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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KB국민은행]화면 터치 몇 번이면 은행업무 끝

[Special Report - KB국민은행]화면 터치 몇 번이면 은행업무 끝



8월 2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국제금융센터(IFC)지점. IFC 1층에 위치한 영업점을 들어서자 입구 좌우로 놓인 테이블에는 태블릿PC가 놓여있다. 중앙 벽면에는 환율과 증시 상황 등을 알려주는 대형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은행 직원이 앉아있는 창구는 어디에도 없다. 대신 스마트터치(Smart Touch) 기기 4대가 놓여있는 ‘셀프존’이 보인다.



창구서 은행원 사라져번호표를 뽑아 순서를 기다리는 대신 이곳에서는 스마트터치 기기로 본인이 원하는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스마트터치 기기에 카드를 넣으면 예금인출, 예·적금 가입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예를 들어 적금 상품에 가입 하고 싶다면 적금 화면을 터치하면 된다. 화면이 바뀌고 적금 상품 종류가 안내된다. 적금 상품과 월 납입금을 선택하면 초기 납입금을 현장에서 현금으로 낼 것인지, 계좌이체로 할 것인지 묻는 화면이 나온다. 현금으로 내고 싶다면 영업점에 있는 헬프데스크에서 직접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위해서는 모니터 옆에 놓인 신분증 스캐너 단말기에 신분증을 넣으면 된다.

본인 확인이 끝나면 완료된다. 화면으로 작성한 전자신청서는 곧바로 창구 직원과 공유된다. 적금을 가입한 직장인 김민진(34)씨는 “그동안 어떤 상품에 가입하려면 거래신청서부터 여러 장의 서류를 작성해야 했지만 지금은 기계가 시키는 대로 터치만 하면되기 때문에 시간이 절약돼 매우 좋다”고 말했다.국민은행은 8월 27일 창구를 전자식으로 바꾼 ‘KB스마트브랜치’1호점을 열었다. 국민은행은 화면을 터치해서 금융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터치’ 시스템을 금융권 최초로 개발했다. 셀프존에서 하지 못하는 대출이나 상품 상담 업무는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용공간인 금융상담존으로 가면 된다.

이곳에 가면 VIP 고객이 아니더라도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이나 부유층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대기고객을 위해 마련한 스타라운지에는 태블릿PC를 통해 국민은행의 상품정보나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트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국민은행 스마트금융부 전승수 팀장은 “스마트 기기로 빠르고 편리한 업무처리를 하고 상담 창구를 넓혀 금융서비스의 질을 높였다”며 “금융업무만 처리하는 장소에서 머물고 싶은 문화공간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브랜치 1호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점포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그동안 스마트 브랜치 사업을 강조해왔다.올해 들어 가장 먼저 만든 팀 중에 하나가 스마트 금융부다. 민 행장은 “스마트 금융은 단순한 금융 트렌드가 아닌 국민은행의 미래가 달린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1년 여간 준비한 스마트 브랜치 사업도 민 행장이 기획부터 설계까지 직접 진두지휘 했다. 민 행장은 “스마트 브랜치는 스마트 금융의 모델”이라며 “앞으로 국민은행이 스마트브랜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3D 캐릭터 나오는 상품도국민은행은 스마트폰 연동 상품이나 태블릿 매거진 서비스 등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2010년 4월 내놓은 스마트폰 뱅킹서비스인 ‘KB스타뱅킹’과 지난해 20~30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만든 ‘KB Smart폰 예·적금’ 등이 대표적이다. ‘KB스타뱅킹’은 지난해 5월 은행권 최초로 이용자수가 100만명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4월에는 300만명, 6월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민 행장은 7월에 가입자가 400만명이 넘은 것을 기념해 KB금융그룹 전 직원에게 피자를 돌렸다. 피자값만 대략 1억5000만원이 들었다. 그만큼 스마트폰 고객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KB Smart폰 예·적금’은 금융상품 최초로 계좌현황을 농장으로 형상화한 농장육성서비스를 제공해 금융거래에 재미를 더했다.8월 20일 현재 약 2조5000원이 예치돼있다. 8월에는 적금상품과 3D캐릭터를 접목한 ‘KB말하는 적금’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터치할 때마다 캐릭터가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저축 상황이나 캐릭터의 감정상태에 따라 “배고파요. 저축하세요!, 만기 축하해요!”등의 말을 한다. 스마트금융부 전승수 팀장은 “친구나 가족에게 이메일이나 SNS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상품으로 특허출원도 마쳤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스마트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스마트 금융도 KB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국민은행은 모든 스마트기기에 대응하는 금융 인프라인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1999년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처음 시작된 이후 국내 은행 고객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기반 PC에서 인터넷익스플로러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거래를 모든 PC 운영체제(MS 윈도우, 애플 맥OS, 리눅스 등)와 웹브라우저(인터넷익스플로러,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제공하는 ‘오픈뱅킹 시스템’을 개발했다. 앞으로 개발되는 어떤 스마트 기기에서도 즉시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또한 오픈 뱅킹 기반 모바일 웹 서비스를 구현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PC와 동일한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연말에는 국민은행의 금융상품 온라인 몰인 ‘파이낸스 몰’도 오픈할 예정이다. 스마트 브랜치와 연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온라인 몰로 모아 상담 기능뿐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모든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진섭 국민은행 신성장사업본부장은 “실제 은행을 방문해 이루어지는 금융업무는 2%에 지나지 않는다”며 “파이낸스 몰과 스마트 브랜치를 연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스마트금융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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