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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이 잠 못드는 이유는?

CEO들이 잠 못드는 이유는?

IBM은 2004년 부터 2년마다 전세계 CEO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최고 경영자들이 고민하는 이슈, 경영전략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올해는 세계 64개국 18개 산업군 1709명의 CEO를 리서치했다. 이들의 생각과 변화의 물결을 소개한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시장 변화 속도가 놀랍다. CEO들이 경영 전략을 짜는데 그만큼 변수가 늘어났다. 격동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지난 6월 IBM이 내놓은‘Global CEO Study’는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조직 내부는 물론 고객, 나아가 파트너와의 관계 및 소통 방식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IBM의 조사는 상호 연결된 세상에서 CEO들은 어떠한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이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IBM이 만난 CEO들은 향후 3~5년간 조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외부요인으로 기술을 꼽았다. 조사에 응한 전체 CEO의 71%가 기술이 경제와 시장을 바꾸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 관련 기술이 변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적스킬(69%),시장 환경(68%)이 뒤를 이었다.

최근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급변하고 있는 소셜미디어의 발전은 비즈니스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내부는 물론이고 고객, 협력사와 경쟁사 그리고 대학, IT 기술 공급업체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기술이 기업과 직원, 고객, 파트너간 관계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전체 조사 대상 CEO 중 절반이상(53%)이 신기술을 사용해 외부 조직과의 협업을 활

성화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52%는 내부 협업을 더욱 촉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성열 한국IBM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 대표는 “이번 연구로 소셜 미디어의 파급 효과와 그 시사성에 대한 CEO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며 “역동적인 소셜 미디어를 통한 집단 지성의 활용과 새로운 협업 모델개발이 비즈니스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조직 내부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관리 및 통제 중심에서 개방성 중심의 기업 운영으로 바뀌고 있다.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평균 30% 이상의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 조직이 개방화, 투명화될수록 조직의 운영 및 직원과의 소통은 ‘가치’기반되어야 한다.

직원들이 가치 기반으로 창의적이며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동료 직원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혁신을 이루어 나갈 때 경영 성과도 좋아진다는 것이다.

인사이트 활용한 개별 고객 접근

기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고객이 기업 외부 세계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고객이 제품과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받기를 원하는지, 언제 어디서 얻기를 원하는지 파악해서 대응해야 한다.CEO의 73%가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고객 인사이트를 포착하는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는 언제나 중요한 문제로 인식됐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두 가지 면에서 변화가 일어났다.먼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데이터가 제공되고 있다. 둘째, ‘고객을 안다는 것’은 더 이상 통계 자료나 경험에 의한 추측만으로 불가능하다. 고객을 타깃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 이해하고 개개인이 원하는 시간·장소·방식에 따라 분석 기술을 통해 추출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기업만이 성장,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IBM 조사에 따르면 현재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 CEO는 전체의 16%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수치는 향후 3~5년 안에 5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 가속화

기업간 제휴도 활발해지고 있다. 2008년 조사 당시 IBM이 인터뷰한 CEO의 절반 가량이 적극적으로 제휴 관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그 수치가 3분의 2를 넘어섰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고객요구를 충족하려면 비즈니스 파트너를 잘 활용해야 한다.

실제로 실적 상위 기업일수록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한 혁신을 추구하는 경향이 28% 더 높게 나타났다.파트너에게 개방적인 기업이 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파트너와 협업 툴을 공유하고, 데이터를 통합하는 작업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신뢰를 형성하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

여러 가지 장애요인에도 많은 기업이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피터 보이저 로열더치쉘 CEO는 “사업이란 당사자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을 때라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M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연결된 시대에 기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CEO에게 세가지 자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객 몰입도,영감을 주는 리더십, 리더십 팀워크가 그것이다. 지니 로메티 IBM CEO는 “CEO들은 최근 발전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과 잠재력을 주시하고 있으며 고객, 직원, 파트너, 투자자들과의 연결을 재창조하고자 한다”며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이미 고도로 개방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며 파격적인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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