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전문가 릴레이 건강학] 올바른 자세로 거북목 증후군 예방
- [Health 전문가 릴레이 건강학] 올바른 자세로 거북목 증후군 예방

얼마 전 35세 여자 환자가 목과 양어깨 통증으로 내원했다. 환자는 현재 대기업 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목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잦았다고 말했다. 심할 땐 양팔까지 저린다고 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환자는 육아와 회사일을 병행하느라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환자는 목 디스크를 의심했다.
이학적 검사상 양팔을 움직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목덜미와 양 어깨를 만져보니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눌렀을 때 통증이 매우 심했다. 다행히 방사선 촬영결과 경추뼈와 디스크 간격, 신경이 나오는 구멍 등에는 특이한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생활 습관으로 경추가 전체적으로 길고 대나무처럼 뻗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일자목이다.
원래 경추뼈의 커브도 요추뼈처럼 C-자형을 유지해야 건강한 것이다(그림 참조). 하지만 현대인들의 작업환경이나 근무·생활습관 때문에 일자목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사용 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습관이 오랫동안 유지되면 목 뼈가 점차 일자 형태로 변하게 되고 더욱 진행하면 반대 C-또는 역커브의 형태로 변하게 된다. 이때 목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두통과 어깨통, 팔로 통증이 옮겨가는 방사통이 생긴다.
일자목이나 역커브 형태의 경추가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유전적 특징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최근에는 이 같은 환자가 늘어 거북목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거북목 증후군은 특히 척추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준다. 머리 무게의 압력을 고스란히 척추로 전달한다. 경추의 역할은 머리를 받치는 것인데 성인의 머리는 무게가 몸무게의 약 5% 정도로 무거운 구조물이다. 거북목을 가진 사람은 머리에서 발생하는 충격이 흡수가 되지 않아 척추로까지 이어진다. 또 거북목은 경추 앞쪽에 있는 디스크에 상당한 압력을 준다. 결과 디스크의 퇴행이 빨리 일어나고 신경구멍이 좁아져 경추통이나 양 상지에 방사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한번 목이 일자나 역커브 형태로 되고 나면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사전에 올바른 습관을 들여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책을 볼 때는 책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컴퓨터 작업 때는 모니터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그래야 허리가 반듯하게 펴져 있는 바른 자세를 만들 수 있다. 또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에는 눈높이 맞춰서 높게 들고 사용해 최대한 고개를 숙이지 않고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부터 체크하는 게 좋다. 위의 환자는 일단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말초지 신경치료를 수 차례 시행해 통증이 많이 완화됐다.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교육을 통해 경추의 형태도 상당히 많이 수정된 상태다. 무엇보다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생활패턴을 바꿔 목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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