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종합편성채널 jtbc 개국 >> TV 켜는 새로운 이유가 생긴다

종합편성채널 jtbc 개국 >> TV 켜는 새로운 이유가 생긴다

JTBC 월화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의 한 장면. 주연 배우는 정우성과 한지민.

종합편성채널 JTBC가 2011년 12월 1일 개국한다. 과거 TBC(동양방송)가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종방을 결정한 지 31년 만이다. JTBC는 지난해 12월 31일 종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TBC의 부활’이라 불리며 국민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TBC는 1964년 개국한 민간 방송사로 당대 예능과 드라마 트랜드를 이끌었다. 당시 방영된 ‘쇼쇼쇼’는 절정의 인기를 끌며 한국 대중문화를 이끌었다. 또 1970년대 초 전파를 탄 드라마 ‘아씨’는 시청률 70%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당시 TBC는 ‘예능·드라마 왕국’이라 불렸다. 화려한 TBC의 이력을 기억하는 이들이 이번에 개국하는 JTBC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언론통폐합전 TBC 여의도 사옥.
11월 15일 JTBC는 개국 편성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모토는 ‘부활 TBC, 탄생 JTBC’.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날 설명회에서 JTBC 남선현 대표는 “JTBC 콘텐트의 힘은 창의력과 자본력”이라며 “30년 전 TBC의 열정과 저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태어난 JTBC의 슬로건은 ‘다채로운 즐거움’이다. 남다른 즐거움과 감동으로 삶을 다채롭게 한다는 뜻이다.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JTBC는 프로그램과 콘텐트에서 기존 지상파, 다른 종편 채널과 뚜렷한 차별화를 시도한다. 남 대표는 이날 무지개 빛깔 JTBC CI(기업 이미지)를 소개하며 “방송도 이처럼 밝고 따뜻하면서 새롭고 힘차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타 PD 대거 합류JTBC의 편성은 관행을 따르지 않는다. 주철환 편성본부장은 설명회에서 “기존 방송의 따라하기, 베끼기, 겹치기 (출연) 관행에서 벗어나 콘텐트로 승부를 겨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왕년에 이름을 날리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주철환 PD는 현재 JTBC 편성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개국에 맞춰 방송되는 ‘부활 TBC 탄생 JTBC 개국 축하 쇼쇼쇼’ 연출을 맡았다. 그는 1999년 12월 20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민족통일음악회’ 이후 12년 만에 ‘스탠바이, 큐’를 외친다. JTBC 전체 프로그램 편성을 담당하는 주 본부장은 “시청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콘텐트로 한 단계씩 가까워지겠다”면서 “JTBC는 발상의 전환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Joy),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며(Together), 전대미문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Change), 밝고 따뜻한(Bright) 방송”이라고 말했다.

JTBC가 남다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보다 뛰어난 인력이다. 종편 사업자가 선정된 이후 지난 1년 동안 방송계는 제작 인력 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방송계 인력 재편성의 중심에는 JTBC가 있었다. 뛰어난 예능·드라마 스타 PD들이 JTBC에 연이어 합류했기 때문이다. JTBC는 주간 ‘PD저널’이 PD 3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공 가능성이 큰 종편’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86.2%라는 압도적 수치로 1위에 선정됐다. 방송계 최고 역량의 PD들을 한 곳에 모았기 때문에 PD들의 기대도 남다른 것이다.

JTBC 합류인력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문은 예능이다. 그 중에서도 21년 경력의 베테랑 PD인 김시규 예능국장을 손꼽을 수 있다. 김 국장은 ‘출발 드림팀’ ‘여걸식스’ ‘1박2일’(이하 KBS) 등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김 국장은 ‘황금어장’(MBC)의 여운혁 CP(책임프로듀서), ‘올드미스 다이어리’(KBS)의 김석윤 CP 등 현재 최정상급 스타PD와 함께 예능국을 이끈다. 김 국장은 “좋은 PD와 작가가 있어 창의적이고 세련된 예능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개그맨 김병만과 걸그룹 소녀시대 등이 예능 MC 자리를 예약했다. 이들이 빚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은 기존의 웃음을 뛰어넘는 참신한 구성을 예고하고 있다.

