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를 무료로 드립니다”
“정자를 무료로 드립니다”
TONY DOKOUPIL 기자베스 가드너와 그녀의 아내 니콜은 몇 개월 동안 자신들의 임신을 도울 사람을 찾고 있었다. 먼저 다양한 배경의 기증자가 있는 정자은행을 찾아갔다. 종교, 가문, 심지어 자신들과 가장 닮은 유명인사 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자만 2000달러를 웃도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기증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도 마음에 걸렸다. 아이가 언젠가는 자기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게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2010년 여름 베스와 니콜은 강아지 두 마리,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는 집에서 인터넷을 검색했다. 입력한 키워드는 “무료 정자 기증자”였다.
몇 차례의 클릭 후 그들은 온라인의 지하세계로 빠져들어갔다. 정자를 찾는 여성, 그리고 정자를 제공하는 남성들 대상의 개인광고, 공개 포럼, 그리고 회원 전용 웹사이트가 혼재하는 곳이었다. 대다수 기증자는 일반 정자은행처럼 자신의 건강상태를 증명하고 아버지로서 친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이들은 돈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일반 정자은행과 다르다. 또한 자신의 신원을 공개해 앞으로 태어날 자녀가 자신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들 중 다수는 타인을 위한 봉사가 정자기증의 동기라고 말하지만 드러내놓고 변태적인 섹스나 자신의 유전자 확산을 목적으로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호기심이 생긴 베스와 니콜은 한 야후 그룹에 메시지를 올렸으며 며칠 만에 십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변태도 몇 명 있었다”고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기술 전문직으로 일하는 35세의 베스가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기증자는 “아주 정중하고 학벌이 좋은 듯했다.” 직접 작성한 질문서, 면접, 신원조회, 그리고 성병검사 등 주도 면밀한 심사 후에 두 사람은 30대의 한 전문직 종사자를 점 찍은 뒤 기증 방법을 검토했다.
무료 정자를 원하는 대다수 여성과 마찬가지로 베스와 니콜은 인공수정(AI)을 요구했다. 자연수정(즉 실제 성관계)과는 달리 AI는 보통 신선한 정자를 질 속으로 주사하거나 라텍스 통에 담아 자궁경관에 끼워 넣는 방식이다. 베스와 니콜은 세 사람의 일정과 배란일을 맞춰야 했다. 따라서 그들이 기증자와 만나는 장소는 호텔, 커플의 SUV 뒷좌석, 캠핑카, 스타벅스 화장실 등 불건전하고 즉흥적인 느낌을 줬다. 스타벅스에선 기증자가 화장실에서 혼자 사정한 뒤 정자가 담긴 라텍스 통을 니콜에게 건네주면 그녀가 그것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자신의 자궁경관에 삽입했다. 그런 과정에서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게 됐다. “그리 유쾌한 순간은 아니었다”고 베스가 말했다. 임신에는 실패했다.
두 사람은 새로운 기증자를 찾아 계속 아기를 가지려 노력한다. 그리고 베스는 이 방식의 열렬한 신봉자가 됐다. 지난 1월 그녀는 산뜻하고 이용하기 간편한 포털 사이트 ‘무료 정자 기증자 레지스트리(FSDR)’를 구축했다. 일종의 이성 만남 사이트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여성은 ‘수혜자’, 남성은 ‘기증자’로 등록된다는 점이 다르다. 홈페이지에는 “그대의 일부만이 유일한 선물”이라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글귀가 올라 있다. 사이트 개설 6개월이 지난 지금 FSDR은 400명 안팎의 기증자를 포함해 회원 수가 2000명을 웃돌며 10여 건의 임신에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올가을 그 첫 아기가 태어난다.
생식의료는 인간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기적에 가깝다. 주사기로 남녀의 육체적 결합을 보완해 무엇으로도 불가능해 보였던 분야에서 매년 수천 명의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 하지만 불임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은 자연의 가장 은밀한 행위를 실험실 깊숙한 곳에서 대신한다. 그에 따라 동성 커플과 남녀 커플, 독신자와 기혼자 등 부모가 되어 더 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를 희망하는 집단이 생겨났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냉동 보관하지 않은 신선한 정자를 주고받는 일이 세계적인 붐이다. 그리고 이제 FSDR 같은 사이트가 그런 추세의 일익을 담당한다.
