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Fund Review] 인플레이션 우려에 원자재 펀드 웃다
[Weekly Fund Review] 인플레이션 우려에 원자재 펀드 웃다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린 탓에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연합에서 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 번에 걸쳐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실시했다. 일본과 중국도 긴축정책에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3차 양적완화정책(QE3)의 실시 여부와 시점도 관심을 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는 2014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정책이 실시되지 않더라도 이미 각국에서 돈이 많이 풀렸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가까운 시기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도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원자재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원자재 펀드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초 인플레이션 우려로 원자재 펀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그러나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플레이션이 아닌 경기 침체가 이어져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아직은 금펀드 수익률 가장 높아이번에는 좀 다를 듯하다. 이미 원자재 가격이 꿈틀대면서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51%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원자재 펀드 규모는 1조6846억원이며, 60개 안팎의 펀드가 있다.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어떤 자산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투자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주식형과 파생형이다. 주식형 펀드는 원자재를 생산하거나 원자재를 가공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관련 회사의 실적과 주식 가격을 통해 원자재 시장을 간접적으로 반영한다. 그러다 보니 원자재 가격 변화를 제때 반영하지 못할 때가 많다.
파생형 펀드는 원자재 지수나 선물에 투자한다. 원자재 시장 움직임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하는 장점이 있지만 파생상품의 특성상 시장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방식을 결정했다면 이번엔 투자대상을 골라야 한다. 금, 원유, 농산물에 각각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이들 모두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지금까지 수익률은 금펀드가 가장 높다.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한 기간이 길다 보니 금펀드가 다른 원자재 대비 좋은 성과를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8.19%며, 2년 36.42%, 3년 73.76%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야 금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원자재와 달리 안전자산의 범주에 속하는 만큼 주식 같은 위험자산이 인기인 시기에는 잠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해도 무방할 듯하다.
다음으로는 농산물과 천연자원 펀드가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3.58%, 9.29%다. 농산물 펀드는 유가가 상승세를 타는 시기에는 한번 눈 여겨볼 만하다. 2009년 이후 옥수수와 밀 가격은 유가와 비슷한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유가격이 급등하면 대체재인 바이오 에탄올의 수요가 증가하고,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 도이치DWS애그리비즈니스펀드가 10.76%로 수익률이 가장 좋다. TIGER 농산물선물(H), KODEX콩선물(H) 등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천연자원 펀드는 설정 규모가 큰 펀드가 많다. JP모간천연자원펀드와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는 설정액이 각각 3000억원 안팎에 이르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0.97%, 9.71%다.
국내에서 설정된 원유펀드는 3개밖에 없다.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펀드와 삼성WTI원유특별자산펀드, 그리고 ETF인 미래에셋맵스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ETF 등이다. 모두 원유 선물에 투자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모두 6% 안팎으로 비슷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와 유럽중앙은행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세계적으로 돈이 넘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면 인플레이션 우려도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재 펀드는 다른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만큼 분산투자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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