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가을에 떠나는 동남아 여행 ② - 말레이시아 수트라하버 리조트
- Travel 가을에 떠나는 동남아 여행 ② - 말레이시아 수트라하버 리조트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가볍다. 여행이라는 두 글자에 절로 마음을 비우게 되고, 두툼한 겉옷을 챙길 필요가 없으니 가방까지 가볍다. 여기에 목적지가 리조트라면 비행의 고단함조차 기대치를 높이는 과정에 불과해진다. 올가을·겨울 여행지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추천하는 이유다. 코타키나발루는 가을 기온이 섭씨 23~33도 정도인 동남아시아 대표 휴양지다. 이곳 리조트는 일상을 잊고 편히 쉬려는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특히 말레이시아 국왕이 생일과 휴가 때 방문해 ‘로열 리조트’로 유명해진 곳이 있다. 384에이커(47만 평)에 호텔과 골프장, 스파, 수영장, 연회장 등을 모두 갖춘 5성급 리조트 수트라하버다.
9월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5시간 걸려 도착한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긴 팔 카디건부터 벗어 들었다. 햇볕은 강하지 않았지만 따뜻함이 몸을 감싼다. 차를 타고 수트라하버 리조트로 이동하는 길에 잎이 넓은 나무들이 보였다. ‘아, 남쪽 나라구나’. 손에 들고 있던 카디건을 가방에 넣었다.
공항·도심에서 10분 거리의 고풍스러운 리조트리조트까지는 차로 10분 거리. 공항과 가까운 것이 이 리조트의 장점이다. 시내 중심가 역시 리조트 셔틀버스로 5~10분에 갈 수 있다. 택시를 타도 요금은 4000원 정도다. 10여 분 거리에 도심과 리조트, 공항이 모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단 리조트 안으로 들어서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하얀 외벽의 퍼시픽 수트라 호텔. 수트라하버 리조트의 숙소는 크게 퍼시픽 수트라 호텔과 마젤란 수트라 리조트로 나뉜다. 편리함을 강조한 퍼시픽 수트라 호텔은 비즈니스 여행객이 주로 이용한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마젤란 수트라 리조트는 가족과 연인들에게 인기다.
퍼시픽 수트라 호텔은 500개, 마젤란 수트라 리조트는 456개 객실로 이뤄진다. 객실 종류마다 인테리어와 공간 배치가 조금씩 다르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객실 중 하나는 마젤란 수트라 리조트의 클럽룸이다. 클럽룸에 묵으면 리조트 지하 1층에 있는 마젤란 클럽 라운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로비에 갈 필요 없이 체크인, 체크아웃할 수 있고 아침식사와 간단한 음료, 스낵도 제공된다. 맥주와 안주를 무한대로 맛볼 수 있는 오후 5시30분 타임에 클럽이 특히 북적댄다.
새롭게 꾸민 패밀리룸도 인기다. 객실을 보수하기 전에는 4인 가족이 오면 아이들이 잘 여분 침대를 따로 신청해야 했다. 최근 선보인 4인 패밀리룸은 대형 침대 1개와 2개의 소형 침대를 비치해 한 객실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패밀리룸에는 발코니가 있어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퍼시픽 수트라 호텔과 마젤란 수트라 리조트에는 각각 비즈니스 클럽이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MICE(Meeting(회의), Incentive Tour(포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회)) 사업이 발달해 회사나 동호회 등 그룹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수트라하버 리조트는 아시아 최대 여행 시상식인 TTG 트래블 시상식에서 ‘2007 베스트 미팅&컨벤션 호텔 대상’을 수상했다. 마젤란 수트라 그랜드볼룸은 최대 25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이 외에도 3개의 중소형 연회장과 10개의 미팅룸이 있다. 마누칸 섬에서 그룹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고 12명 탑승용 크루즈인 푸트리 수트라에서도 VIP 파티가 열린다. 증기기차가 이색적인 연회장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리조트 구석구석에 즐길거리가 숨어 있다. 우선 세계적 골프 코스 디자이너 그레이엄 마시가 디자인한 27홀의 챔피언십 골프코스가 여행객을 기다린다. 수트라하버 골프&컨트리클럽은 ‘2010 말레이시아 베스트 골프 리조트’에 뽑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명이 설치돼 오후 9시까지 티오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유일하게 이 시간까지 티오프가 가능하다. 만다라 스파는 여성 숙박객들이 꼭 찾는 곳이다. 숙련된 테라피스트들이 강한 듯 부드럽게, 약한 듯 시원하게 온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커플 스위트룸, 바다가 보이는 룸, 야외 자쿠지 등에서 다양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다.

