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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YLE] 김문덕 Savills Korea 대표

[CEO&STYLE] 김문덕 Savills Korea 대표


세빌스 코리아는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 기업이다. 김문덕 대표는 중국, 일본, 홍콩, 미국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부동산 전문가다. 학자형 얼굴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풍긴다.
밝은 그레이 색상의 고급스러운 캐시미어 재킷, 무게감이 느껴지는 클래식한 브라운 색상의 울 팬츠, 블루 셔츠는 모두 빨질레리. 브라운 구두는 본인 소장품.

9월 6일 오전 9시. 촬영 직전 청담동 이가자 헤어비스에서 김 대표와 처음 만났다. 첫인상은 다소 엄격한 분위기의 전형적인 한국인 CEO 이미지였다. 인사를 하자마자 첫마디를 건넨다.

“평소 무거운 주제의 인터뷰만 해왔던 부동산 전문 경영인이라 패션 스타일에 대한 촬영이 좀 쑥스럽네요. 그래도 저의 딱딱한 스타일을 멋지게 꾸며준다는 게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는 국내외 부동산에 관한 토털 컨설팅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부동산 사업에 관심이 많았는지 묻자 “운명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은 자기 관리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아침마다 회사 지하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패션에는 문외한이지만 옷맵시나 건강을 위해 몸매 관리가 중요하다는 건 잘 알고 있죠. 살이 빠지다 보니 옷을 입을 때 전체적인 스타일이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김 대표는 한 50대 남성 CEO 이야기를 했다. 그의 고민은 남들처럼 폼 나게 옷을 입고 싶은데 잘 안 된다는 것. 유머러스한 성격에 친근한 이미지가 장점이지만 너무 뚱뚱해 옷맵시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가 산처럼 나와 세련되게 스타일링을 하면 본인 의도와는 다르게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로 보여 고민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저래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모든 CEO가 날씬한 모델처럼 스키니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스타일리시한 메트로 남성 이미지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이 살을 빼는 것이다.



밋밋한 스타일에 포인트로 활기다행히 김 대표는 슈트에 잘 어울리는 적당한 체형을 지니고 있다. 그가 평소 입고 다니는 다소 헐렁한 슈트의 치수를 두 사이즈 정도 과감히 줄여 입는다면 훨씬 더 멋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그의 얼굴형은 한국 남성들이 부러워할 만한 갸름한 학자형이라서 슈트를 크게 입지 않아도 충분히 품격 있는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김 대표 스타일 연출의 핵심은 클래식하지만 스타일리시한 면을 가미해 변화를 주는 것이다. 원래 입는 슈트보다 두 사이즈 정도 줄인 피트감 있는 슈트를 선정했다. 네이비 슈트에 눈에 확 띄는 빨간색 타이와 화이트 셔츠의 다소 재미없는 코디네이션은 피했다. 세심하면서도 완벽주의자처럼 보이는 스타일과는 상반된 자연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색상의 매치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본격적인 스타일 연출을 위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빨질레리 매장을 찾았다.

은은한 체크 패턴의 차콜 그레이 슈트, 소프트한 느낌의 연한 블루 드레스셔츠, 브라운 색상의 도트 무늬 타이는 모두 빨질레리. 클래식한 브라운 레이스업 구두는 본인 소장품.

김 대표가 입을 두 벌의 의상 컨셉트는 ‘Classic, but stylish’. 거의 매일 입는다는 화이트 셔츠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색상의 연한 블루 셔츠와 세련된 배색을 자랑하는 브라운 컬러를 매치한 두 룩을 선보였다.

첫 번째 의상은 포멀 슈트로 울 100%의 고급스러운 차콜 그레이 체크 슈트. 여기에 블루 색상의 드레스 셔츠와 브라운 타이와 같은 계열의 브라운 구두를 매치해 클래식 슈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컬러 조합을 선택했다. 체크 패턴이나 타이의 도트 포인트로 스타일리시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튀는 색상이 없어 무난해 보일 수도 있지만 때론 이런 무난함이 은근한 세련미를 더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슈트의 피트감이 긴장감 있게 연출돼 프로페셔널한 비즈니스맨이라는 걸 금세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실제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효과를 내야 한다.

포켓 스퀘어는 생략하기로 했다. 평소 패션에 신경 안 쓰는 남성이 포멀 슈트를 연출할 때 누가 꾸며준 것처럼 화려한 포켓 스퀘어까지 하고 나오면 어색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일에 처음 관심을 갖는 남성은 너무 화려한 색상의 매치보다는 이처럼 은은한 색상의 매치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다양한 슈트를 접하며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점을 잊지 말자.

두 번째 룩은 세빌스 코리아의 캐주얼 데이인 금요일을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고급스러운 캐시미어 소재의 라이트한 그레이 체크 재킷에 첫 번째 룩과 같은 블루 드레스 셔츠, 브라운 팬츠를 매치했다. 전반적으로 재킷의 경쾌한 컬러감이나 캐시미어의 소재감이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여기에 셔츠를 타이 없이 가볍게 연출해 편안한 느낌을 자아낸다.

바지는 상대적으로 무게감 있는 브라운 컬러를 선택해 전체적으로 색감이 가벼워보이지 앉도록 했다. 비즈니스 캐주얼이지만 품격이 느껴지는 클래식한 이미지를 연출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짙은 옐로 색상의 포켓 스퀘어를 포인트 삼아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색상 조합에 생기를 넣어줬다. 직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금융, 부동산 등 투자 관련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비즈니스맨들은 캐주얼하게 입을 때도 비즈니스 코드를 잊지 말아야 한다.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주말을 즐기는 청바지 차림의 캐주얼 룩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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