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Luxury Bike] 럭셔리 바이크 첨단기술로 무장하다

[Luxury Bike] 럭셔리 바이크 첨단기술로 무장하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선진국 문턱에 있는 우리나라는 소비 성향도 선진국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단순한 생활필수품 외에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고부가 제품에 대한 욕구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다. 모터사이클도 예외가 아니다.

모터사이클이라는 탈것이 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건 1885년이다. 최초로 가솔린 엔진을 완성시킨 독일의 고틀리프 다임러(Gottlieb W. Daimler)가 그의 발명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험하기 위해서 나무로 만든 자전거에 싣고 달린 게 시초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건 다임러가 특별히 모터사이클 매니어였기 때문은 아닌 듯하다. 아마도 4륜 마차보다는 조향계 구조가 단순한 2륜차를 활용하는 편이 손쉬웠다는 이유였으리라. 그는 가솔린 엔진의 특허를 취득한 후 비슷한 시기에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칼 벤츠와 함께 자동차 산업에 전념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다임러 벤츠의 시작이다.

이렇게 탄생한 모터사이클은 본거지인 유럽에서, 그리고 바다 건너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저마다의 특색과 개성을 갖추며 꾸준히 발전했다. 수송할 수 있는 인원이나 화물의 양, 이동 때의 쾌적성 등에서 자동차에 비해 턱없이 불리한 모터사이클은 발전 형태도 자동차와는 사뭇 달랐다. 실용성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스포츠 도구로, 생필품보다는 오락성 강한 사치품으로 열렬하게 환영 받은 것이다. 남보다 빠르게, 또는 멋지게 달리고 싶다는 인간의 욕구가 130년 가까이 갈고 닦이면서 구현된 게 오늘날의 모터사이클이다. 배기량이 1000cc가 넘는 대형 모터사이클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는 ‘사치스런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모터사이클은 지금까지 생존해 왔고, 그 기세는 앞으로도 꺾일 것 같지가 않다. 올해 초에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터사이클의 신고대수가 182만대에 이르렀다. 과거 4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7.5%로 승용차(14.5%)나 승합차(10.8%)보다 높았다. 멋진 모터사이클에 올라 가슴 설레는 배기음을 뿜으며 바람을 가르는 맛을 또 어디서 느낄 수 있으랴.

특히 럭셔리 모터사이클은 세련된 디자인, 크고 힘 좋은 엔진, 크루즈 컨트롤과 고성능 스테레오 등 다양한 편의 장비를 갖추고 있어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사람의 로망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라이더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첨단 전자 기술을 적용한 모델도 늘었다. ABS나 트랙션 컨트롤을 비롯해서 듀얼 클러치 미션, 후진 기어에 에어백까지 장착한 모델도 등장했다.

여가 활동으로 모터사이클 라이딩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의 유수 메이커들은 자사의 사운을 건 기함격 럭셔리 모터사이클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의 할리데이비슨과 독일의 BMW, 세계 최대 메이커인 일본의 혼다를 들 수 있다. 엔진은 배기량이 1600~1800cc에 이르는 등 거의 자동차와 맞먹으며, 노면이나 기후 상황에 따라 엔진 출력이나 서스펜션 특성을 컴퓨터가 조정하는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대표적인 7가지 모델을 소개한다.



■ 할리데이비슨 울트라 클래식 일렉트라 글라이드

럭셔리 모터사이클의 대명사


1903년에 출범한 이후 풍부한 감성의 공랭 V형 엔진을 탑재하는 모터사이클로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리는 미국 메이커가 할리데이비슨이다. 바이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말발굽 소리의 두둥거리는 엔진 소리와 일명 ‘만세 핸들’이라 불리는 독특한 승차 자세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CVO 시리즈는 할리데이비슨의 장인들이 한정 수량만 생산하는 프리미엄 모델이다. 고가의 최고급 파츠와 고품격 페인딩 기술이 아낌없이 적용된 특별 버전이다. 럭셔리 모터사이클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다.

•배기량: 1802cc            •최고출력: 미발표

•최대토크: 156Nm/4000rpm   •중량: 404kg

•값: 6010만원    •문의:할리데이비슨코리아(www.harley-korea.com)



■혼다 골드윙 에어백

도로를 달리는 응접실
1800cc짜리 6기통 엔진을 알루미늄 트윈스파 프레임에 탑재하고 있는 대륙횡단형 호화 크루저가 골드윙이다. 2012년 모델은 카울을 비롯해, 일체식 패니어케이스(좌우 가방), 탑케이스(트렁크) 등의 디자인을 바꿔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인터컴 기능이 내장된 오디오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장비는 기본이고, 만일의 사고에서 라이더를 지키는 에어백을 이륜차로서는 세계 최초로 탑재하고 있다. 400kg이 넘는 차체를 앉은 채로 쉽게 후진시킬 수 있는 ‘전동 리버스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엔진: 수랭 4스트로크 수평대향 6기통 OHC 2밸브

•배기량: 1832cc        •최고출력: 118.2ps/5500rpm

•최대토크: 167Nm/4000rpm       •중량: 421kg

•가격: 3850만원          •문의: 혼다코리아(www.hondakorea.co.kr)



■할리데이비슨 일렉트라 글라이드 울트라 리미티드

위풍당당한 도로 위의 제왕
일명 ‘울트라’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아메리칸 로드 투어러의 대명사격 모터사이클이다. 한없이 뻗어 있는 광활한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기 위해 태어났다. 서정적인 고동감과 배기음을 자아내는 1690cc V형 2기통 엔진, 2인 인터컴, 4웨이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등의 장비로 장거리 라이딩이 전문이다. 동사 CVO 시리즈의 베이직 모델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의 가지치기 모델이 경찰 바이크로도 활약 중이다. 위풍당당이라는 표현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모터사이클도 흔치 않다.

