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티메프 사태 1년...오아시스 만난 티몬 [다시 일어선 티몬]①
- 큐텐그룹 이커머스 중 티몬만 새주인 찾아
오아시스, 티몬 인수 통해 외연 확장 나서

티메프 사태 1년...티몬만 살았다
지난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티메프 사태'가 불거진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티메프 사태는 지난해 7월께 불거진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금 미지급 사고를 말한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던 큐텐그룹 산하의 티몬과 위메프는 급격한 자금경색으로 경영 위기에 빠졌다. 결국 두 회사는 셀러(판매자)들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한 피해는 1조원을 훌쩍 넘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의 미정산액 규모는 1조3000억원 이상이다. 해당 사태로 소비자 47만명, 판매자 약 6만명, 기업 4만8000여개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티몬의 총채권 규모는 1조2083억원에 달한다.
티메프 사태는 큐텐그룹 산하의 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커머스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티몬과 위메프가 휘청이면서 인터파크커머스의 판매자와 고객도 연쇄적으로 이탈했다. 이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이어졌고,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판매대금을 정산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던 큐텐그룹 산하 플랫폼 기업인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것이 전부였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위메프는 지난 4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BBQ가 위메프에 대한 관심을 철회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지난달 초 위메프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기업 인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인터파크커머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법원으로부터 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지만, 이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브랜드 사용권까지 만료돼 사명을 '바이즐'로 변경했다.
청산 위기라는 벼랑 끝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것은 현재까지 티몬 단 한 곳뿐이다. 이 회사는 티메프 사태의 중심에 선 큐텐그룹 산하 기업 중 유일하게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오아이스가 티몬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총 181억원이다. 전체 인수대금 중 116억원은 티몬의 신주 인수에, 나머지 65억원은 미지급 임금 및 퇴직금 등 공익채권에 활용됐다.
티몬의 정산금 미지급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피해 보상을 위한 재원은 116억원에 불과했다. 티몬의 회생채권 변제율이 0.75%에 불과했던 이유다. 이는 1억원의 손실을 본 피해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작 75만원이라는 뜻이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거부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럼에도 법원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는 이유로 회생계획안을 강제로 인가했다.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신선식품 특화기업이다. '품질감동·가격감동·서비스감동'이라는 슬로건 하에 365일 최저가를 추구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보유 중이며, 품질 경쟁력을 갖춘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서비스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회원 수와 인지도 등 객관적 지표 측면에서는 티몬과 비교 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아시스는 올해 들어 회원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 100만 회원 달성 이후 3년 만에 두 배 규모까지 늘린 것이다. 티몬은 티메프 사태 이전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00만~500만명을 유지했다.
물론 오아시스가 티몬보다 앞서는 부분도 존재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62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례적인 사례다. 11번가·G마켓·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이 장기 적자로 허덕이는 것과 상반된다.
여기에 재무 안정성도 갖췄다. 오아시스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500억원, 부채비율은 41.6%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로 외연을 확장한 뒤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3년 오아시스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치를 하회함에 따라 계획을 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끌어올리며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해온 알짜 기업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상품군의 한계가 있어 지속 성장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티몬을 인수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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