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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헤어 비즈니스의 진화

[Letter] 헤어 비즈니스의 진화



올 초 개봉된 로맨틱코미디 영화 ‘러브픽션’은 액모(겨드랑이털)가 주요 소재다. 사랑하는 여자의 수북한 액모를 본 남자가 충격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TV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액모는 ‘겨털’이라 불리는 단골 유머 소재다. 과거 체모는 대개 언급하길 꺼리던 주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미디어에 등장해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보편적인 대화 소재가 됐다. 체모를 공개하고 이걸 없애는 걸 부끄럽게 여기거나 숨길 일이 아니게 됐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서인지 체모관리에 시간과 비용을 쏟는 사람이 늘고 있다. 레이저 제모가 전문인 서울의 한 피부과 의사는 액모 제거는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 시술비가 200만원이 넘게 들 수도 있지만 여름만 되면 꾸준히 진료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 미용실의 원장은 “본래 헤어관리가 주 업종이지만 요즘 돈벌이가 되는 것은 제모나 왁싱”이라고 말했다. 여름철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으려는 여성의‘비키니 제모’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면도로 깎는 제모만이 아니다. 약품과 테이프를 이용해 체모를 뽑는 ‘왁싱’도 인기다. 시술 때 제법 아프고 벗은 몸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머뭇거리긴 하지만 만족도가 높아 대학생 딸을 데리고 오는 어머니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인간은 대개 자신의 모습을 가꾸기 시작할 때 체모부터 관리한다. 거울을 보면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을 빗고 코털을 뽑고 수염을 깎는다. 아무리 돈이 들고 아프고 귀찮아도 끊임없이 체모를 관리한다. 여기에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헤어비즈니스가 돈 되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사업 영역도 날로 커지고 진화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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