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 그들만의 은밀한 섹스
올림픽 선수, 그들만의 은밀한 섹스
7월 16일(월) 런던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2818실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입장했다.이곳에는 앞으로 4주 동안 다양한 성격·연령·문화의 선수들이 머물게 된다. 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그리고 다수가 대단히 정확하고 지구력을 요구하는 신체활동에 초점을 맞춘다(all in peak condition and many focusing on a very precise and demanding form of physical activity). 바로 섹스다.
“지구상에서 가장 남성 호르몬이 넘쳐나는 곳(It’s the most testosterone-fuelled place on earth)”이라고 호주의 사격 금메달리스트 러셀 마크가 선수촌 아파트에서 말했다. “사람들은 경기가 끝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한다(People are releasing their frustrations). 따라서 대개 그때 섹스를 많이 한다. 일단 경기가 끝나면 긴장이 풀어지게 마련이다(Once your event’s over, you let your hair down).”
여섯 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한 마크는 선수촌 생활에 훤하다. 아무리 짧은 순간이라도 선수들간 이성관계가 갈수록 늘어난다고 시인했다. 올림픽 당국도 같은 생각인 듯하다. 말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행동에서 드러난다(in actions if not in words). 2000 시드니 올림픽 때 호주 조직위는 선수촌 내에 4만5000개의 콘돔을 무료 배포했다.
8년 뒤베이징 올림픽 때는 ‘더 빠르게, 높게, 강하게(Faster, Higher, Stronger)’라는 슬로건이새겨진 콘돔 7만 개가 모두 소진돼 2만 개가 추가 주문됐다. 올해 런던 대회의 올림픽 조직위는 15만 개를 공급한다. 안전한 섹스를 홍보하는(promoting sexual health) 메시지가 담긴 특수 자동배급기를 이용한다. 전체 참가선수 1만490명으로 나눠 평균을 구하면 3주 간의 올림픽 대회 동안 모든 선수가 15회 섹스를 할 만한 양이다. 일부의 주장대로 선수들이 모두 자기들끼리만 성관계를 할 경우는 그 두 배가 된다.
“올림픽 때 선수들이 갈수록 섹스를 더 많이 하거나 아니면 안전한 섹스를 실천하는 (are practicing safe sex) 사람이 늘어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마크가 말했다.
런던은 섹스를 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인 듯하다. 선수촌 규모가 베이징보다 작다.베이징도 2004년의 아테네보다 작았다. 싱글 침대가 1만6000개 있으며 한 방에 4, 6,또는 8명의 선수가 함께 투숙한다. 체육관,아케이드, 맥주 홀, 24시간 맥도널드가 있다. 한마디로 이성과 엮일 기회는 널려 있다(opportunities to connect will be rife).
그러나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마크 자신도 팀 동료 중 한 명과 잠자리를 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아내인 사격선수 로렌 마크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한 침대를 쓸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다른 선수들이 쫓겨난다(putting other athletes out)”는 이유에서라고 호주 올림픽 당국자들에게서 들은 말을 마크가 전했다.
“내가 원한 일이 정상으로 간주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왜 그것이 정상이 아니냐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중 매일 섹스를 한다. 왜 지금은 내가 아내의 팀 동료들이 방을 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문제가 약간 복잡한 경우는 마크 부부뿐이 아니다. 지난 5월 미국 허들 선수 롤로존스는 올림픽 훈련보다 순결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고(maintaining her virginity was even harder than training for the Olympics)털어놓았다.
7월에는 미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호프 솔로가 언론에 프로 선수로서 자신의 생활을 털어놓았다(had taken to the press about her life as a professional athlete,). 배우 빈스 본과 광란의 밤샘 파티를(rambunctious all-night partying) 하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스타와 함께 자기방으로 돌아간 일을 돌이켰다. 솔로는 “올림픽 참가 선수의 70~75%가 대회 중 섹스를 한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Not everyone is playing along). 미국 800m 육상 대표 지나 골은 올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다. 코치는 그녀를 런던 남서부의 테딩턴에 있는 훈련시설에 격리시켰다(is being sequestered). “개막식에는 참석하지만 내 종목이 시작되기 3일 전까지는 선수촌에 머물지 않는다. 다른 일에 정신 팔리지 않기 위해서다(just to get away from all that). 선수촌에 묵었던 다른 선수들 말로는 신경 쓰이는 일이 많다고 한다.”
영국올림픽협회(BOA)는 “선수촌이 공동 숙박공간이며 선수들이 조심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has made it clear that this is a shared accommodation space and athletes need to be mindful and respectful)”지만 통행금지를 실시하지는 않는다. BOA 대변인 대릴 사이벨은 선수촌 내에서 성행위가 “이뤄지는 건 인정하지만 지극히 사적인 문제이며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섹스는 사적인 문제이므로 선수 개개인의 판단에 맡긴다(leave it up to the discretion of each athlete)”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국팀의 800m 경주 선수인 닉 시먼즈는 선수촌을 “여름 캠프”로 묘사했다. 그 3주 동안의 여름 캠프 중 선수들이 몰두하는일은 물론 섹스만이 아니다. 많은 남녀 선수가 경기 후 만찬장을 찾는다. “영광의 날들(Days of Glory)”로 알려지게 된 시간이라고 시먼즈가 말했다.
“선수들은 이런 대회를 앞두고 대단히 엄격하게 식사조절을 한다(keep a very rigorous diet going into something like this).그리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맥도널드 버거와 초컬릿 케이크를 식판에 산더미처럼 담아 오는 선수도 있다. 내게는 술이 첫째다.”
실제로 지난 5월 발간된 ‘비밀 올림픽(The Secret Olympics)’에서 한 익명의 영국선수는 물병을 이용해 술을 몰래 들여가고밀반입된 마리화나로 긴장을 푸는 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물론 모두 경기가 끝난 뒤에 소비한다).그렇다면 경기가 첫 주말에 끝나는 수영선수들이 가장 방종한 행동을 한다는 (indulging in the vices) 설도 일리가 있다.
“베이징에선 아름다운 50m 풀장이 있어서 모두가 항상 거기서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했다(everybody was always lounging around, hanging out). 대학교 입학 첫날 강의실에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는 느낌이다.
이곳에서는 모두 대단히 잘 다듬어진 몸매들”이라고 시먼즈가 말했다. “분명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소문은 듣지만 내 경우엔 올림픽의 그런 측면을 기웃거릴 시간이 없었다. 올해엔 남자 800m 경주가 좀 더 빨리 열려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돼 좋다(so I’ll get to see what that’s all about). 잘 돼야 할 텐데(I guess fingers cro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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