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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전문가 릴레이 건강학] 추석 맞아 부모 건강 체크해야

[Health 전문가 릴레이 건강학] 추석 맞아 부모 건강 체크해야

우리 민족의 2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다. 매년 달라지는 부모님의 모습에 마음이 울적해지는 것은 꼭 효자, 효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평소 부모를 자주 만날 수 없는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건강 문제가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고향에 계신 고령의 부모는 노인의 특성상 갑자기 건강 상태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라도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추석 연휴 동안 부모를 뵈면서 간단히 살펴볼 수 있는 몇 가지 증상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자. 지난번 고향 방문 때는 발견할 수 없었던 증상이 부모에게 나타나면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우선 첫 번째 증상은 흉부 통증이다. 고령인 부모님이 간혹 가슴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일이 있다. 만일 앞가슴을 조이는 통증이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라면, 그리고 이 통증이 턱이나 목, 좌측 팔 방향으로 뻗치는 것이라면 반드시 협심증을 의심해야 한다. 물론 흉통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심장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누울 때 흉부 통증이 나타나고 신물이 올라온다면 오히려 협심증보다는 역류성 식도염일 수 있다.

연세가 드신 분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 숨이 차는 것을 들 수 있다. 숨이 찬다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호흡기 질환을 의심하게 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만일 부모가 최근 수주 혹은 수개월 사이에 숨이 찬 증상이 조금씩 심해지면서 동시에 발목 등이 붓는 증상이 동반되면 울혈성 심부전증 등과 같은 심장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지난 수개월간 숨이 찬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짙은 회색 혹은 녹황색의 객담(가래)이 같이 나타나면 만성 기관지염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일 수 있다.

부모가 기침을 할 수도 있다. 요즘은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만일 다른 증상 없이 소위 ‘마른 기침(객담이 동반되지 않는 기침을 지칭)’ 증상만 있고 지난 수주 혹은 수개월간 점점 심해졌다면 폐결핵, 폐암 등과 같은 더 심각한 질환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노인들이 많이 불편해 하는 증상으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만일 부모가 일상적으로 하던 일조차 잊는 경향이 있으면서 우울해 하거나 불안한 감정이 동반되면 우울증, 불안증 등과 같은 정서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요즘 주변을 보면 노인 우울증이 생각보다 흔하다. 일상적인 내용을 잊는 경향이 있지만 오래된 것은 잘 기억하고, 평소와는 다르게 성격 변화가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주변 정리를 잘 못하면서 청결에 관심이 없는 증상, 또 가족들과 대화를 제대로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치매와 같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발목이 붓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일 한쪽 발목이 부으면서 같은 쪽 종아리가 붓고 아픈 증상이 생긴다면 하지의 심부정맥 혈전증 등을 의심해야 한다. 양쪽 발목이 모두 붓고, 숨이 찬 증상이 서서히 나타났다고 하면 앞서 설명했듯이 울혈성 심부전증 등과 같은 심장 질환일 수 있다. 짧은 연휴 기간이지만 세심히 관찰하면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의 건강상태 변화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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