드라마국 역시 최고의 실력자들로 구성됐다. JTBC 드라마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 계열사인 드라마하우스가 제작한다. 이곳은 종편 이전부터 ‘공부의 신’ ‘바람의 화원’ 등 히트작을 선보인 명품 드라마 제작사다. 김지일 드라마하우스 대표는 “JTBC는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연출, 제작한 맞춤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대비 출연진(위)과 상류사회 출연진.

드라마하우스에는 김 대표를 필두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MBC) ‘그대 웃어요’(SBS)를 연출한 이태곤 PD, ‘하얀거탑’(MBC)의 안판석 PD, ‘내 이름은 김삼순’(MBC)의 김윤철 PD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이 느껴지는 드라마, 감동과 희망을 주는 드라마로 시청자와 광고주 모두에 만족을 주겠다”고 말했다.

교양국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김창조 편성국장 겸 교양국장은 “교양물은 시청자의 평균 눈높이보다 한 발짝 앞선 지점에 있어야 한다”며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을 프로그램에 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성덕 바우만, 누가 이 아이를 살릴 것인가’(KBS) 등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프로그램을 제작한 주인공이다. JTBC 대표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모든 정보를 ‘순위’로 매겨보는 ‘당신의 선택 팡팡쇼!’, 주부들에게 알짜 정보를 전하는 ‘세 남자의 저녁’,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과 젊은이들이 대화하는 스토리텔링 쇼 ‘8020 이어령 학당’ 등이 있다.



오피니언 리더 겨냥한 ‘JTBC뉴스 10’보도 부문에서는 차별화가 돋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일 오후 10시 뉴스 편성이다. 이하경 보도본부장은 “10시는 하루의 이슈를 잘 정리하면서 오피니언 리더가 가장 편안하게 뉴스를 시청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기존 지상파 뉴스의 형식에서 벗어나 주요 이슈를 심층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출연자 간 적극적인 질의·응답으로 이뤄지는 시사토크쇼 ‘악마의 질문(가제)’, 사건이나 현상에 숨겨진 증거를 파헤치는 ‘탐사코드 J’ 등으로 “보도 프로그램의 새 세상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에 거는 방송계 관계자들의 기대는 매우 높다. 한국의 언론·방송학과 교수 61.5%는 종편 평가에서 JTBC에 1위를 안겨줬다. 종편 사업자 선정 점수에서도 JTBC는 850.7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자본 납입금도 4220억원으로 4개 종편 중 확고한 1위를 달리고 있다. 방송 지망생들로부터도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지난 JTBC 아나운서 공모에는 무려 1200여 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JTBC의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JTBC스튜디오는 11월 11일 준공했다. 중앙일보 사옥 5개 층에 걸쳐 만들어져 종편사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L2층에 마련된 라운지에서는 뉴스 전용인 N스튜디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L1층에는 N스튜디오와 교양전용인 J1스튜디오, 보도본부, 부속실, 부조종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주조정실, 기술센터와 최종편집을 하는 제작NLE(비선형편집시스템) 편집실은 G(Ground, 기존 B1층의 새이름)층에 있다. B2층에는 분장실, 연습실, 의상·소품실 등이 있다. 예능과 드라마를 제작하는 J2, J3 스튜디오는 B2~B3층에 걸쳐있다. 제작과 편성, 광고사업본부 및 경영지원담당 등의 사무공간은 7층에 배치했다.

JTBC스튜디오를 가장 먼저 찾은 프로그램은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다. 국민배우 김혜자가 연기인생 최초로 시트콤에 도전해 이미 화제가 된 작품이다. 11월 16일 ‘청담동 살아요’ 팀은 프로그램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이날 홍두표 총괄회장은 “세트장에 잡귀나 잡신이 얼씬 못하길 빈다”며 “촬영하는 작품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 TBC 정신을 계승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JTBC는 종합편성채널이면서도 지상파 방송 못지않은 프로그램을 쏟아낼 예정이다. 과거 TBC에게 주었던 시청자들의 사랑을 다시 시청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다.



jtbc 주요 방송 프로그램 ■ <드라마 프로그램>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 살인죄로 복역하고 출소한 남자가 진실한 사랑을 되찾는 이야기로 20부작.

