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 유치로 글로벌 경제도시 만든다
해외 투자 유치로 글로벌 경제도시 만든다
올 1월 취임한 오두진(59)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인천에 전혀 연고가 없다. 그런 그가 1월 초 인천도시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한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인천이라는 도시에 매력을 느꼈다. 인천이 육상교통은 물론 항만, 공항이 모두 갖춰진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30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도시와 주택 업무를 배운 그에게 인천은 그간 배운 걸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다.
30년 경력의 도시개발 전문가그는 1981년에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해 균형 개발사업처장, 보금자리개발1처장과 한국토지주택(LH)공사 보금자리 상임이사 등을 지낸 도시개발 전문가다. 상임이사 시절 당시 524%였던 부채비율을 그가 퇴임한 2011년 9월에는 354%로 줄였다.
56개 사업지구 중 22개를 축소했고, 사업 면적은 83㎢에서 71 ㎢로 줄였다. 그는 공기업의 사업구조조정을 담당한 경험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인천도시공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혔다.
6월 26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도시공사의 오 사장 사무실을 찾았다. 방에 들어서자 집무실 벽에는 인천 택지조성 진행사 업 현황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붙어 있다. 책상 위에는 사업계획서가 쌓여있었다.오 사장은 “인천에 대해 알면 알수록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지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 28일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를 통합시켜 출범했다.
기관 통합은 같은 해 8월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하면서 인천시 산화기관간 중복되는 업무 간소화와 비용절감을 위해 추진됐다. 2003년 5월 인천시가 10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인천도시개발공사는 택지개발사업과 주택건설사업을, 인천관광공사는 관광자원 개발사업 등이 주력 사업이었다.
이번 통합으로 개발용지 확보부터 택지 개발과 건설, 지역 관광 활성화 등에 이르는 각종 개발 사업을 담당한다.오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부채비율을 300% 이내로 줄이는 사업조정 계획을 내놨다. 5월 말 현재 공사의 부채비율은 339%(7조6359억원)다. 인천도시공사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자산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오 사장은 “현재 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100만평의 부지의 가격은 5조원에 이른다”며“올해 20%의 부지를 매각하고 2년에 걸쳐
절반 이상을 내다 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건물도 매물로 내놨다. 현재 공사는 현재 송도파크호텔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 올해 예정된 49개 사업을 46개로 축소할 계획이다. 도화구역 조성공사의 착공 시기도 연말에서 2013년 이후로 추진시기를 조정했다. 그는 “7조원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이 떠안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며 “사업진척 정도와 수익성 등을 따져 현재 필요한 사업만 선택해 집중적으로 추진할것”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추진력의 배경에는 인천에 연고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인천에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
에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장 직속으로 투자유치팀을 새로 신설했다. 오 사장은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지역과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중국과 미국 등에 방문해 인천의 성장 가능성을 알리는 투자설명회를 열고 기업과 미팅을 진행하며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짧은 시간이지만 성과도 있었다.
분양가 낮춰 청약 경쟁률 높여중국 해외경제발전투자촉진중심은 4월 말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 한중 합작 연구개발(R&D)센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
다. 이 기관은 미단시티 내 1, 2단지 43만m²에 연구시설, 오피스텔, 연구원 아파트, 중국인 전용 빌라단지 건립하고 공사는 연구개발과 생산에 협력할 수 있는 한국 기업 100여개를 모집하고 1000명 이상의 연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오 사장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는 물론 미국 등에서도 인천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앞으로 핵심사업인 문화관 광레저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되면 해외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인천 송도나 영종도 등에 카지노 단지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것은 효과적인 투자 유치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카지노 건립에는 대규모 자본이 집중 투입되고 카지노 근무는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 고용 창출 효과가 크고 카지노 수익의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거둬들일 수 있어서다.인천시도 카지노 자본을 유치하면 8조원의 투자와 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 사장은 “인천 송도나 영종도 등은 중국 베이징이나 상해에서 비행기로 1~2시간 거리여서 입지조건이 유리해 마카오 못지않은
잠재력이 있다”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정부가 주도해 투자여건 개선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인천 일대의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인천의 첫 보금자리주택인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공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인 인천 구월보금자리주택지구 내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은 세 번째 아시안게임 선수촌 아파트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촌·미디어촌으로 활용된 뒤 2015년 6월 입주할 예정이다.
1418가구의 1차 청약 경쟁률은 모델하우스 개장 후 3일간 총 3만8000여명이 방문했고, 1순위에서 평균 2.28대 1로 마감됐다. 미분양이 쌓인 인천 부동산시장에서 기대 밖의 성과다.이런 상황에서 분양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가격 인하다. 이를 위해 원가 절감과 신공법 도입에 과감하게 나섰다.
그 결과 2010년 사전예약 당시 3.3㎡당 850만원대로 추정된 분양가를 790만원대로 낮췄다.오 사장은 “최근 실수요자의 첫 번째 주택선택 기준이 가격”이라며 “전국에서 미분양 문제가 가장 심각한 인천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고말했다.
또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해 평형도 과감하게 중소형으로 구성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자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오 사장은 “2차분 768가구는 당초 9월에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낙첨된 고객의 요청이 많아 7월로 2개월 앞당겨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하반기부터는 인천을 문화·관광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의 그는 취임 이후 관광사업을 위한 태스크 포스(TFT)도 꾸려 관광수요 분석과 전략수립에 이어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개발 사업에 나선다. 그는 “관광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지역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 소비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발영종도 내 미단시티 조성사업과 송도관광
단지 개발, 다문화국가페스티벌 등을 추진해 새로운 문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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