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Amanfayun
[TRAVEL] Amanfayun
우리 일행이 서호를 둘러싸고 있는 버드나무와 복숭아 나무들을 지나고 있을 때 중국인 운전사는 “여기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빌라를 짓고 있다. 항저우는 좋은 도시이며, 최상의 공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 공기는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는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을 세어야 할 정도기 때문에 공기 문제는 심각하다. 항저우의 나무들은 이 지역 공기를 위해 특별히 심어졌다. 항저우에서 북동쪽으로 120마일 떨어진 상하이의 신흥 부자들은 항저우 주변에 별장을 짓고 있다.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는 최근 중국의 경제발전에 영향 받아 급속히 산업화되고 있지만 중국의 옛 모습과 절경을 보존하고 있다. 때문에 서호 지역은 예부터 중국의 많은 황제, 철학가의 관심을 끌어왔다. 마르코 폴로(Marco Polo)는 13세기에 항저우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 칭하기도 했다.
상하이에서 항저우로 고속도로를 타고 오면(2010년 개통된 45분 걸리는 빠른 기차로 오거나) 처음에는 시끄럽고, 교통이 혼잡한 상업 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에 곧 바로 풍경에 도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서호 지역에 도착하면 모든 분위기가 바뀐다. 티안무(Tianmu) 산의 안개 낀 산마루가 호수를 둘러싸고 있으며 호수 주변에는 버드나무들이 고혹적으로 바람 소리를 내고 있다.
옛 사찰과 탑, 돌로 된 방죽 길, 제방 위의 꽃 정원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날씨가 좋으면 이 지역 풍경을 즐기기 위해 모든 중국인이 무리를 지어 찾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평화로운 풍경을 원하는 이들은 일출을 놓치지 않는다. 2마일이나 되는 긴 방죽 길을 걷다 보면 이 지역 노인들이 태극권을 수련하고 어부들이 호수에서 잉어를 잡아 올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용하기 위해 최근 몇 년 간 여러 고급 호텔이 들어 섰다. 포시즌스(Four Seasons), 반얀트리(Banyan Tree), 샹그리라(Shangri-La) 등이다. 아만리조트(Amanresorts)가 호수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고대 파윈(Fayun) 마을의 언덕에 아만파윈(Amanfayun) 호텔을 연 것은 좀 이상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아만파윈 호텔에 도착하자 모든 것이 이해됐다.
1000년 전 승려들이 파윈 마을에 정착했다. 나중에 이 승려들은 롱징(Longjing, Dragon Well) 주변 들에서 농부들이 녹차를 재배하도록 토지를 양도했다. 이곳 농부들은 지금도 차 재배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호수 아래 쪽은 군중으로 북적대는 데 반해 아만파윈 호텔 주변은 조용하다. 다른 호텔 손님들은 객실이 있는 옛 중국 식 건축물과 주변 식당, 그리고 호텔 스파를 찾는 방문객들과 마주친다. 그러나 이곳에는 융푸사(Yongfu Si, Temple of Goodness) 승려들과 일부 사찰 방문객 이외에 사람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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