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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제2의 페이스북 나올까?

[Tech] 제2의 페이스북 나올까?

사람들이 TV보다 소셜 미디어를 훨씬 더 좋아하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TV는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멍하니 바라보지만 소셜 미디어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with social media you can be part of the show).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터그램, 구글 플러스 같은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보통사람들이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공연 무대(performance spaces)다. 그런 맥락에서 요즘 IT 기업이라기보다 TV 쇼에 더 가까워 보이는 신생 인터넷 기업들이 많아졌다. 이런 사이트들은 개설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들고 대다수가 오래가지 못하지만(though most languish) 운 좋은 소수는 사람들이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나 보다 하고 몰려들면서 한동안 인기를 모은다(a lucky few catch fire for a while).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최근의 ‘히트 쇼’는 핀터레스트(Pinterest)다. 2010년 개설됐지만 이제서야 뜨기 시작했다(but is just now taking off). 시장조사 업체 컴스코어의 앤드류 립스먼 분석가에 따르면 지난 1월 순방문자(unique visitors) 수가 120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7월 100만 명의 12배다. 오는 2월에는 2000만 명을 끌어 모을 전망이다.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다. 핀터레스트는 직원 수가 30여명에 불과하지만 375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최근 기업가치를 2억 달러로 평가 받았다(was recently valued at $200 million). 거품이 낀 듯하지만 몇 년 전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5억 달러로 평가 받았을 때를 기억하는가? 터무니 없는 거품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지금 그 회사는 1000억 달러에 가까운 평가액으로 기업공개를 하려는 참이다(is about to go public at a valuation approaching $100 billion).

핀터레스트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를 바탕으로 한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아 디지털 핀보드에 “꽂아(pin)” 놓는다. 자신의 웹 브라우저에 ‘핀 잇(Pin It)’ 버튼을 설치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이 눈에 띄면 단추를 클릭해 자신의 핀터레스트 페이지로 보낸다.

“내가 만들고 싶은 음식” 또는 “휴가 아이디어” 등 다수의 항목을 설정할 수 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꾸며놓은 핀보드를 돌아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you can spend countless hours perusing the pinboards). 기본적으로 디지털판 스크랩북이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절정이다(all the rage with women). 일부 추산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다.

핀터레스트의 수익 모델은 여전히 약간 불분명하다. 지금까지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링크되는 핀보드 사진을 찾아내 그 링크에 코드를 심는 방법으로 수익을 올렸다. 누군가 링크를 클릭해 제품을 구매할 경우 핀터레스트가 약간의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gets a little kickback). 핀터레스트가 정말로 성장하려면 그들이 불러 모은 이용자를 타깃 고객층으로 삼으려는 대형 브랜드를 끌어들여야 한다.

그건 어렵지 않은 일인 듯하다. 이용자 기반이 매력적이다. 많은 회원이 이미 제품 구매에 관심을 보이며 핀터레스트를 쇼핑 도구로 이용한다. 그러나 몇 가지 걸림돌이 남아 있다. 하나는 문제가 있는 콘텐트가 작지만 갈수록 불어난다는 점이다. 외설물(softcore porn), 식품소비에 반하는 내용의 핀보드, 불법 복제한 저작물(copyrighted material that has been grabbed without permission) 등 광고주들이 자신의 브랜드와 나란히 두고 싶어하지 않는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며 핀터레스트가 그런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아내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핀터레스트의 커다란 이점 하나는(one huge thing that Pinterest has in its favor) 회원들이 그 사이트에서 대단히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이다. 지난 1월 이용자가 그 사이트에서 보낸 평균 시간이 89분에 달했다. 페이스북과 텀블러 말고는 다른 어떤 소셜 네트워크보다 많은 분량이다.

“이것은 단순히 반짝 인기(a flash in the pan)가 아니다”고 리프먼이 말했다. “이용자들이 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엄청나다(Users are spending a ton of time there).”

더 큰 문제는 핀터레스트가 어떤 유의 “쇼”를 만들고 있느냐는 점이다. 인기 프로그램 ‘사인펠드’나 ‘프렌즈’처럼 여러 해 동안 롱런하며 가지를 뻗어나가 계속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 히트작일까? 아니면 ‘저지 쇼어’처럼 한 두 시즌 반짝 인기를 끈 뒤 잊혀지기 시작하는 평범한 쇼일까? 전자라면 지난해 가을 투자한 사람들은 일생일대의 대박을 만난 셈이다(got in on the bargain of a life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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