인터넷에서 최소 야후 그룹 여섯 곳, 구글 사이트 세 곳, 유료 웹사이트 십여 곳이 정자 기증을 전문적으로 중개한다. 대부분 영국·캐나다·호주에서 생겨났다. 세 나라 모두 정자은행 기증자가 감소했다. 최근 보수액을 제한하고 몇몇 경우 익명기증을 금지하는 법이 제정된 결과다. 하지만 미국에는 아직도 기증자가 많다. 대학생이 익명으로 한 주에 두 차례씩 정자를 제공해 1년에 최대 1만2000달러의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자은행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를 받지만 여전히 위험이 따른다. 의학지를 비롯한 기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다수의 심각한 질병과 이상을 가진 정자가 수백 명의 여성에게 팔렸다고 한다. 올해 초 ABC 뉴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희귀한 대동맥 결함을 가진 남성이 기증한 정자로 최소 24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그 질환을 물려받은 아이는 항상 사망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지난 9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한 남성이 정자은행에 제공한 정자로 100명의 형제자매가 태어나 질병뿐 아니라 근친상간 가능성도 제기됐다.
비용도 문제다. 여성이 임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정자 기증을 통한 수정에 대해 보험혜택을 주는 주가 많다. 따라서 남성 파트너가 없는 레즈비언 커플이나 독신녀는 불이익을 당한다. 그리고 보험지급액에 한도가 정해져 있어 수천 달러를 자비로 부담한다.
정자를 제공받아 태어난 아이가 아버지를 알 권리가 있다고 믿는 여성도 많다. 하지만 대다수 정자은행은 신원을 공개하면 잠재적인 기증자가 부담을 느낄까 우려해 반대해 왔다. 아버지의 신원을 공개하는 정자은행들도 자녀가 18세가 된 이후로 제한한다.
기증자 자녀 1세대가 성년이 됨에 따라 이 같은 비공개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커져간다. ‘이름없는 우리들(Anonymous Us)’도 그런 사람들을 위한 웹사이트들 중 하나다. 그들은 ‘반입양아’라는 인식과 누구라도 아버지일 수 있다는 생각이 주는 상실감을 토로한다.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기증자 자녀 레지스트리(DSR)’의 설립자 웬디 크레이머가 말했다. DSR은 같은 기증자 아버지를 둔 자녀들을 연결해주는 웹사이트다.
물론 무료 정자 시장도 적지 않은 문제를 제기한다. 기증자가 친자 소송을 제기하면? 성병을 속였다면? 무료 기증자가 공중보건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요소인가? 그의 진짜 목적이 섹스라면? 그럴 경우 문제가 되나? 그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그 답을 얻으려고 FSDR에 ‘방문객’ 회원으로 등록한 뒤 두 달 동안 포럼 토론을 읽고 채팅에 참여하고 프로필을 훑어보고 십여 명의 기증자와 수혜자를 인터뷰했다. 개인 웹사이트를 구축하거나 다른 사이트에 광고를 낸 기증자와도 접촉했다. 거기서 얻은 결론은 성인소설보다 종종 더 외설적이지만 왠지 그리 별스럽지 않고 우리의 현실과 관련된 세계라는 점이었다.
이들 여성 중 다수가 출산이 가능할 때 자신이 정한 조건으로 아기를 갖고 싶어한다. 유산을 경험한 사람도 있고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한 사람도 있다. 일부는 너무 어렸을 때 임신해서 아기를 시설에 맡기거나 낙태했지만 이제 아기를 갖고 싶어한다. 또 직장 일이 너무 바빠 시간이 없었다는 사람도 있다. 독신녀인 43세 동물학자 호프의 말은 FSDR을 찾는 대다수 사람의 생각을 대변한다. “정말로 아기를 갖고 싶다. 그리고 그 아기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고 싶다. 그런 이유에서 이 길을 택했다.”
기존의 정자은행과 마찬가지로 FSDR 이용자는 대부분 레즈비언 커플이거나 싱글맘을 희망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일반적인 남녀 부부나 기혼 여성 그룹도 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부근에 사는 37세의 가정주부가 대표적이다. 자신의 이름을 웬디라고 밝힌 그녀는 한 포럼에 올린 글에서 남편과 함께 기증자 후보들을 면접했다고 말했다(남편은 어렸을 때 볼거리를 앓아 정자 수가 감소했다). 남편은 인공수정이어야 한다는 조건만 내걸었다. 남편은 “성관계가 개입되지 않아야 더 ‘우리’ 아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그녀가 돌이켰다. 이들은 내년 1월 아들을 출산할 예정이다.
