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 Book - 『어떻게 한발 앞서갈 것인가』
Econo Book - 『어떻게 한발 앞서갈 것인가』
경쟁력이 화두다. 개인의 취업이든 국가의 생존과 번영이든 경쟁력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남이 할 수 없는 혹은 남보다 잘하는 어떤 것을 보유하는 것이 경쟁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다만 차별화의 방향성이 관건이 되겠는데 이 책에선 남보다 앞서 나가는 것으로 경쟁력과, 그 키워드인 차별화를 풀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월트 디즈니…. 이들의 공통점은 무얼까. 월 스트리트 저널, 포춘 등에서 25년간 활동한 경제저널리스트인 지은이는 ‘비전(vision)’을 꼽았다. 그리고 이들을 비전가(visionary)로 부른다(사전적 의미는 ‘확실한 비전을 가진 사람, 공상가’이지만 책에선 비전가로 옮겼다. 영어와 한자어의 조합이 어색하나 이 글에선 그대로 쓴다).
여기서 ‘비전’은 꿈이 이뤄졌을 때의 최종 상태를 상상하는 능력이며,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이자 우리 삶에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해주는 가치를 말한다. 그리고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해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감성지능, 직관력, 시각화 능력 등이 필요하다. 지은이는 수많은 비전가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비전가가 되기 위한 길을 찬찬히 설명했다.
우선은 비전을 품어야 한다. 문제는 세상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대부분의 아이디어들이 처음에는 우습고 터무니없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과학계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을 예고하는 문구는 ‘유레카’가 아니라 ‘그건 말도 안 돼’다”고 하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맥을 출시하면서 플로피디스크 장치를 없앴을 때, 음반사를 운영하던 브랜슨이 항공사, 종내는 우주여행 항공사를 차렸을 때, 디즈니가 대공황의 와중에 장편 만화영화 제작을 시도할 때 반응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지적이다.
지은이는 또한 비전가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하는 사람이라며 늘 깨어있기를 주문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 비전을 갖는 첫 걸음이란 것이다. 이를 위해 대니얼 사이먼스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가 했던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을 예로 든다. 모니터에서 오가는 농구공의 횟수를 세는 데 열중해서 화면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고릴라’를 보지 못한 그 실험이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보라는 이야기다.
지은이는 비전가들이 사업상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복잡한 통계, 정보를 분석하기보다는 ‘직관’에 더 의존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브랜슨은 30초 내에 자기 의욕을 자극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을 내렸는데 측근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주항공산업에 뛰어든 것이 그런 사례다. 물론 늘 그러는 것은 아니며 많은 정보가 결정을 내리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단다. 합리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발휘된 직관이 정확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꿈을 구체화하는 상상력을 비전가의 특성으로 든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연구하며 자신이 빛 위에 올라탄다면 어떨지 늘 상상하려 애썼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상상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은이는 상상하는 것은 행동하는 것이라며 상용화에 성공한 최초의 포켓용 컴퓨터인 팜파일럿을 개발한 제프 호킨스 사례를 인용한다. 호킨스는 몇 차례 실패 후 사람들이 컴퓨터 축소판이 아니라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기계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시 나무로 만든 견본 PDA를 만들어 이를 ‘사용’하며 기능을 연구했다는 것이다.
비전을 갖게 되면 동료와의 협력, 추종자 형성이 중요해지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감성지능이다. 1990년 초 예일대학의 피터 셀로베이 등이 착안한 감성지능은 “사고를 촉진하는 감정을 활용하는 능력, 감정 및 정서와 지식을 이해하는 능력, 감정을 조절하여 정치적 지적 발전을 이루는 능력과 관련”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해서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4종류의 컴퓨터 사업으로 정리한 직관,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는 열정과 설득력이 여기서 나온다.
물론 비전가들도 실패한다. 행운이 필요한 대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임의적이고 신비스러운 행운도 노력에 대한 답이라고 지적한다. 예측 불가능한 현상을 분석한 ‘블랙 스완’의 저자로 유명한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 찾아올 만한 조건들을 마련하는 것뿐이다. 자유시장경제가 작동하는 이유는, 특정한 재능에 대해 보상이나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이 아니라 공격적인 시행착오를 통해 사람들이 행운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은이가 정리한 비전가가 되기 위한 지침은 7가지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발견하라, 이미지로 생각하라, 직관을 사용하라, 용기가 비전가를 만든다, 비전으로 사람을 끌어당겨라, 성취에 중독돼라, 적절한 시기에 행운을 잡아라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뇌 과학과 도파민,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장치(fMRI) 등 전문용어를 동원한 설명을 들으면 아득하기도 하다. 남보다 앞서간, 한때는 몽상가로도 불렸던 이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성공비결을 빌리기 위해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디맨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창조하라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또 무엇을 살 것인지 정확히 예측만 할 수 있다면…. 모든 기업의 고민일 것이다. 이 책은 달리 말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차리기 전에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창조하라고 말한다. ‘수요 창출’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다루는데, 읽는 맛이 쏠쏠하다. 저자가 말하는 수요 창출의 비결은 ‘과학적 탐구’다.
▒ 다산북스 02-702-1724 2만2000원
잡 메이킹 이코노믹스
일자리 중심 경제체제로의 전환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 비서관을 지낸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쓴 책이다. 신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경제 위기의 본질은 1960년대 체제에 있다고 진단한다. 정치와 시장권력이 담합하는 경제체제를 청산하지 않고는 한국 경제 구조개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가 내놓은 대안은 일자리 다산(多産) 경제체제다.
▒ 신봉호 지음
▒ 메디치미디어 02-735-3305 1만5000원
빅 데이터 비즈니스
데이터 홍수 속에서 진주 찾기빅 데이터는 기존 데이터에 비해 크기가 너무 커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수집 또는 분석이 어려운 데이터 집합체를 말한다. 빅 데이터는 올해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기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빅 데이터의 가치를 설명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빅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지 밀도 있게 설명한다.
▒ 스즈키 료스케 지음
▒ 더숲 02-3141-8301 1만4900원
유엔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UN이 추천하는 CSR 전략유엔글로벌콤팩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촉진할 목적으로 유엔기구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00년 발족했다. 140여 개 나라 6200여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 책은 유엔글로벌콤팩트의 원칙은 무엇이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이 활동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 이안에 02-2264-1116 1만5000원
왜 우리 회사만 변하지 않을까?
조직 변화 전략이 실패하는 이유수많은 기업이 변화 전략을 발표하지만, 대개는 조직의 자원과 비용, 에너지, 의욕을 소모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실패한다. 전략의 실패인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의 실패인가. 이 책은 기업에서 변화 전략이 실패하는 원인을 소설 형식을 빌어 분석한 책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가 필진에 참여했다.
▒ 켄 블랜차드 외 지음
▒ 교보문고 02-2076-0561 1만2000원
언더도그마
약자가 모두 선한 것은 아니다장애인과 빈자가 상대적 약자인 것은 맞지만, 모두 선한 것은 아니다. 책 제목 ‘언더도그마’는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선하고 고결하며, 그 반대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조건 없는 믿음을 뜻한다. 이 책은 언더도그마의 실체를 파헤친다. 저자가 미국 보수단체 티파티의 핵심 멤버라는 점은 감안하고 읽어야 할 듯.
▒ 마이클 포럴 지음
▒ 지식갤러리 02-728-0240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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