5개의 야외 수영장도 이용해볼 만하다. 리조트와 맞닿은 남중국해에 비친 석양은 이곳의 명물인데,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저무는 해를 바라보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다. 마젤란 수트라 리조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마리나센터는 피트니스센터, 스쿼시, 테니스, 탁구, 당구, 볼링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과 영화관을 갖춘 곳이다. 한국인 투숙객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인 ‘골드카드’를 이용하면 세끼 식사와 스포츠 시설을 무료 혹은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트라하버 리조트에는 16개의 레스토랑과 바가 있는데 동남아 정통요리 외에도 이탈리아, 중국 음식 등 이색적인 맛을 함께 선보인다. 뷔페마다 김치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식사 곁들인 19세기 제작한 증기열차 여행

이 섬은 툰구 압둘라만 해양국립공원에서 둘째로 큰 섬이다. 섬에 도착하면 푸른 바다에 둥둥 떠 스노클링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여기저기 하얀 백사장에 몸을 누이고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도 보였다. 바다에 빵 조각을 던져주면 작은 열대어가 무리지어 달려드는 것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요트에 달린 가는 줄에 몸을 맡기고 패러세일링을 하면 탁 트인 하늘에서 저 멀리 보이는 섬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골드카드 서비스에는 섬에서의 바비큐 식사도 포함된다. 북보르네오 증기기차 역시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필수 코스다. 이 증기기차는 1880년대 영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1970년대 초에 운행이 중단됐다. 2000년에 사바주 철도청과 수트라하버 리조트가 함께 재운행을 시작했다. 매주 수·토요일에 3시간30분 동안 탄중아루, 파파르 등 5개 도시를 지난다. 서로 마주보며 편하게 좌석에 앉아 기차여행을 즐기는 동안 유럽식 아침식사와 ‘티핀’이라 불리는 말레이시아 전통 도시락이 제공된다.
기차의 내부 인테리어, 승무원 복장 등 작은 것까지 신경쓴 흔적이 엿보인다. 약간의 더위를 각오해야 하지만, 도시를 지날 때마다 ‘빠스뽀~트’라고 외치며 영국 탐험가 복장을 한 승무원이 여권에 찍어주는 도장은 기차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리조트 투숙객은 증기기차 출발지인 탄중아루 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코타키나발루의 명물인 키나발루 산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해발 4101m의 산으로 4500종이 넘는 식물과 326종의 조류, 100가지 넘는 포유류가 살고 있는 때묻지 않은 곳이다.
허윤주 수트라하버 한국사무소 이사는 “수트라하버 리조트는 10년 넘게 이 지역의 대표 휴양지로 명성을 쌓았다”고 말했다. 수트라하버 리조트에서 10년째 일하는 안선희 한국 고객 담당 팀장은 “수트라하버 리조트의 가장 큰 장점은 산, 바다, 도시가 어우러진 곳에서 모든 휴식과 즐길거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객실과 서비스 리모델링으로 편리함을 더했다”고 밝혔다.
가는 길 아시아나·말레이시아·이스타항공 코타키나발루 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주일에 2~4일 출발한다. 리조트는 코타키나발루에서 자동차로 이동한다. 소요시간은 항공편 5시간, 자동차 10분. (www.suteraharbour.co.kr)
여행 Tip 수트라하버 리조트 관광 포인트
● 북보르네오 증기기차 - 19세기 기차를 타고 즐기는 3시간30분간의 도시 탐방
● 마누칸 섬 - 해양스포츠와 바비큐가 있는 산호섬
● 골드카드 - 세끼 식사와 리조트 내 부대시설을 할인 요금으로 즐긴다
● 가족여행의 파라다이스 - 4인 맞춤 패밀리룸에서 느끼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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