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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 물고기가 빙그레 웃는 공장

빙그레 - 물고기가 빙그레 웃는 공장

정화시킨 폐수로 만든 김해공장의 생태연못은 어린이들에게 친환경 학습장으로 인기가 좋다.

물을 사먹는 일이 생소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만큼 물 인심도 좋고 넉넉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강우 유출량을 인구수로 나누어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000㎥ 미만이면 물 기근국가, 1000㎥ 이상에서 1700㎥ 미만이면 물 부족국가, 1700㎥ 이상이면 물 풍요국가라고 규정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 물 사용가능량이 1488㎥로 물 부족국가로 판단받았다. 2025년에는 최대 1327㎥, 최소 1199㎥가 되리라 예측해 갈수록 물 사정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빙그레는 물 부족에 대비해 미리 물 절약 ‘그린 팩토리’를 시행한다.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빙그레 생산공장에 들어서면 정원 한 귀퉁이에 40㎡의 빙그레 로고 모양의 연못이 보인다. 이 생태연못은 2009년 7월에 조성됐다. 김해공장은 바나나맛 우유, 메로나 등 하루 평균 아이스크림 170만 개, 유음료 70만 개 등 총 240만 개 정도를 생산하는 주요 공장 중 하나다. 하루 생산량만큼이나 배출되는 공업용수도 상당하다. 김해공장은 폐수를 방류하기 전에 모두 낙동강 수질에 맞게 정화시킨다. 생태연못은 이 정화된 물로 조성했다.

아담하고 맑은 이 연못에는 부레옥잠과 같은 수중식물과 관상어가 여느 연못과 다름없이 평화롭다. 폐수였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질이 깨끗해 물고기 개체수도 점점 늘어난다. 최홍준 공무팀 차장은 “생태연못의 물고기들은 수질 지표이자 수질정화작업이 얼마나 철저하게 지켜지는지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말했다. “불어나는 물고기를 화포천에서 날아드는 왜가리가 잡아먹는 바람에 경보기를 설치해야 할 정도다.” 공장을 견학하는 방문객만 한 해 8000명가량인 김해공장에서 이 연못은 환경미화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생태교육장으로도 단연 인기다.

김해공장의 유용한 폐수활용은 연못에 그치지 않는다. 스팀 응축수를 회수해 사무실 난방용 온수로도 재활용한다. 또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포장지 등도 전량 재활용한다. 폐기물에서 금속이나 유리 같이 불에 타지 않는 물질을 제거하고 종이·목재·플라스틱 같은 가연성 물질은 잘게 부수고 압축시켜 재생 에너지 ‘폐기물 고형 연료(RDF: Refuse Derived Fuel)’를 만들어 사용한다.

이외에도 빙그레 전 공장은 자율환경기업에 선정되면서 전 직원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한다. 화장실 등 에너지 사용처에 사용량 대비 비용을 표기한 포스터를 붙여 경각심을 일깨우고 컴퓨터 전원 콘센트를 책상 위에 설치해 반드시 코드를 뽑고 퇴근하는 습관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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