•배기량: 1690cc          •최고출력: 미발표

•최대토크: 134Nm/3000rpm         •중량: 400kg

•값: 4190만원      

•문의: 할리데이비슨코리아(www.harley-korea.com)



■인디언 치프 빈티지

핸드 메이드 아트
할리데이비슨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할리에 비해 복고풍을 강조한 디자인의 모델을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지 않고 주문을 받은 후 한 대씩 장인이 전담해서 생산하는 주문제작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V형 공랭 엔진은 물론 모든 파츠를 전부 손으로 만들어서 조립하고, 도색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말 그대로 ‘핸드 메이드’ 작품이라 희소성이 무척 높다. 그중에서도 치프 빈티지는 가죽 세공이 곁들여진 시트와 투톤 칼라, 가죽 새들 백, 백태 타이어 등 클래식 분위기가 일품이다.

•배기량: 1720cc   •최고출력: 미발표

•최대토크: 미발표  •중량: 350kg

•값: 6300만원   •문의: indian.hwachang.com



BMW K1600GT

고급 세단의 이미지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BMW 하면 자동차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원래 항공기 엔진을 만들던 이 회사가 모터사이클을 먼저 만들기 시작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1923년에 최초의 BMW 모터사이클이 탄생한 이래로 줄곧 합리적이고 건실한 제품을 내놓아 전 세계에 팬이 많다. K1600 시리즈는 ‘실키 식스’로 잘 알려진 수랭 병렬 6기통 기술을 그대로 적용해서 탄생된 호화 럭셔리 투어러다. 오디오,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열선 시트, 전동 스크린, 엔진 모드 선택 기능 등 첨단 전자 기술이 가득 실려 있다. GT는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배기량: 1649cc •최고출력: 160.5ps/7750rpm

•최대토크: 175Nm/5250rpm •중량: 319kg

•값: 3350만원 •문의: www.bmwmotorrad.co.kr



야마하 브이맥스

머슬카의 박력을 그대로


초창기 브이맥스가 등장한 것은 1985년.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랙 레이서 이미지를 강조한 스타일링과 강력한 엔진으로 큰 화제거리가 됐다. 발매 당시 그 가속력은 포르셰를 능가한다고 알려졌으며 0→400미터 도달 시간이 10초에 이르는 실력을 자랑했다. 신형 브이맥스는 2008년에 등장한 2세대 모델로 수랭 V형 4기통 1679cc 엔진은 무려 200마력에 이른다. 낮고 길게 깔린 차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심상치 않은 포스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톱기어에서 액셀 조작만으로도 뒷바퀴가 스핀을 일으킬 정도의 파워를 갖고 있다.

•배기량: 1679cc •최고출력: 200ps/9000rpm

•최대토크: 167Nm/5250rpm •중량 : 310kg

•값: 3538만원 •문의: www.ysk.co.kr



MV 아구스타 F4RR

모터사이클판 페라리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처럼 덩치 크고 호화로운 자동차만이 럭셔리가 아니듯이 모터사이클에도 람보르기니나 페라리에 해당하는 럭셔리 모델이 있다. 대표격이 MV아구스타다. 이탈리아의 천재 디자이너 M. 탐부리니가 만든 환상적인 라인과 질감은 ‘달리는 예술품’이라는 칭호를 얻기에 충분하다. 페라리 F1 기술팀과 합작으로 개발한 수랭 4기통 엔진은 200마력의 파워로 불과 192kg의 경량 차체를 쉽게 300km/h의 세계로 안내한다. 걸출한 성능과 아름다운 자태로 전 세계 부호들의 콜렉션 아이템으로도 인기가 높다.

•배기량: 998cc •최고출력: 200ps/13400rpm

•최대토크: 112Nm/9200rpm •중량: 192kg

•값: 5800만원 •문의: www.motoquad.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EU, 기준금리 인하 카드 '만지작'…한은은 ‘요지부동’

2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는 말아달라" 최진식 중견련 회장

3“이달 경제상황 내달 초 확인한다”…통계청, 속보지표 개발

4“그 많던 탕후루 가게 다 어디 갔지?”...폐업 속출에 자영업자 ‘한숨’

5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6‘대장개미’ 재등장에 밈주 열풍 지속…게임스톱·AMC 이틀째 폭등

7파월 美 연준 의장 “다음번 금리 인상 가능성 낮다”

8하이브, 엔터사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쿠팡·두나무는 ‘법인’이 동일인

9김정은,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 참석…딸 주애 두달만에 등장

실시간 뉴스

1EU, 기준금리 인하 카드 '만지작'…한은은 ‘요지부동’

2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는 말아달라" 최진식 중견련 회장

3“이달 경제상황 내달 초 확인한다”…통계청, 속보지표 개발

4“그 많던 탕후루 가게 다 어디 갔지?”...폐업 속출에 자영업자 ‘한숨’

5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