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IBK기업은행] 부족한 점포 스마트 금융으로 보완
[Special Report - IBK기업은행] 부족한 점포 스마트 금융으로 보완
대학원생 김현준(30)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이패드 매니어다. 장기 프로젝트로 몇 주 째 연구실과 집만 바쁘게 오가고 있는 그는 은행업무도 아이패드로 본다. 그의 주거래은행인 IBK기업은행에서 만든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킨 후 터치 몇 번만 하면 각종 금융정보를 큰 화면으로 쉽게 볼 수 있어서다. 김씨는 “여건상 은행 ATM이나 연구실 컴퓨터를 이용하기 어려운데 간편하게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최신 금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IBK 스마트터치’가 아이패드 사용자 사이에서 화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기업은행이 자체 개발한 아이패드 전용 스마트금융 서비스다. 8월 13일 첫 서비스를 시작한 IBK 스마트터치는 한 번 설치하고 나면 별도 비용이나 특별한 절차 없이 이용자가 아이패드 터치스크린을 통해 금융정보를 손쉽게 열람하도록 지원한다. 예금·적금, 대출, 펀드 등의 본인 거래이력을 열람하거나 환율, 주식 등 각종 최신 금융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 손인표 팀장은 “스마트 기기의 터치스크린에 익숙해지면 누구나 안방이나 야외에서 가장 손쉽게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라며 “트위터 등 SNS연동을 통해 수시로 재무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전용 스마트터치 서비스
또 새로운 금융상품이 나오면 애플리케이션 공지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고 펀드 전문가나 보험 설계사 등을 안내 받은 다음 거래 예약을 할 수 있다. 손 팀장은“국내 아이패드 사용자 수가 적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많진 않지만 써본 사람의 반응은 좋다”고 말했다.IBK 스마트터치는 아이패드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주당 평균 300건 정도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갤럭시탭이나 갤럭시노트 등 다른 기종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여러 종류의 스마트 금융 서비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전용 수시 입출식 예금 ‘IBK 앱통장’은 올해 8월 24일까지 5만5529좌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종이로 된 통장을 일반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한 이 서비스 역시 20~30대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인기다. 종이 통장과 현금카드를 따로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고 스마트폰 하나로 거래내역 조회에서 이체, 현금인출까지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가입 때 전자금융수수료 면제, 휴대폰요금자동이체 등 추가 거래 때 ATM 이체수수료와 타행 ATM 출금수수료 감면의 혜택이 있다. 100만원 이하 금액거래에는 올해 말까지 최고 연 4.8%의 금리도 제공한다. 기본금리 3.2%에 더해 거래실적, 지
인 상품추천 횟수 등으로 최대 1.6%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계좌 입출금 내역을 스마트폰에서 계좌 수와 무관하게 무료로 전송 받는 ‘IBK 스마트알림’ 서비스는 이용자수 20만명을 확보했다. 기업은행은 이런 비대면 채널 외에 영업지점 창구를 통한 대면 채널 서비스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6월에 선보인 ‘스마트상담창구’가 대표적이다. 태블릿PC로 펀드나 보험, 재무 상담을 제공한다. 모바일 '스마트 ON' 서비스는 이용 회사 임직원들이 내부시스템을 모바일로공유하면서 영업점 외 어디서나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워크 구축에 활용되고 있다. ‘포터블 IBK‘는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계좌 개설과 통장 발급 등을 마치면 고객이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 금융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기업은행은 국내 스마트폰 이용 인구 3000만명 시대에 조준희 행장을 축으로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준희 행장은 “지난 10년간 인터넷 뱅킹이 급속히 활성화돼 금융시장 판도를 바꿔놨다면 미래 10년은 스마트 뱅킹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기업은행판 ‘신사업 10년 주기론’이다. 지난 10년간 인터넷뱅킹이 태동하고 보편화됐다면 다음 10년은 본격적인 스마트 뱅킹의 시대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반 전체 모바일 뱅킹 이용자수는 지난해 4분기 말 1035만명에서 올해 1분기 1367만명으로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개인고객보다 주로 기업고객들을 많이 확보했지만, 조 행장은 미래를 보고 스마트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 행장은 요즘 ‘스마트금융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조 행장이 최근 각 영업지점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 니즈(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행장은 공식적인 대외 행사에서도 스마트 금융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8월 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기업은행 창립 51주년 기념식에서는 “사업 전반을 거시·미시적으로 촘촘하게 점검해야 할 때”라며 “특히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스마트금융 시장을 선점하고 엄격한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본사에 별도로 스마트 금융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기존 IT나 마케팅 담당 부서원 일부를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 총 40여명으로 4개 팀 규모다. 특히 4월부터 13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스마트 금융 추진사업팀을 새로 편성해 서비스 확충에 나섰다. 손인표 팀장은 “IT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야 전문 인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며 “전사적으로 스마트 금융 관련 물적·인적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 금융 애플리케이션 기획과 제작, 서비스 기획과 개발, IT 프로젝트 관리, 고객 관리 등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스마트 금융 개발자 확충기업은행은 지금까지 선보인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고객들이 더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양적으로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영업망을 확충하면서 불황과 경기 위축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점포수가 부족하고 소매금융에 약한 우리 은행엔 스마트 금융이 좋은 기회”라며“올해 하반기에 서비스와 상품, 뱅킹, 화상 상담을 결합한 새로운 비대면 채널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팀장은“스마트 금융이 젊은 고객층에 어필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달리 보면 이들은 10~20년 후 우리의 주요 고객”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서비스 확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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