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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온 세상은 ‘강남스타일’

지금 온 세상은 ‘강남스타일’



‘싸이’로 알려진 한국 래퍼 박재상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부터 ‘투데이쇼’의 진행자 데이비드 그레고리 같은 많은 유명인사가 뮤직비디오 속의 우스꽝스러운 말춤을 따라했다. 심지어 저스틴 비버를 발굴한 스쿠터 브라운은 싸이와 음반 판권 및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이 비디오에 얽힌 이야기가 항상 우습지만은 않다. 미국 엘몬트 시립수영장의 안전요원 14명은 지난 9월 초 근무지에서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동영상을 촬영했다가 해고됐다. 그들은 재고용을 요구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지금까지 지지자 1만2000명을 확보했다. 그중에는 “유명한 뮤직비디오를 아주 훌륭하게 패러디했다”고 평한 그 도시의 시장도 포함됐다.‘강남스타일’의 패러디 동영상은 ‘안전요원 스타일’뿐만이 아니다. ‘강남스타일’은 인기를 놓고 경합중인 고티에의 ‘Somebody That I Used to Know’와 칼리 레이 젭슨의‘Call Me Maybe’에 견줄 만큼 많은 패러디와 리믹스 동영상을 낳았다. 몇가지를 소개한다.



원본: 싸이의 ‘강남스타일’빌보드 차트 상위권 진입, 유튜브 사상 가장 많은 ‘좋아요’ 클릭 횟수 기록, 미국 음반회사와의 계약 등 많은 기록을 세운 ‘강남스타일’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이 노래가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가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중 일부는 이 노래가 39㎢ 넓이로 한국 GDP의 7%를 차지하는 부자 동네 강남의 물질주의를 비판한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My Dear Korea’의 블로거가 애틀랜틱지에서 설명한 바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강남 자체 뿐 아니라 강남에 산다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 채 강남에 살기를 원하는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풍자한다. 그러나 멋진 음악에 정치색을 섞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훌륭한 뮤직비디오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싸이를 만나다새로운 유행 진단자로 떠오른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토크쇼 ‘엘렌’ 촬영 도중 싸이를 만났다. 말춤을 추며 등장한 싸이는 엘렌 사상 가장 멋지게 입장한 게스트가 됐다. 브리트니는 통굽힐을 신고 그 춤을 따라하느라 애를 먹었다.



콘돔 스타‘강남스타일’이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싸이가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는 데 있다. 어떻게 따라불러야 할까? 패러디 가수 채드 와일드 클레이는 한국어 가사를 들리는 대로 영어로 바꿔 불렀다.‘강남스타일’은 졸지에 ‘콘돔 스타’가 됐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Go pee on Johnnie.You, you are on a poop dog in a no job(커피한 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결혼과 강남부부가 되려면 말춤을 춰라. 이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 비디오를 ‘강남스타일’로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이 비디오에는 친구와 가족들이 함께 출연했으며, 결혼식 자체까지 소재로 삼았다.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을 준비를 하시라.



싸이 vs. LMFAO두 노래를 뒤섞어서 하나로 만든 비디오다. 강남스타일과 섞일 자격이 있는 노래는 지난 여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LMFAO의 ‘Sexy and I Know It’이다. 싸이의 뮤직비디오처럼 우스꽝스러운 패션에 섹시함을 더하고(호피무늬와 삼각 수영복),유치한 안무와 중독성 높은 후렴구까지 갖췄다.



망아지들의 ‘강남스타일’안전요원, 엄마, 카우보이, 신랑신부, 브리트니 스피어스보다 더 말춤을 잘 추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말이 말춤을 춘다면 어떨까? 한 똑똑한 애니메이터가 30초짜리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를 실현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를 배경으로 사용했다.



미코 스타일!’패러디 비디오의 ‘포토제닉’상은 2012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에게 돌아갔다.그녀들은 경쟁 의식을 잠시 내려놓고 힘을 합쳐 비디오를 촬영했다. 시장에서, 마트에서 춤을 추는가 하면 파자마를 입고 쇄골에 분을 바른 채 춤을 추기도 한다. 그녀들이 한 목소리로“미코(미스코리아의 줄임말) 스타일”을 외치는 순간을 놓치지 마시라.



‘건맨 스타일’강남스타일이 서울 한 지역의 호사스러운 부와 패션을 풍자했다면, 건맨 스타일은 이와 전혀 다른 미국의 한 단면을 포착했다. 바로 서부다.미니어처 카우보이 모자와 빨간 두건을 쓰고 장난감 총을 흔드는 이 서부 패러디물 속의 남자는 “손 들고 이 노래에 벌벌 떨라”고 시청자들을 위협한다.



오빤 딱 내 스타일‘강남스타일’의 치솟는 인기에 힘입어 K팝 스타 현아가 보다 더 그럴듯하고 덜 우스꽝스러운 뮤직비디오를 내놓았다. 제작과 촬영 모두 한층 수준이 높다. 현아의 춤에 비하면 싸이의 우스운 춤은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래도 말춤은 여전히 등장하니 걱정 마시라.



강남맘‘강남스타일’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강남맘’은 집에서 촬영한 비디오 속에서 인상적인 춤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싸이 말춤의 발놀림을 소화해낸 그녀를 주목하라. 함께 등장하는 아들의 춤도 썩나쁘지 않다.



말춤 추는 투데이쇼데이비드 그레고리가 그처럼 근사한 춤꾼일 줄을 누가 알았을까? 싸이는 데이비드와 사반나 구트리, 나탈리 모랄레스, 알 로커에게 ‘강남스타일’의 말춤 추는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금요일 아침 록펠러 광장에 들러 청중 앞에서 공연했다.웨이페어러 선글래스를 낀 뉴스 앵커들은 용감하게도 그 춤을 따라하려 애썼지만 아무도 싸이처럼 훌륭하게 소화해내진 못했다.



대학으로 간 강남스타일오레곤 주립대학의 오리 마스코트 옷을 입은 주인공이 캠퍼스에서 부리와 깃털을 흔들며 생기 넘치는 치어리더들, 거대한 유인원, 열정적인 여학생들과 함께 말춤을 춘다. 이 동영상은 지금까지 거의 4백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안전요원 스타일’물속의 강남스타일! 이 안전요원들은 근무지인 엘몬테 시립 수영장에서 휴식 시간에 이 패러디 동영상을 촬영했다. 그들은 이 동영상 때문에 해고됐지만,엘리베이터 안에서 허리를 튕기는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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