FSDR의 정자 제공자들은 고상한 의도와 원시적인 꿈이 더 난잡하게 뒤섞인 집단이다. 노스다코타주 파고에서 사는 38세의 이혼녀 카리사는 ‘자연수정’을 위해 한 기증자를 초대하려다가 기겁했다. “그는 내가 (섹스 중) ‘나를 임신시켜줘!’라고 소리치기를 원했다”고 그녀가 전했다.
있을 법한 일이다. 기증자 중에는 섹스보다는 가능한 한 많은 자녀를 퍼뜨리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참여한다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끝내주는 매력을 가진 여성이라도 임신하지 못하면 별로 흥미가 없다”고 38세의 레이(가명)가 말했다. 이미 부인과의 사이에 두 자녀가 있으며 외도로 낳은 아이가 두 명 더 있다고 주장하는 그는 2009년부터 정자를 기증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연스러운 방식의 정자 기증을 선호한다. 인공수정보다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40명 안팎의 여성과 수정을 시도해 여섯 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현재 여섯 명의 여성이 임신 중이라고 자랑한다. “나는 어떻게 보면 레즈비언들을 도움으로써 전인미답의 세계를 개척하는 우주인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그가 말했다.
베스와 니콜의 메시지에 응한 남성 중 29세의 한 기혼자는 자신의 IQ 백분위(특정 점수 이하의 점수를 전체의 백분율로 나타낸 값)가 99.8이며(“증거자료 있음”) “내 유전자를 퍼뜨리고 열성 유전자의 확산 추세에 맞서 싸움으로써 미래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자신처럼 똑똑한 아기들을 낳겠다는 뜻이다. 그보다 거드름 지수는 좀 떨어지지만 31세의 캐나다인 ‘몽골’은 미국 국경을 넘나들며 인공수정 방식으로 정자를 제공한다. 그는 외설물이 담긴 휴대형 단말기 블랙베리, 헤드폰(중요한 순간에 잡음을 차단하려는 목적), 히타치 브랜드의 성기 마사지 도구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수혜자를 만나며 “자신이 세상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개념”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그들의 동기를 전해들은 몇몇 성연구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예일대 사회학자이자 수정(受精) 관련 시장에 관한 새로운 연구 ‘섹스 세포(Sex Cells)’를 저술한 르네 올멜링은 자신이 인터뷰한 정자은행 기증자 20명의 가장 보편적인 동기는 돈, 한 기증자의 말을 빌리자면 “경이로운 유전자”의 확산, 여성의 임신을 돕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네바다대(라스베이거스) 인류학자이자 부모 행동의 진화를 다룬 ‘아버지 역할(Fatherhood)’의 공저자인 피터 그레이는 이 같은 번식 욕구가 고대 몽골 제국의 지도자 칸과 17세기 모로코 황제 물레이 이스마일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물레이 이스마일은 무려 1000명에 가까운 자녀를 낳은 뒤 그중 아무도 돌보지 않았다.
무료 정자 시장이 커지자 규제당국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의 공중보건 당국은 지난해 12월 발행한 ‘정보 업데이트’에서 무료정자 웹사이트의 부상을 지적하며 “냉동하지 않은 정자를 (수정 목적으로) 공급하는 행위는 금지됐다”고 경고했다. 최근 FDA는 2005년 제정된 법률을 따르지 않았다고 최소 한 명의 정자 기증자를 고발했다. 그 법에 따르면 기증자는 정자 제공 후 7일 이내에 성병과 전염성 질환 검사를 받아 의사에게 그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영리 정자은행은 냉동정자를 사용하며 6개월에 걸친 격리기간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 기증자를 검사한다). 이 사건은 무료정자 시장의 법적 난제로 떠올랐다. 그런 검사비용이 최대 1만 달러에 달해 정자기증 비용이 크게 치솟기 때문에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FDA가 고발한 사람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교외에서 독신으로 사는 36세의 트렌트 아스노였다. 그가 2006년 12월 Trentdonor.org를 통해 자신의 정자를 제공하기 시작한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그 웹사이트는 아스노의 귀여운 젖먹이 때 사진과 활동적인 이미지의 건장한 성인으로 자란 사진들로 장식됐다. 훤칠한 키에 금발인 아스노는 해군 사관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현재 첨단기술 회사의 엔지니어로 일한다. 그의 배경을 보면 정자은행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그러나 독립적인 활동을 선호한다는 그는 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레즈비언 등 50명가량의 여성에게 이미 정자를 제공했다. 아마 어느 정도는 하루에 두 번씩 마시는 ‘정력 스무디 음료(블루베리, 아몬드 그리고 기타 비타민이 풍부한 성분의 혼합)’ 덕분에 최소 10명의 아이 아버지가 됐다고 그는 자랑한다.