출연 : 정우성·한지민, 방송 시간 : 월·화 오후 8시45분



발효가족 김치로 유명한 한식당을 배경으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성장을 다룬 이야기로 24부작.

출연: 송일국·박진희, 방송 시간 : 수·목 오후 8시45분



인수대비 세조의 며느리이자 성종의 어머니인 인수대비. 정의왕후, 폐비 윤씨 3인방이 벌이는 권력 투쟁을 다룬 대하사극으로 50부작.

출연: 채시라·김미숙, 방송 시간: 토·일 밤 9시



청담동 살아요(시트콤) 가장 화려한 동네 청담동에서 가장 초라한 모습으로 사는 혜자 네 식구와 하숙생들의 이야기

출연: 김혜자, 방송 시간: 월~금 오후 8시5분

<예능 프로그램>



이수근·김병만의 상류사회 토요 버라이어티쇼, 시청자가 택배로 보내준 물건으로만 상류사회의 삶을 살아보는 프로그램. 속옷 한 벌만 달랑 보내줬다면? 그날은 속옷 한 장으로 이수근과 김병만이 어떻게든 상류사회를 흉내 내는 수밖에 없다. 기증품은 전화(1661-3645)나 홈페이지(www.vvvvip.co.kr)로 받는다.

출연: 이수근·김병만, 방송 시간: 토 오후 7시30분



Made in U 국내 오디션 사상 최대 규모인 상금 100만 달러를 건 오디션 프로그램. 세계로 뻗어나갈 아이돌 스타를 뽑는다.

출연: 송중기·김형석·옥주현, 방송 시간: 토 오후 10시10분



소녀시대(가제) 출연: 소녀시대, 방송 시간: 일 오후 7시30분

<교양 프로그램>



원더풀 코리아 다문화 시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 사랑을 퀴즈, 노래, 춤 등으로 뽐내는 버라이어티쇼.

출연: 임성훈, 방송 시간: 일 오후 5시20분



연예특종 서바이벌 시청자들이 선택한 연예 뉴스를 우선순위로 내보내는 서바이벌 연예 정보 프로그램.

출연: 탁재훈, 강지영 JTBC아나운서, 방송 시간: 토 오후 6시20분

<보도 프로그램>



JTBC뉴스 10 하루의 이슈와 어젠다를 정리해 오피니언 리더들이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뉴스. 속보 중심에서 벗어나 심도 있게 취재, 뉴스에 무게를 싣는다.

방송시간: 월~금 밤 10시



탐사코드 J 밝혀지지 않는 문제를 찾아 깊숙이 파헤치는 탐사 보도 프로그램.

방송시간: 일 밤 11시 20분



박상주 이코노미스트 기자 sangjoo@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달 경제상황 내달 초 확인한다”…통계청, 속보지표 개발

2“그 많던 탕후루 가게 다 어디 갔지?”...폐업 속출에 자영업자 ‘한숨’

3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4‘대장개미’ 재등장에 밈주 열풍 지속…게임스톱·AMC 이틀째 폭등

5파월 美 연준 의장 “다음번 금리 인상 가능성 낮다”

6하이브, 엔터사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쿠팡·두나무는 ‘법인’이 동일인

7김정은,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 참석…딸 주애 두달만에 등장

8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겠다”

9냉면 한 그릇 값으로 8인분...고물가 속 ‘대용량 먹거리’ 뜬다

실시간 뉴스

1“이달 경제상황 내달 초 확인한다”…통계청, 속보지표 개발

2“그 많던 탕후루 가게 다 어디 갔지?”...폐업 속출에 자영업자 ‘한숨’

3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4‘대장개미’ 재등장에 밈주 열풍 지속…게임스톱·AMC 이틀째 폭등

5파월 美 연준 의장 “다음번 금리 인상 가능성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