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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장 건설사 절반이 적자

상반기 상장 건설사 절반이 적자



국내 상장 건설사의 절반가량이 상반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사 33개 가운데 42.4%에 해당하는 14곳이 상반기(1∼6월)에 적자를 냈다. 이 기간에 가장 큰 손실을 본 건설사는 금호산업으로 순손실액이 4998억원에 이르렀다. 벽산건설(4595억원), 삼환기업(1851억원), 남광토건(1039억원), 범양건영(788억원), 한일건설(622억원) 등도 적자가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 흑자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 적자로 돌아선기업은 금호산업, 범양건영, 삼환기업, 신일건업, 신한, 한일건설 등 6개사다.

건설사의 적자폭도 커졌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이 561억원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4595억원으로 급증했다. 남광토건과 동양건설 역시 손실액이 각각 746억원, 139억원씩 증가했다.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태여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경쟁이 치열해져 매출이 늘더라도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추세라는 것이다. 키움증권 한상준 연구원은 “중소형사는 해외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가격 경쟁에서 중국 업체에 밀리고 기술력도 약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순이익을 낸 건설사도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을 낸 건설 19개사 가운데 이익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기업은 8개사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선 삼환까뮤와 순이익이 100% 이상 늘어난 화성산업(413%), 한라건설(170%)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폭 상승에 그쳤다.나머지 건설사들은 순이익이 대폭 줄었다. 동부건설과 성지건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68%,84.43% 감소했다.시공능력 순위 100위권 건설업체 중 이미 20여개 회사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해외 수주 실적이 저조한 중소형 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으로 채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주택사업과 관련한 PF 우발채무 탓에 대다수 건설업체의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자본이 유입돼야 건설업체의 PF 우발채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여전히 주택 관련 신규 사업의 착공과 분양 시점을 늦추고 있다”며 “기존 사업에서 수익금 회수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단기간에 건설업계의 원활한 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건설업체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분석대상 7개 건설사 가운데 6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의 평균 전망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33.14%)을 제외한 삼성엔지니어링(-4.76%), 대림산업(-8.9%), 삼성물산(-16.35%), 현대건설(-20.49%), GS건설(-26.21%), 현대산업(-46.75%) 등 6개 건설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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