하지만 그의 활동은 2010년 9월 중단됐다. 그가 독신으로 사는 65㎡의 숙소에 FDA 요원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침실에서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FDA 조사기록에 따르면 의료기록과 기타 그가 어떻게 “정자를 만들고 공급하는지”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했다. 그들의 태도가 아주 공손했다고 아스노는 돌이켰다. 심지어 FDA에 감사 편지를 보내 요원들의 “전문적이고 정중한 태도”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달 또 다시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동네 경찰관이 정자의 “제조중단”을 명령하는 통지서를 들고 서 있었다. 정부기록을 검색한 결과 한 개인에게 그런 조치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었다. FDA는 그 명령과 관련해 아스노를 사실상 1인 정자은행으로 간주해 “기업”으로 부르며 그가 “전염병을 막는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가 정자의 “제조, 가공, 저장, 상표부착, 포장 또는 공급”활동을 할 경우 10만 달러의 벌금과 1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 “FDA 통지서를 보관해뒀다”고 아스노가 말했다. “언젠가 경매 사이트 e베이에서 높은 가격에 팔릴지 모른다.”
어떻게 보면 아스노는 정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다른 남성들과 다를 바 없을지 모른다. 그는 FDA에 보낸 편지에서 “친아버지의 익명성이 종종 자녀의 정체성을 박탈한다는 사실을 여성들이 깨달으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충족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스노는 그 일 자체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자신의 성행위는 컵에 자위행위를 해서 그것을 건네주는 일이 전부라고 그는 말한다. “나의 성행위가 기부에 국한되므로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는 ‘기증성애자(donorsexual)’인 셈”이라고 그가 말했다. 아스노는 몇 년 후엔 “15명의 자녀를 둔 40세 숫총각이 된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그는 무료 정자기증이 일종의 성행위에 해당하므로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근거로 FDA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건은 아스노에게 보낸 명령서에서 FDA 변호사들이 주장한대로 그가 “법망을 피해가려” 했는지 아니면 무료 정자제공을 사적인 성문제로 보호해야 하는지를 두고 현재 FDA 내에서 검토 중이다. FDA는 이 문제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개인적인 정자기증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모두 “얼토당토않은 일”이라고 FSDR의 설립자 베스 가드너가 말했다. “바에 가서 술에 취해 처음 보는 사람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게 합법이라면 깨끗하고 건강한 정자를 컵에 담아 기증하는 일이 불법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기증자가 전문직 종사자는 아니며 모든 수혜자가 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인정한다. 그래서 FSDR이 그런 문제를 바꾸는 변화의 촉매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런 까닭에 웹사이트에서 알몸사진, 음담패설, 하룻밤 잠자리 상대를 찾는 행위, 그리고 다른 회원들이 희롱이나 또는 부적절하다고 간주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추천하는 글, 이용법, 가격비교, 법률과 관련된 자료들도 있다.
가드너는 난자 기증자 코너를 추가하고 블로거를 모집해 사이트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사이트가 이제 다음 단계로 도약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그녀가 말했다. 지난 8월 페이지 조회수가 200만 건을 돌파했다. 그리고 가드너는 이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그 숫자가 몇 배로 계속 불어나기를 희망한다.
아스노는 자신의 정자제공 활동에 관한 FDA의 결정을 기다리는 한편 지금까지의 활동으로 얻은 결실을 만끽하고 있다. 아기들의 사진을 사이트에 올리고 지금까지 관계를 요청한 5~6개 가정과 활발한 교류관계를 유지한다. 지난 9월 그는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토에서 사는 30대 레즈비언 커플 케리와 앰버 피것-로버트슨의 집을 방문했다. 이들 커플은 2009년 구글 검색을 통해 아스노를 만나 그가 제공한 정자로 현재 한 살짜리 딸을 얻었다.
“아기를 처음 보는 그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다”고 그 만남을 위해 복숭아 파이를 준비한 앰버가 말했다. “그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었다. 그는 우리가 열망하던 것,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이라고 느끼던 것을 줬다. 그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스노는 평생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 사람이다.”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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