑자기 급등세를 보였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보고펀드의 동양생명 인수에 참여해 470여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게 원인이다. 투자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음에도 장중 4% 넘는 오름세를 연출했고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이 회장이 증권가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피자 프랜차이즈인 미스터피자,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심텍 등에 직접 투자했다. 삼성생명, 현대홈쇼핑, CJ E&M 등 대기업들의 공개(IPO) 때도 적극 뛰어들었다.

비상장 기업에도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바다2호선박투자회사’에 825억원을 투자했다. 이 상품은 8만2000DWT급 캄사르막스 벌크선 두 척을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SK해운이 용선을 맡아 운용하는 방식이다. 올 초 이 회장은 HSBC 사모펀드를 통해 SK건설 주식 100만 주를 400억원대에 인수했다. SK건설이 SK케미칼에서 SK홀딩스에 편입되면서 국외 플랜트 수주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서다. SK건설은 지난 2월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와싯 가스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3월에는 1300억원의 태국 육상 가스압축 플랜트를 따냈다. 플랜트 분야 수주 잔액만 10조원 넘는다.

그는 수도권 최대 규모 케이블 TV 사업자인 씨앤앰(C&M)을 매쿼리와 MBK파트너스에 약 1조4000억원을 받고 매각해 거부(巨富)가 된 투자자다. 지금은 컨설팅 조직인 에이티넘파트너스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차용규 전 카작무스 대표도 은둔의 부자로 주목 받는 인물이다. 2007년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자산 1조2085억원으로 843위에 뽑혔다. 그가 지분 15.6%를 소유한 카작무스가 2005년 10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시가총액 1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9위의 구리 회사로 떠오른 것.

그는 2006년 말과 2007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현재 실체를 감춘 채 국내 곳곳의 호텔과 백화점 등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세청에서는 그의 탈세 여부를 두고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5000억원 이상도 줄줄이 탈락올해 40대 부자 리스트에선 이민주 회장이나 차용규 전 대표처럼 현금 부자는 제외했다. 이민주 회장의 경우 지분·부동산 등 공개된 자산은 4000억원이 되지 않았다. 2005년 포브스코리아가 한국 부자 리스트를 발표한 이후 터줏대감처럼 들어가던 부자들도 줄줄이 탈락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이 대표적인 예다. 조 회장은 보유 주식 가치가 5599억원으로 아깝게 순위에서 밀려났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 오너인 그는 최근 조현아·조원태 전무, 조현민 상무보 등 2세들을 경영 전면에 포진시켰다. 조 회장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대외활동에 여념이 없다.

5239억원의 재산을 기록한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대림산업 대주주인 이 명예회장은 올해 73세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지난해 매출 18조9000억원을 기록한 대림그룹은 대림산업을 비롯해 고려개발, 삼호, 대림 I&S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룹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61% 보유하고 있어 지배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허진수 GS칼텍스 사장도 5000억원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순위에 들지 못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1986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25년 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일했다. 특히 GS칼텍스를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변신시킨 주역이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눈길을 끄는 장외 부자. 현재 워커힐호텔 고문도 맡고 있는 그는 올해 배당액만 36억8000만원에 달한다. SK C&C의 10.5% 지분 덕분이다. 최태원 회장(44.5%) 다음으로 많다. 2006년 설립된 행복나눔재단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자 10인 중에선 30대도 눈에 띈다. 4686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 그는 33세로 구광모 LG전자 차장과 동갑이다. 고(故) 박정구 금호산업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을 거쳐 지난해 4월 금호석유화학 상무보로 승진했다. ‘형제의 난’이 일어난 후 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으로 옮긴 것.

금호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박찬구 회장 부자와 박철완 상무보가 금호석유화학을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박철완 상무보는 나이가 젊어 경영 일선에 나서기가 어려웠다. 그는 자신을 보좌할 사람으로 이서형 전 금호건설 사장을 불러들였다. 이 사장은 박철완 상무의 아버지를 최측근에서 모셨던 인물이다. 39세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도 젊은 부자다. 부품·소재 중견그룹인 일진그룹 창업주 허진규 회장의 차남인 그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코스피에 상장되며 보유 지분 평가액이 급증했다. 4월 15일 현재 허 대표의 보유 지분 가치는 55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 업계에선 동국제강의 3세 경영인 장세주 회장이 돋보인다. 재계에서 드물게 사원으로 입사해 회장에 취임하기까지 무려 23년간 경영수업을 받은 기업인이다.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동국제강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당진에 150만t 규모의 후판공장을 세웠고 본사도 을지로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로 옮겼다. 지난해 경영성과도 좋다. 매출액 5조2714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늘어났다.

신년사에서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쇠뭉치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철저마침(鐵杵磨鍼)을 당부했다.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새로운 도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계에서 주목할 만한 부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 지난 2월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한국지주의 지분 20.2%를 갖고 있다. 2005년 한국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을 거느린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체 주식형 펀드의 3년 누적수익률은 27.98%다. 대형 운용사 중 1위다. 김 부회장의 재산은 4779억원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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